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언론과 민주당 주류,
    버니 샌더스 의도적 무시
    버니를 투명인간 취급 '삼각동맹'
    By 원시
        2016년 04월 07일 01:4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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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의 열풍이 전혀 식지 않고 있다. 5일(현지시간) 열린 이번 대선 경선의 중요한 분기점이라고 평가되었던 위스콘신 주 경선에서 샌더스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승리했다. 개표작업이 75% 진행된 결과 샌더스는 과반을 넘긴 56.1%를 기록해 43.6의 힐러리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큰 격차로 승리했다.

    샌더스 후보는 지난달 22일 열린 아이다호, 유타, 애리조나 28일 열린 하와이, 워싱턴, 알래스카, 5일 위스콘신까지 7개 주의 경선에서 애리조나를 뺀 6개 주에서 승리했다. 확보한 대의원 수의 우위를 위스콘신 경선을 계기로 굳히면서 사실상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굳히려던 힐러리 후보에게 큰 타격이 됐다.

    주지사, 상하원 의원 등 당연직 슈퍼대의원 수에서 압도적 우위에 있는 힐러리 후보가 오히려 민주당 기득권 세력의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부정적 이미지를 주면서 샌더스 후보에게 풀뿌리 활동가들이나 당원들의 지지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현재까지 힐러리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은 1천712명(슈퍼대의원 469명 포함)으로 매직넘버(2천383명)에 도달하기까지 671명이 필요하다. 버니 샌더스는 1천11명(슈퍼대의원 31명)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대의원을 빼고 위스콘신 결과를 반영하면 힐러리와 샌더스의 대의원 수는 1279명 대 1027명으로 차이가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3개월간의 후원금 모금에서 샌더스 후보가 오히려 힐러리 후보를 앞서고 있으며 3월 한 달 동안에도 2900만 달러를 모은 힐러리에 비해 샌더스 후보는 4400만 달러의 후원금을 모았다. 특히 샌더스의 후원금은 소액 다수가 대부분이어서 누적 후원금 총액에서는 힐러리 후보보다 적지만 후원금을 내는 숫자에서는 힐러리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핵심 승부처는 247명의 대의원이 걸린 뉴욕주 경선(19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이어서 26일에는 펜실베니아, 6월 7일에는 최대의 대의원 숫자가 걸린 캘리포니아 경선이 예정돼 있다.

    아래의 글은 이러한 버니 샌더스의 열풍을 의도적으로 보도에서 축소 배제하고 있는 미국 언론과 민주당 기득권세력을 비판하는 작가 존 애치슨의 커먼드림의 기고 글(원문 링크)을 발췌 번역하여 정리한 원시님의 글이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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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니

    2015년 대선 캠페인에서 위스콘신 주 메디슨 운동장에 모인 엄청난 버니 샌더스 지지 인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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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올해 위스콘신 승리를 밝히는 버니 샌더스

    지난 5개월 정도 여론조사 전문가, 언론 대재벌, 민주당 주류가 계속해서 호언장담한 것이 무엇이었는가? 버니 샌더스는 분위기 정도 띄우고, 결국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당선된다는 공언이었다. 버니 샌더스가 힐러리를 추격하면 할수록, 더욱더 거세게 이런 경우에 맞지 않는 낡아빠진 그들만의 ‘믿음’을 언론에 밀어부쳤다.

    버니 샌더스가 최근 들어 6개 주에서 연속으로 힐러리를 이겼지만, 미디어는 이런 버니 샌더스의 상승을 감추는 데 급급했다. 버니 샌더스를 투명인간으로 만들려는 이 삼각동맹 (언론재벌, 여론조사, 민주당 기득권세력)은 왜 이러한 낡은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첫 번째는 인지적 심리적 오류이다. 이 삼각동맹 세력들은 “확신 편견”에 빠져있다. 이 “확신 편견” 이란 “선입관을 확신한 나머지 통계 수치 오류로 끝나버리는 방식으로 어떤 정보를 찾거나 해석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주류 미디어는 현상유지를 누가 더 잘 하는가를 보도한다. 따라서 힐러리 클린턴이 실제로 거둔 성적보다 더 잘하고 있는 것으로 힐러리를 묘사한다.

