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평화운동과
회복적 정의 운동의 조우
[회복적 정의]관계와 연결 통해 신뢰의 공동체 만들어야
    2014년 10월 14일 09: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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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복적 정의’ 앞의 칼럼

1. 우리의 내면의 진실에 따라 새로운 가능성의 출현을 가져오기

비폭력평화운동은 개별 존재의 신성함(존엄과 각 존재의 본래적 가치의 인정)과 상호연관성에 대한 신념-종교적 신념이든 생태적 신념에서든-에 기초한다.

간디가 제안한 비폭력은 폭력의 부정이라는 소극적 개념을 넘어 사티아그라하(진리에 대한 견고한 붙잡음)에서 품어져나와 상대를 패퇴시키는 것이 아니라 적대자로 하여금 선을 행하도록 하는 실천의 삶으로 이어진다.

그에게 평화란 존재적(자비의 현실성), 관계적(진리의 소통능력과 상호의존성), 구조적(협력과 참여의 파트너십 체제)라는 3중의 영역을 통전적으로 보는 포괄적 개념이다. 이 개념은 개인 안의 자유와 진정성, 타자와의 관계속에서 존중어린 대화, 그리고 제도안에서 평등과 배려의 공동체성을 향한 에너지로 작용한다.

비폭력평화운동의 특색은 이러한 종교적인 비폭력평화사상에 연원하여 살지만 민중의 해방적 경험과 이상/꿈의 실현에 대한 역사적 시도의 경험적 자산을 통해 그리고 이러한 전통을 형성해온 비폭력평화 공동체들의 자기 시도에 의해 비폭력 평화의 삶에 대한 지식, 태도 그리고 기술을 축적하고 그 비전을 현실화하며 삶에 적용해 왔다는 사실이다.

즉 이는 단순한 개념진술이나 정의라는 사유체계나 개인적 수행을 넘어 인간 영혼의 내면, 사람간의 관계 그리고 사회적 체제에 대한 변혁적 실천을 통한 자비롭고 평화로운 일치와 돌봄의 사회를 향한 헌신과 자발적 고통의 살아있는 평화증언(peace witness)의 운동인 것이다.

내면·관계·조직에서 일어나는 폭력, 지배, 혼돈이라는 지배체제에 대항함에 있어서 이렇게 비폭력평화운동은 저항보다는 건설적인 대안의 프로젝트가 더 중요하다는 간디의 교훈에 따라 실천가들은 폭력, 지배, 혼돈(무질서)의 비참한 현실에 대해 비폭력적으로 수행하기, 직접폭력을 줄이기, 관계를 전환하기 그리고 능력을 구축하기라는 평화실천영역에서 의식화, 대안적인 힘의 창조, 그리고 비폭력 전술의 개발 등을 발전시켜왔다.

2. 탈지배의 수행으로서 비폭력평화교육

비폭력평화운동의 주요 영역인 갈등의 비폭력적인 수행, 직접폭력의 제거, 관계의 전환, 능력배양이라는 장기적 과제에 관련하여 교육현장에서의 비폭력 평화교육은 폭력에 대한 인식과 전환, 비폭력 능력의 배양, 협력적인 소통, 집단적 문제해결, 이슈의 건설적인 대안기획 등을 가능하게 하는 교육학적 틀거리를 발전시켜 왔다.

비폭력 평화교육은 이러한 내용들을 다음의 세 원리를 과정속에 녹여서 다루게 된다.

첫째는 분별(discernement)의 원리이다. 폭력의 현상 그 뿌리와 작동체계 및 평화능력 그 지혜에 대한 식별과 자각(알아차림)이다.

둘째는 목표로서 변혁적 개입의 원리이다. 폭력과 지배의 내면·관계·구조에 대한 비판적이고 변혁적인 관여를 통한 혁신과 전환이다.

셋째로 분별과 변혁적 개입 이 둘을 가능하게 하는 실천 커뮤니티의 형성, 즉 핵심역량의 구축이다. 이는 개인의 주체화와 역량강화 및 실천의 ‘함께 하기’라는 집단적 지혜와 노력의 수렴과 이들에 대한 훈련을 포함한다.

평화지킴이

산돌학교의 평화지킴이 교육 모습(사진=남북평화재단)

한 예로서, 필자가 한국에 소개하는 비폭력평화교육과 회복적 생활교육의 접점모델인 ‘어린이·청소년평화지킴이(HIPP; Help Increase Peace Program)’은 서클 형태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 수업은 관계를 강화하고 사회적이고 정서적인 학습을 통해 삶을 위해 필요한 기술인 자기존중, 타인배려, 자기이해, 의사소통, 승승의 갈등해결, 비폭력실천적용, 신뢰의 공동체구축, 사회정의 등의 내용을 가지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협력하여 일하는 과정을 밟음으로서 체험에 따른 자기 발견적 배움을 일으키도록 돕는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존중받고, 누구나 포함되고, 안전한 공간에서 도전받으며 배움에 대한 열정을 지니고 이를 즐기게 된다. 여기에는 배움이 즐겁고 높

은 에너지를 지니며 그룹으로부터 배우는 참여형 형태로 제공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흥미를 갖고 출석하기를 원한다.

