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륭전자 농성장에
용역들 폭력 침탈, 1명 크게 부상
    2014년 05월 22일 01:30 오전

Print Friendly

서울 신대방동 기륭전자 농성장에 21일 용역경비가 침탈하면서 여성 조합원들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기륭전자 분회에 따르면 21일 오후 12시 40분 경 농성장이 있는 태웅로직스 건물 8층에 법원 집행관 3명이 올라와 강제집행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7~8명의 집행관이 추가로 들이닥쳤다. 당시 농성장에는 3명의 여성 조합원만 있었다.

앞서 기륭전자 분회는 최동열 기륭전자 회장이 기륭전자 건물(태웅로직스)을 비상식적으로 매각하면서 노동조합측이 사기 매각으로 판단하고 최 회장이 야반도주한 건물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건물의 가격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74억원이고, 법원 경매가도 73억인데 기륭전자가 이 건물을 62억원에 매각했다. 심지어 잔금까지 치루지 않고 명의 변경을 해주는 동시에 2층과 6~8층을 기륭전자측이 사용하기로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재임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기 때문에 사기매각 의혹이 있었다.

이 때문에 기륭전자 분회측은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며 강제집행을 거부하고 나섰지만 집행관이 40여명의 남성과 여성 용역을 불러 폭력적으로 끌어내려고 했다.

기륭

기륭 노동자를 침탈한 용역들 모습(기륭전자분회 제공)

특히 분회에 따르면 40대의 여성 용역들이 조합원을 끌어내 엘리베이터에 태우고, 한 여성용역은 오모 조합원의 가슴을 발로 밟으며 “이x 밟아 죽여”라고 소리쳤다. 또한 4~5명의 여성 용역이 여성 조합원들을 완전히 포박해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짐을 옮기는 등의 불법적인 행위를 하기도 했다.

강제집행에 저항하던 유흥희 분회장은 옥상으로 올라가 “기륭 최동열 회장과 같이 죽지 못하면 나라도 죽겠다”며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저항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모 조합원은 왼쪽 2번 갈비뼈와 오른쪽 손목이 부러졌고 허리도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10여명의 여성조합원들 역시 옷이 찢겨지고 온 몸에 멍이 들고 머리를 다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결국 집행관측은 짐을 빼기 어렵다고 판단해 3시 50분경 강제집행을 중단하겠다며 농성장을 떠나면서 조합원들은 다시 농성장을 정비하고 농성을 재개했다.

그러나 언제 다시 강제 집행을 하겠다며 용역이 침탈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흥희 분회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언제라도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우리로서는 오늘처럼 똑같이 대응할 수 없다”며 “사기매각이 뻔한 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냐”고 말했다.

기륭전자와 태웅로직스와의 관계에 대해 “당사자들은 서로 전혀 관계 없는 회사라고 하지만, 매매가격이 터무니 없어 그 자체로도 의혹인데, 매매 과정에서 잔금도 치루지 않은 상태에서 명의 변경을 해주고, 전대차 계약도 맺는 등의 상황을 미루어 특수 관계자들끼리의 거래가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매매를 중개해 준 부동산 측에 확인해 본 결과 수십억원의 돈이 오가는 매매에서조차 양측의 합의로 중개 수수료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며 “형식적으로 명의만 바꾼 것이거나 실질적 매매라 하더라도 이면 계약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장여진
레디앙 취재기자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