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핵보유 공식선언
        2006년 04월 12일 10: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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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란에 대해 미국이 핵공격계획을 수립했다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이란정부가 11일(현지시간) 핵보유를 공식 선언했다.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이날 밤 이란 전역에 생방송된 텔레비전 연설을 통해 이란의 과학자들이 최초로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이 핵기술 보유국의 일원이 됐음을 공식 선언한다”며 “이는 이란의 국가적 저항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발전용 핵개발" 강조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혹에 대해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이 국제사회의 규제에 따를 것이며 “발전연료 수준의 농축에 이를 때까지 우리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은 대량살상무기가 필요치 않다고 수차례 밝혀왔다”며 “서구는 이란이 평화적 원자력기술을 보유할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에 앞서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대통령은 쿠웨이트의 쿠나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164개의 원심분리기에서 우라늄 농축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공식선언은 전날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란이 우라늄 농축 기술을 연구 수준이라도 얻지 못하게 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중 하나라고 밝힌 뒤에 나온 것이어서 미국을 당혹해 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의 이날 발표에 대해 미국 정부는 즉각적인 대응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스콧 매클랠런 백악관 대변인은 이란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이란의 핵개발이 계속될 경우 미국은 유엔 안보리와 함께 “가능한 다음 단계”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국가들은 이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발전용 핵기술 개발 주장이 원자폭탄 제조를 위한 연막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뉴요커>, "이미 이란 핵시설 공격계획 수립"

    물론 핵무기 개발을 위해서는 1,500개 이상의 원심분리기에서 순도 90% 이상의 고농축 우라늄이 생산돼야 한다. 이란의 발표대로라면 164개의 원심분리기에서 3.5% 순도의 우라늄 농축에 성공한 것에 불과하지만 이를 핵무기 개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게 핵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따라서 이란의 이날 발표는 미국의 압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부시 행정부가 이란에 대한 핵공격 계획을 수립해 놓았다는 보도도 잇따르고 있다.

    <뉴요커> 최신호는 부시 행정부가 이란의 지하 핵시설이 위치한 나탄즈에 대해 B61-11과 같은 벙커버스터를 이용한 전술핵공격 계획을 수립했다고 폭로했다.

    부시 행정부는 이에 대해 외교적인 해결에 무게를 두며 이를 부인했지만 무력사용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사무총장은 예정대로 12일 이란을 방문, 이란정부의 우라늄 농축 중단을 설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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