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소수자 혐오 차별
    최악의 총선 후보 뽑는다
    김무성, 박영선, 임내현 등 12인 중
        2016년 03월 04일 05:0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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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총선을 앞두고 성소수자 단체가 성소수자를 혐오하고 차별을 선동하는 20대 총선 예비후보 12인을 정리해 최다득표 3인을 뽑는다. 투표 결과에 따라 선정된 3인에 대해선 낙선·낙천 운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성소수자 혐오 12인에는 ‘차별금지법’, ‘동성애법’에 반대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이 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비대위원 등도 포함돼 있다.

    성소수자 단체 <레인보우 보트>는 ‘최악 중의 최악을 뽑아주세요!’라는 투표를 5일부터 7일까지 사흘간 진행한다. 성소수자 혐오 발언 및 혐오 운동과 결탁한 예비후보 ‘최악의 12인’에는 새누리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소속 의원까지 두루 포함돼 있다.

    우선 새누리당 예비후보 중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부산 영도)를 비롯해 황우여 전 교육부 장관(인천 연수갑)·노철래(경기 광주을)·이혜훈(서울 서초갑)·김정록 (서울 강서 갑)·이노근(서울 노원 갑)·홍문종(의정부 을)·김희정(부산 연제구)·김상민(수원 갑) 의원 등 9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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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소속 예비후보로는 박영선 비대위원(서울 구로을), 김진표 의원(경기 수원무)이 불명예를 안았다. 국민의당 소속으로 임내현 국민의당 의원(광주 북구을)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특히 양당의 지도부인 김 대표와 박 비대위원은 지난 달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나라와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한 3당 대표 초청 국회 기도회’에 참석해 동성애법, 차별금지법 등에 반대하며 20대 국회에서도 이를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기도회는 대한민국살리기나라사랑운동본부(대표 이영훈 목사)가 주최하고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표 전광훈 목사)가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오늘 여러분들께서 우리나라를 살리기 위해서 주장하시는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관련 법에 대해서는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대로 우리 당에서도 방침을 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은 김 대표보다 한 술 더 뜨며 동성애법과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 “세상이 저희의 마음을 잘 알아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위원은 “제가 배운 그리스도의 정신, 기독교의 정신은 첫 번째는 개혁이었고 두 번째는 사랑이었고, 세 번째 기독교의 정신은 어려운 사람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라고 하면서도 “차별금지법, 동성애법, 인권관련법 이거 저희 다 반대한다. 누가 이걸 찬성하겠나”라는 궤변을 늘어놨다.

    이어 “동성애법은 자연의 섭리와 하나님의 섭리를 어긋하게 하는 법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자리에 계신 한기총 모든 목사님과 기독교 성도들과 정말 뜻을 같이한다”며 “그런데 마치 더민주가 이걸 반대하는 것처럼 유언비어가 돌아다닌다. 이런 잘못된 유언비어나 카톡에 현혹되지 말고 저희를 믿어 달라”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이 밖에 <레인보우 보트>가 12인 혐오발언 등을 정리한 자료를 보면 국회조찬기도회장을 역임한 황우여 전 장관은 2014년 한-아이티 ‘지구촌 동성애 저지 국제연대’를 추진했고, 노철래 의원은 지난해 김현웅 법무부 장관 내정자 청문회에서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도덕적 가치와 윤리적 규범이 하루아침에 붕괴되고 무너지는 것”이라며 퀴어축제 제한을 요구했다.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동성애는 물론 종교에 대한 차별도 금지하는 입법이 시도되고 있다. 하나님 나라가 한순간에 무너지는 위기”라며 “20대 국회에서 또 다시 차별금지법안이 상정될 텐데 이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교회에서 동성애가 잘못됐다고 가르칠 수도 없게 된다”며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더해 종교 차별까지 주장했다. 김정록 의원은 지난해 동성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연합 대성회에서 “동성애 합법화와 차별금지법을 의원직을 걸고 저지하겠다”고 했고, 홍문종 의원 또한 “최선을 다해 동성애, 동성혼 저지를 약속한다”고 했다. ‘막말’ 의원으로도 유명한 이노근 의원은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이런 것을 우리가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인보우 보트>는 새누리당 소속 예비후보들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합리적 이유 없이 성적 지향 등을 이유로 차별을 금지한다는 새누리당 윤리강령 제20조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김진표 의원은 2013년 차별금지법을 공동 발의했다가 반대단체의 항의를 받고 철회한 후, 김 의원은 돌연 동성애·동성혼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임내현 의원은 “저는 지난 4년간 의정활동을 하면서 김진표 전 의원과 함께 동성애차별금지법 3건 중 2건을 철회시켰다”며 “현재 차별금지법 1건이 국회에 계류 중이지만 법사위원이자 해당 법안심사소위 위원으로서 마지막 1건 뿐 아니라 향후 유사법률이 발의되더라도 최선을 다해 막아낼 계획”이라며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기는 자신의 행동이 의정활동의 성과인양 홍보했다.

    <레인보우 보트>는 오는 7일까지 투표를 진행하고 8일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예비후보 3인에 대한 낙천·낙선 운동도 계획하고 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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