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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 우리들의 사랑 / 우리들의 분노 /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 새벽 쓰린 가슴 ...
“신새벽 뒷골목에 / 네 이름 쓴다 민주주의여 /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 내 발길은 너를 잊은 지 너무도 너무도 오래 / 오직 한 가닥 있어 / 타는 가슴 속 목마름의 기억이 / 네 이름을 남몰...
“꽃을 보며/ 자기부정으로 일어서는 사랑을 보며/ 다시 올 그대의 이름으로/ 반도의 질긴 생맹력이 일구어내는,/ 핏빛으로 선연히 눈뜨는 봄과/ 계절 마디마디/ 우리 모두 꿈틀대는 혁명을 보며/ 아, 우리는...
“우리들을 모질게 재갈 물려서 / 짓이기며 짓이기며 내리모는 자는 / 누구인가 여보게 그 누구인가 / 등덜미에 찍혀 있는 우리들의 흉터, / 채찍 맞은 우리들의 슬픈 흉터를 / 바람아 동지 섣달 모진 바람...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쟁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 방울 없고 씨앗 한 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을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
“...광주여 무등산이여 / 아아, 우리들의 영원한 깃발이여 / 꿈이여 십자가여 /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 더욱 젊어져갈 청춘의 도시여 / 지금 우리들은 확실히 / 굳게 뭉쳐있다 확실히 / 굳게 손잡고...
“공장에서 나온 몸 까진 몸 / 그 길로 방구석 돌아가지 않고 / 조직노동자 억눌린 시절 / 이 지하실 불 밝혀 한 방 가득 찼구나 / 열번이나 빛나는 눈동자 모여 / 그 누가 우리 아니냐 / 그 누가 우...
“나는 한밤중 너의 가위질 소리를 듣는다 / 네가 끊어 내고 있는 것은 / 피가 묻은 욕망의 태(胎)줄 / 길다랗게 자란 부자유(不自由)의 가시덤불 / 너는 벽(壁)을 넘는다 / 한밤중의 내게도 오고 / ...
"여기가 내집이어요 어머니 / 굴 속 같지요 꼭 음침하고 눅눅한 분위기가 / 냉방 같지요 꼭 바늘끝처럼 한기가 살 속을 파고드는 것이 / 이 곳 사람들은 이 곳을 시베리아라고 그런답니다 / 살아있는 송장이 ...
“저 청청한 하늘 / 저 흰구름 저 눈부신 산맥 / 왜 날 울리나 / 날으는 새여 / 묶인 이 가슴 //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피만이 흐르네/ 더운 여름날의 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