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 공동 주재로 2025년 제3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가 지난 29일과 30일 경주에서 개최됐다.  (사진=외교부)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 공동 주재로 2025년 제3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가 지난 29일과 30일 경주에서 개최됐다.  (사진=외교부)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 공동 주재로 지난 29일과 30일 양일간 경주에서 개최된 2025년 제36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외교·통상 합동각료회의(AMM)가 마무리 됐다. 

APEC 21개 회원 외교·통상 각료들이 참석한 이번 합동각료회의에서는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하고 번영하는 아태지역 구축 방안 △AI 등 신기술 활용을 통한 역내 공급망 강화 및 변화하는 글로벌 통상질서 하 APEC과 WTO의 역할 등이 논의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아태지역이 직면한 성장률 둔화, 기후위기, 인구구조 변화 등 복합적 도전과제를 언급하며 이러한 국제 환경 속에서 경제협력 강화와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합동각료회의의 의의를 강조하였다.

이어 “올해는 APEC의 주요 중장기 이니셔티브가 마무리되고, 이에 대한 최종 평가와 후속 이행계획을 마련하는 시점으로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해”라며, “한국이 APEC 의장국으로서 제안한 인공지능(AI) 협력, 인구구조 변화 대응, 문화창조산업 등 아태지역의 주요 현안이 새로운 의제로 각급 회의체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APEC 협력의 범위가 한층 확대되었다”고 평가했다. 

여한구 본부장은 “유례없는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 APEC이 다시 한번 연대와 협력정신을 발휘할 때”라고 강조하면서, “지난 5월 통상장관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던 ‘제주의 기적’을 경주에서도 이어가자”고 당부했다. 

그는 “새로운 경제 번영의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WTO을 중심으로 하는 규범 기반의 다자무역체제를 핵심 축으로 하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방적 복수국간 협력’을 확대해나가야 된다”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또한, 최근 공급망 불안이 재점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AI와 같은 혁신기술을 활용해 역내 공급망 회복력과 적응력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혁신과 번영’을 주제로 진행된 첫 번째 세션에서는 디지털 협력을 통한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아태지역의 번영 실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은 아태지역이 직면한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제고와 노동력 보완 등 디지털 기술의 적극적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아울러 한국 주도로 설립된 ‘APEC 미래번영기금’을 통해 회원 간 교류 및 차세대 인재 육성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연결’을 주제로, AI 등 혁신기술의 발전과 경제안보 강화로 공급망이 재편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역내 공급망 회복력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과 APEC의 역할에 대해 집중 논의하였다.

해당 세션에서 한국은 AI 기술을 활용한 공급망 조기경보시스템 운영 경험을 공유하면서 APEC 차원에서 ‘공급망을 위한 AI’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한국은 WTO 개혁과 함께 ‘개방적 복수국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아태지역이 메가 지역무역협정과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등을 통해 새로운 통상규범과 질서를 만들어가고 있으며, 이와 같은 복수국간 협력을 위한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서 APEC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년 만에 APEC 의장국을 재수임한 한국은 AI 협력과 인구구조 변화 등 새로운 의제를 중심으로 논의의 지평을 넓히며 회원 간 연대와 공조를 강화했다. 

아울러 이번 합동각료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올해 논의된 다양한 의제와 협력 성과를 정상회의까지 이어가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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