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미공개 영상 17일 공개
    특별법 제정 위한 19일 범국민대회 참여 호소
        2014년 07월 17일 04:1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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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대책위와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가 17일 세월호 사건 미공개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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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미공개 영상 상영모습(사진=장여진)

    이날 오후 2시 광화문 광장에서 공개한 영상에는 2학년 6반의 고 김동협 학생이 사고 당일 오전 9시 10분 경 휴대전화로 촬영한 내용으로, 이미 배가 60도 가량 기울어진 상태였다.

    영상에서 김동협 학생은 “배에 물이 차고 있고 잠기고 있다”며 “1층에 있는 우리도 무서운데 2층은 얼마나 무섭겠냐”고 다른 탑승객을 걱정하기도 했다.

    선내 방송에서 해상구조대가 오고 있다고 나오자 그는 “나는 왜 수학여행을 와서, 나는 꿈이 있는데, 눈물이 날 것 같다. 구조대가 올 정도면 얼마나 위험하다는 것이냐. 구조대가 도착한다고 해도 300여명을 어떻게 다 구할 것이냐”고 절규했다.

    그는 “나는 왜 세월호를 타서… 진짜 무섭다.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고 있는데, 난 정말 살고 싶다”고 소리쳤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학생이 이미 90도 가까이 기울어져 있는 상황을 촬영했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학생은 “엄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해볼까”라는 말과 더불어 “엄마 사랑해요. 아빠도 사랑해요. 두 분 모두 사랑해요. 이번에 죽을 수도 있으니 마지막으로 사랑해요. XX야, 너는 수학여행 가지 마라”고 마지막 말을 전하기도 했다.

    선내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하라는 방송이 나오자 한 학생은 “구명조끼를 입으라는 거는 배가 침몰하는 것 아니냐”고 불안해 했고, 또 다른 학생은 선생님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읽고 있지 않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영상이 끝나자 한정무 학생의 아버지인 한상철씨가 “정치하는 사람들은 우리 마음을 모른다. 오죽하면 이 영상을 공개했겠냐”며 “우리는 이 영상을 볼 때마다 마음이 찢어지지만, 왜 우리 아이들이 죽게 됐는지 알고 싶어서 공개했다”고 전했다.

    영상은 유족대책위 측에서 이날 중 ‘유투브’에 게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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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을 공개하기에 앞서 유족 측은 이날 19일 개최되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여할 것을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유족측은 이날 실종자를 찾기 위해 지원을 나갔다가 헬기 추락으로 사망한 5명의 소방관들의 소식을 전하며 묵념을 하기도 했다.

    이날 2학 4반 동혁이 어머니는 “세월호 참사 이후 일부 어머님들은 병원에 입원하고 계시고, 일부는 단식을 하고 있고, 일부는 차마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 분향소에서 울고 있고, 또 어떤 분들은 아직 아이를 찾지 못해 팽목항에서 하루하루 버티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러분들은 국민이고, 억울하게 죽어간 아이들도 국민이고, 여기 서있는, 하루하루 죽지 못해 살고 있는 우리 유가족들도 국민”이라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단지 왜 우리 아이들이 죽어갔는지 진상규명을 해서 책임자가 있다면 그 책임자를 처벌하고, 다시는 내가 사랑하는 이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무늬만 특별법은 필요없다. 저희 유가족 과반이 참여할 수 있는 형태로 통과시켜 달라. 기소권과 수사권을 보장해 달라”며 “지금까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해 국민 350만명이, 국회의원 230여명이 서명했다. 이 분들이 원하는 것은 알맹이 없는 특별법이 아닐 것이다. 국민 여러분께서 주신 뜻 싶은 서명용지를 꼭 올바른 일에 사용될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화문 광장에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면서 세월호 유족들이 4일째 단식을 하고 있다. 노란 우산을 쓴 채 광화문 광장에서 눈을 감고 지나가는 국민들에게 세월호 특별법 촉구를 호소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 관계자들 역시 세월호 유족 측이 당초 요구한 바 없는 ‘의사상자 지정’이나 ‘특례 입학’에 대한 비판이 유족 측에 돌아가자 사실관계를 바로잡는 캠페인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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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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