학교현장과 차상위 계층을 위한 지역아동센터에서 이 모델을 진행한 결과 대게 2시간을 한 수업블록으로 하여 학기초에 학급에 가져갔을 때 4~5 회차로 하게 되면 집단적 왕따나 폭력적인 짱의 문제가 현저하게 감소하거나 없어지는 것을 경험해왔다. 만일 이 모델이 한 학기 진행된다면 다음과 같은 10여 가지의 사회감수성 기술을 익히게 된다:

(1) 자기 인식하기 (2) 자신감을 구축하기(3) 솔직하게 자기를 표현하기

(4) 경청 기술을 실습하기 (5) 느낌을 드러내기(6) 타자를 이해하고 존중하기

(7) 좋은 관계를 증진시키기 (8) 타인과 공동협력하기 (9) 민감한 문제를 함께 대화하기

(10) 참살이(복지와 안전)에 대한 감각을 증진시키기 (11) 소속감을 발전시키기

(12) 타인을 가치있게 여기기 (13) 갈등을 해결하기 (14) 문제를 해결하기

(15) 긍정적 피드백을 주고주기 (16) 사회 정의에 대한 민감성을 높이기

3. 비폭력평화운동에서 회복적정의운동의 조우

만물의 신성함과 상호관계성에 대한 존중을 근간으로 하는 비폭력평화운동이 공동체와 사회에서 손상(즉, “적대적 영향력에 있는 분리, 상처 혹은 파괴의 발생”을 의미함)이 있어났을 때 정의(공평함)를 세우는 방식으로서 회복적정의운동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분출된다.

회복적정의운동은 손상과 관련된 당사자들과 그 손상으로 영향받은 공동체 구성원들에 대한 치유와 능력부여로서 정의를 세운다는 점에서 존엄과 존중에 대한 내면성과 그 실현의 과정(process)가 손상의 영역에서 새로운 옷을 입고 출현하게 되었다.

현대 사법 시스템의 응보형 처벌의 효과와 비인간성에 대한 그동안의 고민이 고대의 지혜인 갈등전환의 공동체적 형태에 대한 새로운 자각과 당사자 해결의 조정중재 모델에 대한 아이디어가 합류하면서 존엄과 존중에 대한 가치가 사법영역에서 모든 갈등 당사자들에서도 구체적으로 그리고 논리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통로와 그 효과에 대한 확신을 얻게 된 것이다.

회복적 정의운동을 통해 존엄과 존중에 대한 가치를 보존하면서도 당사자들의 책임이행과 공동체 회복 그리고 치유로서의 정의 감각을 얻게 되면서 빠른 속도로 2000년대 이후부터는 전 세계 30여개 나라로 그 처음은 사법영역에서 청소년 범죄에서 시작하여 가벼운 여러 사건들 등으로 그리고 이제는 시민사회에서 회복적 실천의 일상과 시민사회에 적용하는 과제로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다.

회복적 정의운동의 그 근간은 매우 간단하다. 모든 범죄, 문제행동 그리고 파괴나 갈등은 이미 ‘관계 단절’의 비극적 표현으로 본다. 깨어지고 상실된 관계를 재복원하기 위해서 이 사건에 영향을 받은 당사자들과 이에 관심을 가진 공동체원들이 ‘함께 작업하기(do-with)’라는 참여와 포함의 방식을 통해 서로의 진실에 대해 충분한 공감과 경청, 솔직한 자기표현과 비폭력적인 대안의 선택을 통해 원하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방식으로 실행약속을 하고 이를 실천하는 방식을 상호동의를 통해 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처음의 그 출발은 사법영역이었지만 이것이 학교와 시민사회에서 직면한 갈등상황, 도전적인 과제와 현안을 다룰 때에도 적용되면서 삶의 전반에 적용하려는 ‘회복적 실천’의 정신과 그 아이디어가 개인의 일상에로 그리고 도시 삶의 공공영역에로까지(예, ‘회복적 도시’의 출현)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다.

4. 회복적 생활교육

회복적 정의운동은 학교영역에 교육운동으로 들어오면서 회복적 생활교육(Restorative Discipline)으로 퍼지게 되었다. 그 처음 소개는 생활지도에 관련하여 비난, 강제, 처벌, 배제, 제외, 고통부과에 대한 기존의 생활지도의 문제점에 대한 대안으로 당사자들의 승승의 문제해결에서 오는 긍정적인 결과들에 대한 목도로부터 학교현장에서 요청된 것이다.

