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연합 분열 가속화
    박지원, 김부겸도 문재인 압박
        2015년 12월 23일 10:3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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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당내 분열과 당 노선 문제로 인해 양방향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문 대표가 중도파들의 탈당을 계기로 보다 당의 진보 노선을 강화하며 일각에선 정의당과 합당할 의사까지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중도파이면서도 탈당을 만류하던 김부겸 전 의원까지도 (진보로의 노선 전환에) 강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 박지원·김한길 의원 등 비주류 중도파는 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안철수 의원에 이은 탈당 등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김부겸 전 의원은 23일 오전 S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문 대표가 명확하게 진보정당을 하겠다는 분들하고 무슨 고민 끝에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지만 우리 당이 명확하게 진보정당을 할 만한 그런 정도의 실력이라든가, 그런 자세가 돼 있나”라며 “저는 그 점에서도 문 대표께서 발언이나 그런 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까지 새정치연합을 지탱해준 지지자들 중에 상당 부분이 우리 당이 진보 성향을 갖되 말하자면 자유주의적 정당의 당의 실체적인 모습 자체는 인정해준 거 아닌가”라며 “정의당은 명확하게 진보정당을 하시겠다는 분들이다. 대한민국을 바라보는 비전에 있어서는 확실히 차이가 있는 두 정당”이라며 새정치연합과 정의당 사이에 노선 차이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당을 하겠다고 말씀한 건 그 분들(정의당)이 쉽게 자신들의 입장을 바꿀 것 같진 않다”며 “우리 당이 그렇게 배신해야 하는데 그럴 만큼 우리 당 지지자들 설득하는 게 전 안 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정의당과 합당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의원은 또한 “정치는 하나의 흐름이라는 게 있고 지금까지 보면 새누리당이 보수적인 정치인 노선을 대표했다면 분명히 저희 당은 자유주의적인 정책 플러스 진보적인 정치 이게 융합된 그런 정당이었다”며 “다만 지금 형편이 어렵다고 해서 그렇게 쉽게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위치 자체를 쉽게 변화시키는 건 신중해야 한다. 아마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비주류 좌장격인 박지원 의원은 안철수 신당을 관망하며 당내에서 계속해서 문 대표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표가 지금이라도 결단을 해주면 밖으로 나간 안철수 전 대표나 천정배 의원, 박주선 의원, 박준영 전남지사들도 거기에 대한 역부족으로 나갔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총선을 앞두고 통합의 길을 열 수 있지 않을까 저는 그런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문재인 대표는 자기 스스로가 정면돌파한다고 하지만 모든 것이 정면충돌을 해 가지고 하나도 수습되고 있지 않다”며 “만약 문재인 대표가 이런 식으로 마이웨이 한다고 하면 제 자신이 어디에 서 있을는지 모르겠다. 민심이 원하면 제가 어디에 서 있을는지 그건 예측 불허이고 저도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을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거듭 문 대표에 대한 사퇴 압박과 탈당을 암시했다.

    거취와 관련해 안철수 신당도 고려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박 의원은 “당연히 고려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신당파들도 너댓 개 그룹에서 함께 움직인다고 하면 이것 역시 국민들로부터 지지자들로부터 환영받지 못한다. 거기에서도 통합이 필요하다”며, 천정배·박주선·박준영 등 탈당파들의 통합을 요구했다.

    김한길 의원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는 “(김한길 의원과) 간헐적으로 얘기하고 있고 거취 문제에 대해서도 서로 상의하고 있다”며 탈당 임박설에 관해선 “그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김한길 대표와 대화를 해보면 느꼈다. 또 김한길 전 대표도 어떻게 해서든지 함께 그러한 일을 해보자 하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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