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파의 입장에 선다는 것
    [신간]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외
        2024년 04월 16일 10:03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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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

    수전 니먼 (지은이),홍기빈 (옮긴이) / 생각의힘

    여기, 분노와 절망을 넘어 깊은 연대로의 회복을 꾀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왼쪽에 선다”는 것의 의미를 망각한 시대에 건네는 강렬하고도 도발적인 비평과 성찰을 담은 《워크는 좌파가 아니다》이다. 이 시대 가장 중요한 목소리 중 하나이자 신중하고 원칙적인 좌파 사상가라 평가받는 도덕철학자 수전 니먼이 빼앗긴 ‘좌파’라는 단어를 되찾아 오기 위한 여정으로 독자를 이끈다.

    이 책은 철학서이다. 우리 사회가 맞닥뜨린 모든 혼동과 뒤엉킴은 철학을 통해 풀어낼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우리의 정치적 실천도 강화할 수 있다는 희망에서 태어났다. 지구 전역에 걸쳐 분노의 함성이 높아지고 있다. 파시즘의 모태라고 할 만한 세력들이 도처에서 발호하고 있다. 그러나 니먼은 절망으로 손을 놓아버려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우리 보통 사람들은 더 많은 희망을 열망할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 높인다. 간결하면서도 논쟁적이고 정열적이면서도 냉철하게 빛나는 선언문이 우리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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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더 스터디> – 주요 개념과 쟁점

    캐서린 R. 스팀슨,길버트 허트 (엮은이),김보명,박미선,우효경 외 (옮긴이) / 후마니타스

    선구적 여성학자 캐서린 R. 스팀슨과 인류학자 길버트 허트가 편집한 『젠더 스터디: 주요 개념과 쟁점』은 그 자체로 다학제적이며 오늘날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젠더 연구 지형의 광범위한 특성을 설명한다. 이를 통해, 『젠더 스터디』는 일상적인 담론은 물론이고 학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주요 용어들에 대한 탐구를 통해 페미니즘과 젠더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개념의 지도를 제공한다.

    젠더 연구의 진화와 여성 및 섹슈얼리티 연구 사이의 관계에 대한 세심한 “서론”에 이어 실려 있는 21편의 글들은 인문학과 사회과학 전반에 걸쳐 젠더와 섹슈얼리티 연구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고, 각각의 주요 개념들과 젠더 개념이 교차하고 있는지를 폭넓게 다루고 있다.

    『젠더 스터디』는 주디스 버틀러, 로런 벌랜트, 앤 파우스토-스털링, 웬디 브라운, 조앤 W. 스콧, 웬디 도니거 등과 같이 페미니즘 연구는 물론, 사회과학과 인문학 분야에서 “가장 저명한 학자들의 지적 향연”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이 같은 학자들의 조합은 지난 40여 년간 페미니즘과 여성학이 다른 인문 사회과학 분야와 어떻게 결합하고 있으며, 또 어떤 영향을 주고받고 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통찰들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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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고 싶은 너에게> – 북뮤지션 제갈인철이 들려주는 꿈과 진로 이야기

    제갈인철 (지은이) / (주)학교도서관저널

    책을 음악으로 풀어내며 책과 음악과 사람의 만남을 주선해온 국내 1호 북뮤지션 제갈인철이 청소년들을 위한 인생 조언을 담아냈다. 꿈과 희망을 잃어버린 청소년들에게 “책 속에 길이 있다는 것을 재미있게 전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던 그는 이번 책에서 자기만의 진로를 찾아 나서는 학생들을 위해 자신이 보고 듣고 몸소 겪은 이야기와 삶의 교훈을 건넨다.

    10대의 눈높이에 딱 맞는 사례들은 수천 번의 학교 강연을 통해 직접 만난 청소년들의 고민에 진심으로 귀 기울인 결과다. 어렸을 때 아버지의 친구분이 사준 기타 한 대가 저자를 북뮤지션의 길로 이끌었듯이, 이 책 또한 내일로 나아가는 청소년들의 길을 환하게 비추는 등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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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커 씨, 사실인가요?>

    이승엽 (지은이) / 어떤책

    이승엽 저자는 신낙관주의를 “사회가 좋아지고 있다는 믿음을 과학적 근거에 기초해 정당화하는 입장”이라고 정의하며, “방대한 내용을 가진 사상체계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 저술과 담론에 걸쳐 나타나는 일관된 지향”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신낙관주의의 대표서로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스티븐 핑커의 《지금 다시 계몽》과 스웨덴 공중보건 전문가 한스 로슬링의 《팩트풀니스》를 꼽는다. 둘 다 2018년에 출간된 세계적 베스트셀러다.