    두 번째 이유는 돈 때문이다. 미국 미디어 언론회사들은 지난 수십 년간 6개 언론기업이 미국 미디어를 좌지우지 하고 있다. 이들 6개 대기업 언론사들에게 버니 샌더스는 반가운 고객이 전혀 아니다.

    지금 6대 미국 언론재벌들이 선거 광고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은 44억 달러인데, 만약 버니 샌더스가 당선되면 그가 선거 자금 개혁법을 만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이러한 선거광고 이윤은 확 줄어들 것이다.

    미국 대기업들이 정치를 지배하고, 정부를 구매해버리고 있다. 예를 들어 200개 ‘정치 로비 기업들’이 정치권에 돈을 투자한 이후 반대급부로 벌어 들이는 수익율은 7만6천 %라고 한다.

    이러한 미국 대재벌들의 정치 후원금을 받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이야말로 버니 샌더스에 비해서 훨씬 더 반가운 고객이 아닐 수 없다.

    세 번째 이유는 미국 정치가 돈 많은 부자나 대기업들 로비스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 미국 로비 그룹, 이익단체들이 민주당과 공화당에 미치는 영향력을 실로 막대하다. “스미스 프로젝트”는 미국인들이 정치과정과 정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를 분석하는 가장 종합적인 기획이다. 미국 사람들 대부분은(78% 정도) 민주당이나 공화당은 현재 이익단체들과 로비스트들로부터 전혀 자유로울 수 없고, 이들을 개혁할 수 없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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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콘신 경선 결과와 대의원 배정. 합계 대의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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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까지는 70%가 넘는 압도적인 사람들이 버니 샌더스를 지지하고 있다. 연령별 지지율 분포

    대안은 무엇인가?
    – 투표율을 높이고, 그 방법의 하나로 힐러리가 사퇴하는 것이다.

    미국 공화당 민주당을 개혁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에 나와서 올바른 대선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 이러한 투표율 증가만이 미국 대선을 바꿀 것이다. 간단하지 않은가?

    2014년 중간 선거를 한번 뒤돌아보자. 미국 정치사에서 민주당에게 가장 위험한 선거였다. 왜냐하면? 완전히 돈잔치 선거였기 때문이다. 공화당은 오바마의 ‘건강보험개혁 Obamacare’를 집중적으로 공격했고, 민주당원들은 오히려 그 공격으로부터 도망가버렸다.

    그 결과 투표율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사상 최저로 낮아졌고, 그 결과는 난장판이 되어버렸다. 진보적인 시민들은 투표하지 않고, 공포, 혐오, 비난 심리에 도취된 이들은 적극적으로 투표장으로 나와서 만들 결과였다.

    힐러리 클린턴은 공화당 후보와 차별이 없다

    버니 샌더스가 미국 대선 후보로 등장하기 전까지는, 힐러리 클린턴은 2014년 중간선거 때처럼 공화당과 큰 차별이 없었다. 힐러리 클린턴은 신뢰도에서 최하위에서 두 번째일 만큼 정치인으로서 신뢰도가 떨어지고, 가장 인기 없는 대선 후보 주자이다. 버니 샌더스는 민주당 공화당 양당을 통틀어서 가장 신뢰도가 높고 가장 인기 있는 후보다.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가 된다면 다시 진보적인 시민들은 2014년 선거처럼 투표장에 가지 않고 집에 있을 것이다. 이런 위험성을 민주당 주류들이 똑바로 인식해야 한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버니 샌더스는 모든 공화당 후보들과 일대일로 맞붙어도 다 이긴다.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성적이 좋다.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면 투표율이 2014년 중간 선거처럼 급락할 것이다.

    만약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된다면, 진보적인 유권자들은 2014년 중간선거처럼 투표하지 않으려 하고, 트럼프의 열성적인 지지자들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투표하려 들 것이다.

    민주당 주류 정치인들과 슈퍼 대의원들은 민주당이 부자들의 정당이 될 것이냐 아니면 미국시민들의 정당이 될 것이냐, 이 둘 중에 하나를 지금 선택해야 한다. 힐러리 클린턴이 대선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것이 민주당, 미국 시민들, 미국과 전 세계를 위해서 바람직한 결정이다.  <원문 링크>

    필자소개
    캐나다 요크대학과 토론토대학에서 민주주의 이론, 비교 정치, 정치경제학, 정치철학을 전공했다. 역서로 '글로벌 슬럼프' (2011. 그린비 출판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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