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틀째인 지난 1일 세계 정상들은 ‘APEC 정상 경주선언’과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등 총 3건의 문서를 채택했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정책브리핑에 따르면 ‘경주선언’은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포괄했다. 또한,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회원들의 공동 인식과 협력 의지를 집약했다.
해당 선언은 국제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21개 회원들이 무역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해 포괄적 협력의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를 통해 APEC 회원들은 연대와 협력정신을 복원하고 아태지역 경제번영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경주선언문은 문화창조산업을 아·태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했다. 이는 문화창조산업을 명시한 첫 번째 APEC 정상문서로 향후 우리 K-컬처가 아·태 지역 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재명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마무리 기자회견에서 ‘경주선언’에 대해 “동적이며 평화로운 아태 공동체를 향한 APEC의 중장기적 미래 청사진, 그리고 푸트라자야 비전 2040 실현하겠다는 회원들의 의지를 담았다”며 “아태지역 회복과 성장을 위한 회원 간 협력 의지도 포함했다”고 밝혔다.
‘APEC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국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APEC AI 이니셔티브’는 APEC 최초의 명문화된 AI 공동비전이자, 미국과 중국이 모두 참여한 AI에 관한 최초의 정상급 합의문이다. ‘AI 기본사회 구현’과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설립 등 우리 정부의 AI 기본정책과 실질적 AI 협력 방안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PEC AI 이니셔티브’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역내 모든 회원들이 인공지능 전환에 참여하고 그 혜택 함께 누리기 위한 여러 정책적 방향을 담았다”며 “특히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과 민간, 정부, 학계 등 이해관계자 간 협력 촉진, 인공지능 인프라 등을 강조했다. 이는 APEC 역사상 최초로 만들어진 인공지능에 대한 공동비전”이라고 설명했다.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는 저출생·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가 역내 공통의 도전과제라는 인식에 따라 마련된 것으로, APEC 최초의 포괄적 인구협력 이니셔티브이다.
이 문서에는 △회복력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인적자원 개발의 현대화 △기술기반 보건·돌봄 서비스 강화 △모두를 위한 경제역량 제고 △역내 대화·협력 촉진 등 5대 중점 분야별 정책 방향과 협력 방안을 제시한다.
이 대통령은 “‘경주선언’에는 개방적이고 역동적이며, 평화로운 아태 공동체를 향한 협력의 의지가 오롯이 담겼다”며 “‘APEC AI 이니셔티브’와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통해선 AI와 인구 문제라는 공통 과제에 대응할 비전과 해법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위 3건의 문서들은 번영과 평화의 공동체를 바라는 회원들의 강렬한 열망과 의지를 구현할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우리나라는 APEC 의장국으로서 지난 1년간 14차례의 각료급 회의에 이어, 정상회의 당일까지 문안 타결을 위해 밤샘 협상을 진행하며 미·중·일·러 등 회원 간 입장 차이를 중재한 끝에 경주선언을 포함한 3건 모두 합의를 도출할 수 있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APEC은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 혁신을 통한 번영, 인류 공동의 미래 대응력 강화라는 공동 목표를 향한 협력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