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이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 등을 통해 폭넓은 음악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정재일에게 위촉한 신작 ‘Inferno’를 공개한다.
이번 공연은 얍 판 츠베덴 음악감독의 지휘로 진행되며, 협연자로는 피아니스트 박재홍이 무대에 오른다.
정재일의 신곡 ‘Inferno’ 이탈로 칼비노의 소설 ‘보이지 않는 도시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정재일은 소설의 마지막 문장을 인용해 인간이 만들어가는 ‘지옥’의 풍경을 음악으로 형상화했다.
‘지옥’이라는 주제를 서사적으로 풀어낸 이 곡은 강력한 화음으로 거대한 지옥의 문이 열린다. 소용돌이와 함께 혼돈으로 가득한 지옥의 풍경이 본격적으로 펼쳐지며, 잠시 평온이 흐른 뒤 불협화음이 얽히며 비극적 절정에 도달한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음형이 잔잔한 물결처럼 펼쳐지며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음색의 밀도가 극적 서사를 구현하며, 칼비노의 마지막 문장들이 음악과 결속되면서 ‘지옥 한가운데서 지옥이 아닌 것을 찾아 지속시키라’는 해답에 이르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이어진 무대에서 박재홍은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를 펼치고, 피날레는 브람스 교향곡 1번으로 화려하게 장식한다.
한편 서울시향이 선보이는 ‘2025 서울시향 얍 판 츠베덴과 박재홍’은 오는 25일과 2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이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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