한국에서 주로 실천되는 피해자-가해자 대화(회복적정의조정자)모델과 회복적서클모델은 둘 다 문제를 지닌 당사자들이 자신의 지혜를 이용하여 문제해결과 공동체 복원을 위해 다음과 같은 공통의 원리를 이용한다: 1) 모든 참여자의 현존과 존엄성을 존중하기, 2) 모든 참여자의 기여를 소중하게 하기, 3) 모든 것의 상호연결됨을 강조하기, 4) 감정적이고 영적인 표현들을 지원하기, 5) 모두에게 똑같은 목소리를 허락하기.

회복적 생활교육은 학생이 책임적이도록 인도하는 장기적인 과정이다. 이 모델의 생활지도 방식은 잘못된 행위의 목적을 인식하고, 손상받은 이의 욕구를 충족하며, 손상을 바르게 고쳐서 미래를 증진하며 치유를 추구한다. 이를 위해 협력적인 과정을 사용한다.

따라서 회복적 접근방식은 학교에서 관계적으로 작업하는 데 대한 이상적 틀을 제공한다. 그 범위는 문제행동의 관리와 건강한 관계의 발전이다. 회복적 생활교육은 갈등과 폭력의 에너지를 되받아 싸우거나 경시하기가 아니라 손상을 방지하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전환하는 것을 돕는 사회적 감정적 기술을 발전시킴에 중심을 둔다.

관계가 공동체 구축에 핵심임을 인식하고, 손상받은 사람의 목소리를 허락하여, 관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손상과 잘못을 다루는 회복적 시스템을 학교에 도입하며, 책임을 지는 협력적인 문제해결과 변화와 성장에 힘을 부여하는 방식을 실천하도록 돕는 것이다.

5. 존엄과 존중 그리고 책임이행을 위한 공통의 작동 원리

지배와 혼돈, 폭력과 손상을 극복하거나 치유하기 위해서는 파커 파머가 말하는 ‘진리가 소통되는 안전한 공간’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 안전한 소통공간이 확보될 때 자유를 위한 가능성들을 창조하게 된다: 우리의 진실을 말하는 자유, 가면과 자기보호를 벗는 자유, 온전한 인간으로서 현존하는 자유, 우리의 깊은 열망을 노출하는 자유, 잘못과 두려움을 인정하는 자유, 우리의 핵심 가치들에 따라 행동하는 자유가 그것이다.

그 예로서 ‘어린이·청소년평화지킴이(HIPP)’와 ‘회복적서클(RC)’에서는 공통적으로 참여자들이 책상없이 의자로 된 원으로 앉는다. 그 중심에는 참여자들에게 의미를 지닌 상징물이 나눔의 가치와 공통 근거를 회상시키기 위해 집중점(focal point)로서 중앙에 놓여진다.

서클의 외형은 나눔의 지도력, 동등성, 연결 그리고 포함을 상징한다. 그것은 또한 주목하기, 책임이행 그리고 모두로부터 참여를 촉진한다. 그 진행 구조는 간단한 열기/마무리 의식, 말하는 도구, 진행자, 가이드라인 그리고 동의의 의사결정이 있으며 서클을 통해 참여자들은 진정한 자아가 되고 진심이 서로 들려지는 안전한 공간을 창조한다. 진심이 들려지고 이야기를 나눔을 통한 결과는 공동의 지성이 안내하는 대로 새로운 가능성의 미래를 여는 것이다. 이러한 서클 진행 틀거리와 철학은 그대로 교육현장에 적용되는 위 모델들에게만 아니라 실제 비폭력 평화모임과 워크숍에 주된 원리로 작동한다.

6. 마무리

우리가 직면한 전례없는 혼돈-지배-죽임-파괴의 일상화와 지구화의 도전앞에 서서 비폭력평화운동과 회복적정의운동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적 요청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는 또한 학교현장의 무너짐과 우리의 일상에서 보이든 보이지 않게 작동하던 간에 폭력과 지배체제의 작동에 대한 해체를 위해서도 절실한 것이다.

이 두 운동은 평화에 대한 근본 가치 인식인 삶의 거룩성과 상호의존을 일관적으로 폭력과 갈등이 있는 삶에 비폭력적으로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속에서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 핵심은 힘에 대한 이해에서 강제적 힘이 아닌 관계적 힘을 사용하며, 관계가 힘을 얻는 방식과 근원이 된다는 통찰과 이 통찰에 근거한 작동방식을 현장의 다양한 사례에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이다.

관계와 연결을 통해 힘을 얻고 궁극적으로는 신뢰의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주 목적이며 이를 위해 주로 모두가 참여하고 목소리를 듣는 서클의 구조가 큰 기여를 한다. 안전한 소통공간속에서 상대방(갈등자, 적대자, 적)의 목소리를 허용하고 서로의 공동의 선을 찾는 대화방식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러한 실천들이 가정, 학교 그리고 지역공동체에서 이루어질 때 점진적이지만 원하는 미래사회로의 가능성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필자는 믿는다.

필자소개
비폭력평화물결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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