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이 강남만큼
    수준 높다면 선거 불필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막말 정치
        2015년 11월 10일 05: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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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전날인 9일 서울 강남구민회관에서 열린 한 포럼 특강에서 “전국이 강남만큼 수준 높으면 선거 필요도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야당들은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폄하 발언”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해 “이 싸움에서 지면 우리나라가 망한다”며 “국내 좌파와의 싸움에서 점잔을 떤다고 진다면 북한 놈들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정화 반대 여론이 높아지는 데 대해선 “잘못된 교과서를 바꿔야 한다는 것은 압도적 다수가 지지하는데, 방법론에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가 좀 있다”면서 “정부가 무능해 홍보를 잘못해서 그런 것”이라고 정부를 탓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또한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이 73년 만에 망했다. 북한 김일성 정권이 들어선 지 70년 됐다. 그러니 (망할 날이) 3년밖에 안 남았다”며 “김정은이 하고 다니는 게 정상적인 사람처럼 보이느냐. 헤어스타일도 세우고, 옆에는 뭐 미키마우스처럼. 광기가 보이지 않느냐”고도 말했다.

    이와 관련 김성수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10일 국회 브리핑에서 ‘역사교과서에서 좌파와의 싸움에서 지면 우리나라가 망한다’는 취지의 김 대표 발언에 대해 “집권여당 대표가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죄다 좌파로 몰아 나라를 망하게 하는 세력으로 규정하다니 정말 소름이 끼친다”고 지적했다.

    ‘전국이 강남만큼 수준이 높으면 선거도 필요없다’는 말에 대해서도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에 호의적인 일부 지역의 여론을 수준이 높다는 식으로 평가한 것도 어처구니없지만 정부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폄훼하고 귀를 막으려는 태도는 묵과할 수 없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북한에 대한 원색적 비난에 대해 “남북 대화의 상대인 북한과 북의 통치자에 대한 이 발언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며 “외교 안보에 무거운 책임을 져야할 집권여당의 대표 말이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무책임하고 위험한 막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 대변인은 “여당 대표는 술자리의 만담가가 아니다”라며 “최소한의 품위라도 지키지 바란다”고도 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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