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부겸 “안철수 탈당 유감,
    자기 마시던 우물엔 침 안 뱉어야”
    국회 비난 박근혜에 "대통령이 정치혐오 부추겨"
        2015년 12월 17일 11:3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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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의 탈당에 대해 김부겸 전 의원은 “당 대표를 지낸 분이 선거 코앞에 야권분열을 가져올 선택을 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17일 오전 평화방송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탈당)보다 더 먼저, 민생 현안도 시급한 게 많고 당면한 법안들도 줄줄이 서있다. 그런데 야권이 분열하니까 정말 정치가 발휘할 공간 자체가 사라진 그런 꼴이 되지 않았나”라며 “다시 야권을 확대 재구성하는 그런 길이 없는지 모색을 해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안 전 공동대표는 탈당 후 ‘집권할 수도 없지만 해도 안되는 당’이라며 새정치연합을 향해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서도 김 전 의원 “자제를 호소한 바 있는데 안 전 대표께서도 조금 그런 발언을 자제하시는 게 좋겠다”며 “왜냐하면 보통 사람들 생각에 자기가 마시던 우물에는 침을 안 뱉는 게 정도라고 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문병호·유성엽·황주홍 의원은 이날 오전 탈당을 공식 선언했으나, 그 외에 비주류 의원들은 여전히 당에 잔류하겠다는 입장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예상과 달리 동반 탈당 규모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부겸

    김 전 의원은 “정치인이 정당을 떠나고 새로 선택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거는 것”이라며 “막상 당 내에서 논쟁을 할 때 쏟아 부었던 격한 말을 하는 것하고 모든 것을 거는 정치적 선택을 할 때는 약간의 시차라든가 여러 가지 결정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탈당을 고민하는) 그 의원들에게 냉정함을 호소드리고 싶다. 어차피 우리들이 그래봐야 다 범야권의 한 조각 한 조각들”이라며 “자꾸 (당을) 옮긴다, 뭐 한다 이런 생각보다 오히려 서있는 자리에서 국민의 심의를 받는 정당 혹은 정치 복원은 불가능한가, 그런 고민을 해주시기를 요청한다”며 탈당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어느 지역(호남)에서 우리 당 대표 개인이나 당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져있다는 게 현실이라면 그것은 도대체 이것을 살릴 방법이 뭘지 (고민해야 한다)”며 “그 분들(호남지역 유권자)은 정말로 개인(문재인 대표)을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집권에 대한 희망도 없이 집안 싸움만 하는 야당의 모습이 싫은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텃밭인 호남지역에서의 당 지지율이 추락하는 것이 단순히 문재인 대표 개인의 리더십,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당 자체에 원인이 있다는 주장이다.

    한편 경제 관련 법안 처리 직권상정 압박과 함께 연일 국회를 향해 비난의 말을 쏟아내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 ‘정치 혐오’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은 “국회에서 15~16년을 보내신 대통령께서 국회에서 어떤 입법 과정과 토론과정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이렇게 정치권을 부정적으로만 매도하시면 안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정치를 혐오하게 되고 정치인의 부정적 이미지만 주면 결국 국민들의 마음이 갈라지고 국가 에너지가 안 모여지지 않나. 벌써 내년 선거를 의식해서 하신 말씀이 아닌가라고 비난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 어려움에 빠진 야당 지도부를 청와대에 초청해서 ‘나는 이러이러한 고민이 있어서 여러분한테 요청하는 것인데 정말 그렇게 내 말을 못 알아들으시는 겁니까?’라고 부탁도 하고 설득도 하는 그런 정도 품을 보이셔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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