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오후 2시 시청역 1호선에서 2호선 환승 통로 빈 공간에 전국장애인철폐연대(이하 전장연), 시민사회, 정당이 함께 주최한 권리중심노동자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권리중심노동자대책위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4년 권리중심공공일자리 사업을 폐지하고 최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을 전원 해고하면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장연과 시민사회, 진보정당이 모여 범시민사회대책위를 출범하게 되었다.
그러나 기자회견은 바로 무산되었고 참석한 사람들은 남대문경찰서와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의 폭력에 강제퇴거 당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버젓이 기자회견이라고 쓰여있는 현수막을 보고도 불법 시위 운운하며 참석한 사람들을 모두 끌어낸 것이다. 현장을 지휘한 사람은 최영도 서울교통공사 고객안전지원센터장이었다.
전장연 관계자에 따르면 최영도 센터장은 모든 전장연 시위 현장에서 강제퇴거 명령을 주도해 왔다고 전해진다. 전장연 시위가 있을 때마다 최 센터장이 “끌어내려”라고 지시하면 경찰과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이 합심해 참석한 사람이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가방을 빼앗고 옷을 잡아당기거나 몸으로 밀치는 등 폭력적인 형태로 강제퇴거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취재를 나갔던 필자 역시 최영도 서울교통공사 고객안전지원센터장의 “끌어내려” 명령에 다섯 명의 경찰에 순식간에 둘러싸였다. 취재 온 기자라는 것을 호소했으나, 최 센터장은 명함을 달라고 했고 명함을 건네자 “이게 무슨 기자야”라며 명함을 바닥에 던지고 다시 “끌어내려”라고 언급했다. 그 후 경찰 다섯 명이 필자를 에워쌌다. 머리와 목덜미를 잡힌 채로 강제퇴거 당했다. 기자임을 재차 반복했지만 최 센터장은 “홍보실과 협의가 됐느냐” 취재와 전혀 근거 없는 답변을 한 뒤, “전장연 기관지 기자 따위가...”라는 언론 탄압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실제로 22일 오이도역 리프트 추락 참사 23주기 행사에서도 비마이너 기자가 강제 퇴거 당한 바 있다.
최 센터장의 총괄로 진행된 전장연 시위 과잉진압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최영도 서울교통공사 고객안전지원센터장의 실명이 언급된 전장연 시위 폭력진압 기사는 두 달이 채 안 되는 동안 (23.12.01~24.01.22) 총 8회 차에 걸쳐 실명 인용되었다. (kbs(1회) /보다 센터(2회) / 비마이너(2회) /오마이(1회) /한겨레(1회) /네이트뉴스(1회))
그만큼 전장연 시위는 점차 ‘침묵’ 등으로 수위가 낮아졌는데도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의 과잉진압, 강제퇴거 및 폭력적 언사와 언동은 점점 더 격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23일 대통령 경호실에 의한 진보당 강성희 의원의 강제 퇴장 사건과 맞물려 전장연과 시민사회 입법기관 그리고 평범한 시민의 말할 권리에 대한 공권력의 탄압이 도를 넘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