현재 카테고리
| 작성자
중·고등학생 아빠, 대체로 40대부터 50대까지의 연령대다. 청춘과 노년 사이의 중간이다. 팔팔하던 시절은 다 지나갔고 갈수록 힘이 떨어진다. 가족을 먹여 살려야 한다는 압박감은 최고조에 달한다. 자식에게 한창 돈이...
궁금증을 못 참아 홍역을 치렀던 어제에 이어 오늘도 혼자 산에 갔다 왔다. 땀범벅인 몸을 씻었다. 그리곤 팬티 차림으로 거실에 엎드려뻗친 다음 팔굽혀펴기를 시작했다. 지난 겨울부터 매일 50번 이상 팔굽혀펴기를 하고...
아내는 출타하고 없었다. 돈벌이에 치중한 한국마사회가 성심여중고 앞에 화상경마장을 개장해 교육 환경을 망치려 했다. 주민과 풀뿌리단체들이 ‘용산 화상경마 도박장 추방대책위’를 구성했다. 학교 구성원들과 연대해서 반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고 20일째인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우리 가족은 서울광장 세월호 분향소에서 조문을 했다. 노란 리본에 추모의 글도 써서 달았다. 딸은 종이배를 접어 억울하게 희생된 또래 친구들에게 글을 남겼...
2014년 4월 16일, 민주노총 중앙집행위가 열린 날이었다. 나는 한 달 넘게 안한다고 버텼으나, 결국 사무부총장으로 역할이 바뀌어 있었다. 그 탓에 회의 준비하고 참석하느라 여유가 없었다. SNS에 사고 소식이 ...
2014년 1월 1일 수요일. 혜인이가 준 이 공책은 사실 겁나 귀여워서 2학년 되면 공부 공책으로 사용하려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일기장이 되어 버렸구려. 여튼 2014년의 첫 일기를 나는 지리산 ...
닷새 만의 귀가였다. 아내는 외식을 하자고 했다. 바깥에서 하루 한두 끼 컵라면 따위로 때우는 걸 걱정하더니, 고기라도 먹이겠다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지난 나흘 동안 나는 끼니를 번번이 건너뛰었다. 극도로 긴장하면 ...
한 인간의 삶에서 기억은 온전하지 않다. 수많은 경험이 망각되고 재구성된다. 재구성 과정에서 심하게 왜곡되기도 한다. 어떤 경험은 과도하게 남기도 한다. 삶의 경험을 오롯이 담을 수 없는 두뇌의 한계 때문이다. 경험...
음력 8월 20일, 아이의 할아버지 제사였다. 1938년 여름에 와서 1992년 가을에 떠났다. 만 54세. 한창 기운차게 살아갈 나이에 필설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겪으며 2년여 병원과 집을 오가다 숨을 거뒀다....
9월 22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자 산장과 약속한 일요일이었다. 오늘의 출발점은 우이동이었다. 도원사를 거쳐 영봉코스를 탔다. 산을 오르며 딸이 재잘거렸다.
“방을 바꾸고 나니까 공부가 더 잘 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