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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한기로 접어든 지 어느덧 두 달이 가깝다. 느긋한 나날이다. 그저 편히 쉴 뿐인 ‘목적 없는 삶’이라고나 할까? 일단 그렇다고 해두자. 그러나 일(작업)이 없다고 해서 움직임(활동)도 없는 건 아니다. 사실 농한기...

남쪽 창으로 햇볕이 따사롭게 내리쬔다. 오늘 아침 수은주는 0 아래로 쑥 내려갔다. 좀 억울하지만 ‘초겨울’이라 해야 마땅한 날씨. 바깥은 쌀쌀하지만 깊숙이 들어온 햇볕 덕분인지 방안은 따뜻하다. 저만치 울긋불긋 물...

화암사에 다녀오는 길이다. 시인 안도현이 ‘내 사랑’이라고 노래한 바로 그 절이다. 우리 집에서 북쪽으로 길을 잡아 자동차로 20분 남짓 걸리는 산 속에 자리하고 있다. 머리가 무겁거나 가슴이 답답할 때, 그저 날씨...

풍작을 예감하던 참이었다. 작황도 나쁘지 않고, 노릇노릇 나락 때깔도 좋아 “태풍만 잘 피해가면...” 그러고 있었는데. 그야말로 처참하다.
분토골 세 배미 여기저기가 쑥대밭으로 바뀌어 있었다. 질척한 논바닥에...

오후 햇볕이 기분 좋게 내리쬐고 있다. 사흘 만인가, 나흘 만인가. 내리 사나흘 종일토록 비가 왔더랬다. 햇볕이 이리 반갑다니... 한 달 남짓 이어지던 찜통더위에 지구온난화를 심각히 성토하던 게 바로 한주 전인데 ...

7월 중순, 들녘은 검푸르다. 개중에서도 모를 낸 지 달포를 훌쩍 넘긴 논배미. 한 줄기 바람이 불 때마다 파도가 넘실댄다. 길손들 눈에는 뚜렷이 보였을 그 풍경, 정작 농부는 뒤늦게야 깨닫는다. 내내 논바닥을 기느...

마침내 모내기 ‘전투’가 끝났다. 무릇 큰일이라는 게 다 그렇듯이 시작 전에는 걱정이 한 짐이지만 막상 닥치면 어떻게든 해내게 되어 있다. 올해도 그랬다.
무엇보다 짧은 기간에 많은 걸 해치워야 하는 부담이다....

‘장미대선’은 끝났고 민주당 정권이 탄생했다. 집권에 이르기까지 별로 보태준 건 없지만 축하를 보낸다. 아울러 하나같이 실패로 끝난 역대 정권의 길을 걷지 말고 성공한 정권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 그 전조라도 ...

집짓기 공사가 끝났다. 작은 마무리와 뒷정리가 남아 있지만 지금이라도 입주해 살 수 있으니 끝났다고 해서 무리가 없다. 공사를 시작한 지 넉 달 만이다.
그런데 뜻밖으로 덤덤하다. 새것을 대하는 감정이란 좀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