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밀집 종로, 집회신고 96%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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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09월 08일 10: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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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에는 유령들이 살고있다?

    대기업이 밀집돼 있는 종로 지역을 관할하는 종로경찰서에 접수된 집회 신고의 96%가 ‘가짜’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8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종로경찰서 민원실 앞에는 매일 오전 9시 이전부터 집회신고를 내러 온 ‘알바’들의 줄이 10m 이상씩 이어진다. 이들은 "한달 뒤 집회를 선점하기 위해 대기업과 ‘회장님’ 일가, 언론사와 협회 등에서 파견된 사람"이라고 이 신문은 전하고 있다.

    기사에  따르면 "집회신고는 48시간에서 720시간(30일) 전에 할 수 있다. 현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은 한 장소, 한 건의 집회만을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장소)선점을 위해선 30일전 서류를 들고 줄을 서야 한다" 는 것이다.

    <국민일보> 는 8시쯤 아르바이트 학생과 맞교대를 했다는 대기업 경호담당 한 직원은 “민원실이 문을 닫는 전날 오후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알바에게 줄을 세운 뒤 월 100만원을 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일에도 새벽 선착순 경쟁이 재연됐는데, "이들이 10여분만에 신고를 마친 집회는 총 19건. 집회 개최 날짜는 모두 10월4일"이었으며 "‘진짜’집회는 1건이었고 나머지 18건은 다른 단체의 집회를 막기 위한 ‘방어’집회"였다고 이 신문은 보도하고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방어집회 중 종로구에 본사를 둔 대기업이 8건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장소는 현대건설과 현대해상, SK㈜와 SK건설, 교보생명과 흥국생명, 금호그룹과 대림산업 건물 주변"과 "회장집으로는 재벌그룹 총수 2명의 자택, 수송동 이마빌딩과 운니동 삼성래미안 문화관에도 집회가 예약"된 것으로 밝혀졌다. 

    집회 명목도 다양했는데 "조양호 회장집 주변은 대한항공 여행동호회란 단체가 북한산 환경보호 캠페인을 벌인다고 예약했고, 신문로 축구협회는 축구사랑, 교보리얼코는 금연홍보, 금호는 윤리경영 결의대회 등을 각각 이유로 내세웠다." 고 전했다.

    이 신문은 "경찰청이 한나라당 유기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6년 1월에서 7월31일까지 전국에서 35만4,884건의 집회가 신고됐고 이 중 1만4,375건만이 개최됐다. 전체의 4.1%만 개최됐고 나머지 34만509건(95.9%)은 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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