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운동 위기 95%…우리 탓 77%
        2007년 01월 05일 02:3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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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년 노사관계의 ‘태풍의 눈이 될 금속산별노조 간부들은 노동운동이 위기에 빠져있지만 산별노조가 새로운 희망을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금속산별노조의 핵심사업으로 산별교섭 성사와 고용안정, 비정규직 철폐를 꼽았고, 올 대통령선거의 이슈는 사회양극화 해결이라고 답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달 20일 충북 충주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대의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노동운동 전망 ▲금속노조의 과제 ▲민주노동당 평가 및 대선 ▲진보언론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362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민주노동당 당원은 60.4%, 후원회원이 10.8%였다.

    노동운동 위기다 95%

    70.9%의 대의원들은 노동운동이 현재 위기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동운동이 침체상태에 빠져있다고 응답한 대의원 23.8%를 포함할 경우 94.7%가 ‘노동운동은 위기상태’라고 진단했다.

       
     
     

    위기의 원인은 정권이나 자본보다는 노조 내부(77.4%)에서 찾았다. 조합원 실리주의 경향과 연대의식 부족을 원인으로 꼽은 대의원은 38.8%로 가장 많았고, 간부의 의식과 역량부족이 위기를 불러왔다고 응답한 비율도 38.5%나 됐다. 조합원의 실리주의 경향에다 이를 극복하고 노조로 결집시켜내기 위한 지도부와 간부들의 역량부족이 맞물려 노조운동이 위기에 빠졌다는 얘기다.

    위기탈출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현장조직력 강화(22.7%), 현실에 맞는 정책과 투쟁전술 개발(16.2%), 간부의 분열과 대립해소(15.8%) 등을 대안을 제시했다. 조합원 의식강화는 12.9%, 미조직 노동자 조직화사업은 10.7%였다.

    또 자신이 속해있는 단위사업장의 조직력 상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6.3%가 약화되었다고 응답해, 강화되었다는 응답 16%의 비해 3.5배나 됐다.

    현장조직력이 왜 약화되는지에 대한 원인으로 대의원들은 조합원의 실리주의(35.2%), 정책대안 부재(31.8%)와 현장활동가 역량부족(11.7%) 등 조직화방안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역량부족을 주요 문제로 꼽았다.

    민주노총 전망 흐림 산별노조 전망 맑음

       
     금속산별노조의 전망에 대한 응답
     

    민주노총의 이후 전망과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견해가 많았다. 조직확대 전망이 밝지 않다는 응답이 70.6%였고, 산하조직에 대한 지도력이 약해질 것이라는 응답은 65.9%였다. 57.1%의 대의원은 민주노총의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금속노조 전망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대답을 내놨다. ‘정부의 산업정책에 대한 개입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본 대의원은 71.3%나 됐다. 이는 한국 최대규모의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산별교섭을 통해 산업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임을 예측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또 66.7%의 대의원이 ‘노동운동 내 연대투쟁이 강화될 것’이라고 답했고, 사용자와의 교섭력 강화(66.0%), 미래에 대한 자신감(59.4%)도 높게 나왔다. 반면, 53.9%의 대의원은 현장조직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부정적인 대답을 했다.

    금속산별노조 내부 이해갈등·정파갈등 우려

    대의원들은 15만 금속노조가 가장 우려되는 사항을 두 가지 답하라는 질문에 대해 ▲규모·업종·정규-비정규 등 다양한 이해관계의 충돌에 따른 내부 갈등 21.1% ▲조직내 정치적, 조직적 입장의 차이로 인한 갈등 19.3% ▲조직체계와 교섭체계 등 과도기의 혼란으로 인한 어려움 12.0% 순으로 꼽았다.

    설문분석을 한 김승호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원은 "대의원들은 정치적 입장이나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에 대한 우려를 객관적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2007년은 조직의 통합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7년 과제 산별교섭〉고용안정〉비정규직

    2007년 금속산별노조가 집중해야 할 사업으로는 금속노조인정과 산별교섭 쟁취가 26.5%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구조조정저지와 고용안정(24.2%), 3위는 비정규직보호와 정규직화투쟁(21.2%)였다. 이 외에도 산업공동화대책(10.5%), 국민연금법 등 제도개선(6.2%), 사측 개악안에 대한 방어(5.0%) 등이었고, 임금인상은 1.9%로 꼴찌였다.

    임금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중심으로 한 기업별노조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금속산별노조는 사회적 요구를 내걸고 싸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통령선거 이슈는 사회양극화 해결

       
     
     

    금속노조 대의원의 84.7%는 지지하는 정당이 민주노동당이라고 답했다. 이런 압도적인 지지는 응답자들의 성향분석에서 드러났듯이 민주노동당 당원과 후원회원이 71.2%를 차지하고 있는데 연유한 바 크다. 지지하는 정당이 아예 없다고 한 응답은 11%에 그쳤다.

    민주노동당을 지지하지만 민주노동당의 활동에 대해서는 긍정(33.3%), 부정(31.2%)적인 평가가 거의 같은 비율로 나타났는데 그 이유 또한 다르지 않았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대의원들은 서민의 이해를 대변해서라는 응답이 53.9%로 가장 많았고, 부정적인 평가의 이유로 노동현안에 대한 대응을 못했기 때문(23.7%)과 서민이해 대변 못해서(23.3%)를 꼽았다.

    2007년 12월 19일 치러지게 되는 18대 대선에서 가장 큰 이슈로 예상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비정규직 등 사회양극화 해결이 32.1%로 가장 많았고, 경제성장 전략(28.6%)을 두 번째로 꼽았으며, 부동산 문제 해결 15.3%, 정계개편이나 개헌 등 정치개혁 12.4%로 그 뒤를 따랐다.    

    노동자의 이해를 대변하는 신문 없다 44.5%

    노동자의 이해를 대변하는 신문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한겨레가 45.9%로 1위를 차지해 여전히 한겨레신문에 대한 노동자들의 바램을 보여줬다. 다음은 경향신문으로 8.4%였고, 조선일보(0.9%), 동아일보(0.0%), 중앙일보(0.3%)였다. 그러나 44.5%가 노동자의 이해를 대변하는 신문이 없다고 답해 노동자언론이 절실함을 보여줬다.
     
    잘 보는 인터넷 신문으로는 오마이뉴스(34.8%), 민중의 소리(23.3%), 참세상(12.7%), 레디앙(6.2%)의 순서로 답했다.

       
     
     

    또한 노동관련 정도를 가장 많이 얻는 곳은 노조 홈페이지라고 21.9%가 응답했고, 금속노조 기관지인 <금속노동자>는 19.5%의 대의원이 선택했으며, 민주노총 기관지인 <노동과 세계>에서 정보를 얻는다고 답한 대의원은 12.3%로 노조의 소식망을 통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49.1%를 차지했다.

    노동자 언론을 발간하는 방법에 대해 진보적인 인터넷 신문을 확대강화해 만들자는 의견이 28.8%로 가장 많았고, 민주노총과 금속노조 기관지 등을 묶어 노동자 언론을 강화하자는 의견도 25.2%로 나타났다. 산별노조의 조합비와 기금을 활용해 노동자언론을 창간하자는 의견은 20.2%, 한겨레·경향 등 개혁적인 신문을 인수하자는 의견도 19.3%였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종합적 견해로 김 연구원은 “노동운동 전반에 대한 위기의식은 밑바닥까지 가 있는 상황임에도 금속노조의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그동안의 숙원사업이었던 산별전환을 승리로 이끌어냈다는 자신감과 조직확대의 기운이 반영된 것으로 15만 금속노조에 거는 기대가 결과로서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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