    《지금 다시 계몽》의 주요 메시지는 세상은 좋아지고 있으며, 데이터가 이를 보여 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데이터가 말하는 객관적 사실에 무지하거나 거부감을 보이는데, 핑커에 따르면 이는 사람들의 심리적 편향과 부정적인 사건만 보도하는 언론 때문이다. 800쪽이 넘는 지면을 통해 핑커는 데이터와 수치, 사실에 근거해 세상의 진보를 입증해 나간다.

    어떤 이들은 기시감을 느낄 수도 있다. 《지금 다시 계몽》의 메시지가 빌 게이츠가 미국의 전 대학교와 대학원 졸업생에게 선물했다는 화제의 책 《팩트풀니스》와 거의 똑같기 때문이다. 이 두 책의 메시지가 바로 신낙관주의의 기본 입장이다.

    이승엽 저자는 과학에 근거해 세상을 보자고 하는 신낙관주의자들의 팩트가 정작 자신들이 강조하는 객관성과 합리성을 담보하지 못하며, 핵심 사실관계를 누락하고, 주의주장에 따라 편의적으로 배치되었다고 지적한다. 이어 그는 《핑커 씨, 사실인가요?》 2장부터 6장에 걸쳐 빈곤, 기대수명, 행복, 전쟁, 기후위기의 순서로 세계를 이루는 여러 영역에 관한 신자유주의의 팩트를 꼼꼼히 분석한다.

    특히 6장에서는 환경 분야의 신낙관주의 저서라고 할 수 있는 마이클 셸렌버거의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이 비평 대상으로 등장한다. 이 과정에서 이승엽 저자는 세상을 이해하는 데 열쇠가 되는 중요 데이터들을 독자에게 균형감 있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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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왕조 탄핵실록> – 이러고도 안 잘린다고?

    이세준 (지은이) / 다돌책방

    조선시대 왕들은 왜 탄핵당했을까? 무속과 주술, 반성 없는 유흥, 술자리 정치와 측근 비리, 낙하산 인사, 국내외를 막론한 국정 실패 등 20개의 사례로 살펴보는 탄핵 지침서. 조선시대 역사 속에서 찾아낸 탄핵의 팁이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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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아보카> – 4·3문학회 문집

    4·3문학회 (지은이) / 아마존의나비

    교묘하고 강퍅한 정치 세력이 피우는 법석에 의해 역사에 대한 망각을 강요당하는 오늘, 한국의 많은 시민들에게 “예전 사람들을 맴돌던 바람 한 줄기”를 다시 불러오는 일은 감지할 수 없을 만큼 미미한 움직임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일은 우리가 이루고자 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그 바람 한 줄기에 우리가 휩쓸림으로써 벌어지는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여기에 실린 글들은 제각기 70여 년 전 과거의 바람 한 줄기가 남긴 흔적일 뿐이지만, 그것이 참혹한 기억을 들추어내거나 잃어버린 어떤 신화를 복구하기보다는 머지않은 미래에 좀 더 분방한 상상력으로 피어날 씨앗이 될 수 있으리라는 희망으로 제주4‧3 76주기를 추념하며 감히 모아 내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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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적이란 무엇인가> – 트랜스내셔널의 관점에서

    이리카 (엮은이),한림대학교 일본학연구소 (기획),김웅기 (옮긴이) / 소명출판

    조선적(朝鮮籍)이란 일본 내에서 식민지 조선 출신자들이 갖고 있는 법적 지위로, 이들은 일본 국적이나 한국 국적을 선택하지 않은 이들이다. 이들은 일본과 한국 정부로부터 차별과 배제를 당하며, 특히 한국 정부는 이들을 북한 지지자로 여겨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 이 책은 조선적의 역사와 현재 상황을 살펴보고, 이들의 인권과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트랜스내셔널한 관점이 필요함을 주장한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조선적 문제가 단순히 일본 내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 일본, 그리고 세계적인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할 문제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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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을 따라서>

    윌리엄 스노우 (지은이),앨리스 멜빈 (그림),이순영 (옮긴이),김산하 (감수) / 북극곰

    『강을 따라서』는 일 년 열두 달 아름다운 숲의 모습을 담아낸 『숲의 시간』의 후속작입니다. 강을 따라 바다에 이르는 생쥐의 여정을 운율감 있는 문체와 섬세하고 부드러운 수채화로 담아냈습니다. 전작에서 시시각각 달라지는 숲의 사계절을 그려냈다면 이번에는 강에서 바다에 이르는 생쥐의 여행을 따라 다채로운 동식물과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여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푸릇푸릇한 숲에서부터 볼거리 많은 강가의 마을을 지나 탁 트인 바다에 이르기까지, 생쥐의 여행길을 통해 대자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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