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메디치상 수상자인 서양화가 김정아 작가의 수상 기념 전시가 오는 25일까지 학고재 아트센터에서 진행된다.

부산·울산·경남의 지역과 예술, 기업의 상생을 기반으로 하는 메디치상은 올해로 창의성과 발전 가능성이 높은 작가를 발굴해 후원한다.

올해 수상자인 김정아 작가는 직접 바다에서 쓰레기를 수거하여 작업의 재료로 사용하며 환경에 대한 실천적 예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작가는 단순히 환경 문제를 고발하는 것을 넘어, 버려진 것들 속에서 존재의 이유를 묻는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따개비와 쓰레기 더미가 결합하여 하나의 생명체처럼 공존하는 작업을 통해 오늘날 우리의 현실을 비유하는 동시에, 인간 존재의 조건을 성찰하게 한다. 

이번 전시 ‘영원을 꿈꾸는 일회용’에서는 단순한 환경 메시지를 넘어선 작가의 깊은 철학적 통찰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 사회의 소비와 폐기, 존재의 유한성 속에서 삶과 죽음, 소멸과 지속의 경계를 탐구한다. 작가는 ‘일회용’이라는 개념을 매개로 현대 문명과 자연의 갈등을 캔버스 위에 소환하며, 물질의 소멸 속에서도 영원을 갈망하는 인간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오늘날 우리 시대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지속 가능성에 대해 깊이 성찰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심사를 맡은 심은록 미술평론가, 박인호 작가, 우정우 학고재 아트센터 실장은 “김정아 작가는 단순한 개념적 비유를 넘어, 직접 쓰레기를 수거하고 분류하며 삶의 실체를 탐구하는 태도로 작품의 진정성을 한층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제10회 메디치상 시상식은 12월 9일 창원특례시 리베라컨벤션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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