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3차 합의안 통과
    시리자 내 강경파 '반대'
    공산당과 극우파 황금새벽 "반대"
        2015년 07월 16일 10: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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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합의된 그리스와 유럽 채권단의 3차 구제금융 협상 합의안이 16일(현지시간) 그리스 의회를 통과했다. 찬성 228명, 반대 64명, 기권 6명, 불참 2명이다.

    그리스

    그리스 의회 표결 방송화면

    이 중 집권당인 시리자(급진좌파연합)의 소속이면서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은 사람은 32명 반대, 6명 기권, 1명이 반대 의견을 표명하며 불참하여 총 149명의 시리자 의원 중 39명이 합의안에 동의하지 않았다. 110명은 찬성했다.

    7월 5일 국민투표 이전 채권단과의 구제금융 협상 책임자였던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도 반대표를 던졌다. 또 주요 인물로는 시리자 내 ‘좌파 플랫폼’의 대표인 라파자니스(산업에너지 장관)와 국회의장 콘스탄토풀루도 반대표를 던졌다. 마오주의자로 알려진 KOE(그리스 공산주의자 조직) 소속 의원들과 그리스 독립당에서 시리자로 넘어온 마크리 의원 등도 반대표를 던졌다.

    바루파키스

    표결 직후의 바루파키스 전 재무장관

    국회의장

    콘스탄토풀루 국회의장

    하지만 시리자 내 좌파의 리더격인 라파니자스는 반대표를 던졌지만 “그러나 치프라스는 여전히 지지한다. 조기총선 원하지 않는다.”고 밝혀 시리자의 분당이나 조기총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치프라스 총리는 투표 전 발언을 통해 “협상안은 내 신념의 결과는 아니다.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이었다. 불만족스럽지만, 협상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호소했다.

    고노

    고뇌하는 치프라스 총리

    치프라스와 차카

    치프라스 총리와 차칼로토스 재무장관(왼쪽 앞)

    그 외 정치세력 중 연정 소수당인 그리스 독립당(ANEL)과 보수 성향의 제1야당인 신민주당(ND),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 중도 성향의 제3야당 포타미 등은 찬성표를 던졌다. 친나치 성향의 극우파인 ‘황금새벽’과 극좌 성향의 그리스 공산당(KKE)은 반대표를 던졌다.

    한편 그리스 의회 앞 신타그마 광장에서는 1만여명 이상이 모여 긴축정책과 3차 합의안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으며 그 중 일부는 화염병을 던지고 쓰레기통을 태우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앞서 유로존 정상들은 지난 13일 그리스에 3년 동안 최대 860억 유로(약 108조원)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협상을 개시하는 조건으로 그리스에 15일까지 4개 법안을 처리하라고 요구했다.

    그리스가 이날 의회 처리로 협상 개시 조건을 충족함에 따라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협의체)은 이날 전화회의를 열고 협상 개시와 단기 자금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치프라스 총리는 또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정부부채의 만기를 30년 연장하는 등의 부채 경감이 필요하다는 보고서를 인용하며 이번 협상에서 채무 재조정을 얻어냈다고 강조했지만 당내 강경파를 설득하지 못했다.

    한편 시리자 중앙위원 201명 중 109명은 “제 3차 구제금융 협상안”은 유럽 민주주의와 그리스 경제주권을 파괴하고, 신자유주의적 긴축 통치와는 다른 길을 차단해 버린 ‘브뤼셀 쿠데타’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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