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희공방 음마깽깽, 서울남산국악당)

전통 인형극 ‘꼭두, 마지막 동행자: 박영감 상여놀이’가 11월 21일과 22일 양일간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 무대에 오른다.

연희공방 음마갱깽이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전통 나무 인형 ‘꼭두’와 이제는 사라진 전통 장례 의식을 현대적 감각으로 복원해 완성한 의식극 형태의 인형극이다.

상여에 매달던 꼭두는 망자를 저승길로 인도하던 인형이다. 이번 작품에서 꼭두는 ‘죽음을 상징하는 존재’가 아닌 ‘삶을 비추는 동반자’로 다시 태어난다. 삶과 죽음, 떠남과 남음의 경계를 꼭두를 통해 사유함으로써 관객에게 ‘죽음’이 아닌 ‘위로’와 ‘공감’의 시간을 선사한다.

과거 죽은 이의 마지막 길을 인도하던 상여 역시 ‘삶을 마주하는 상징’으로 재해석된다. 목상여 위에 섬세하게 복원된 꼭두 인형들이 오르며, 연희공방 음마갱깽의 배우들이 직접 상여꾼이 돼 관객과 함께 저승길을 걷는다.

‘꼭두, 마지막 동행자: 박영감 상여놀이’는 단순한 공연이 아닌 ‘참여형 의식극’이다. 관객은 극 속에서 직접 상여 행렬에 동참하면서 ‘망자를 위로하던 인형’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위로하는 존재’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작품의 중심에는 ‘죽음을 기억한다는 것은 곧 삶을 더 깊이 바라보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연희공방 음마갱깽 관계자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잊혀진 전통의 예술성과 생명의 존엄을 동시에 되새기며, 인형극이라는 매개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삶의 의식을 확장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꼭두, 마지막 동행자: 박영감 상여놀이’의 자세한 공연 및 예매 정보는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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