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들 폭력 침탈, 1명 크게 부상
서울 신대방동 기륭전자 농성장에 21일 용역경비가 침탈하면서 여성 조합원들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실려가는 일이 발생했다.
이날 기륭전자 분회에 따르면 21일 오후 12시 40분 경 농성장이 있는 태웅로직스 건물 8층에 법원 집행관 3명이 올라와 강제집행을 하겠다고 밝히면서 7~8명의 집행관이 추가로 들이닥쳤다. 당시 농성장에는 3명의 여성 조합원만 있었다.
앞서 기륭전자 분회는 최동열 기륭전자 회장이 기륭전자 건물(태웅로직스)을 비상식적으로 매각하면서 노동조합측이 사기 매각으로 판단하고 최 회장이 야반도주한 건물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었다.
건물의 가격은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74억원이고, 법원 경매가도 73억인데 기륭전자가 이 건물을 62억원에 매각했다. 심지어 잔금까지 치루지 않고 명의 변경을 해주는 동시에 2층과 6~8층을 기륭전자측이 사용하기로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재임대할 수 있는 권한을 가졌기 때문에 사기매각 의혹이 있었다.
이 때문에 기륭전자 분회측은 이러한 의혹을 제기하며 강제집행을 거부하고 나섰지만 집행관이 40여명의 남성과 여성 용역을 불러 폭력적으로 끌어내려고 했다.
특히 분회에 따르면 40대의 여성 용역들이 조합원을 끌어내 엘리베이터에 태우고, 한 여성용역은 오모 조합원의 가슴을 발로 밟으며 “이x 밟아 죽여”라고 소리쳤다. 또한 4~5명의 여성 용역이 여성 조합원들을 완전히 포박해 움직이지 못하게 한 후 짐을 옮기는 등의 불법적인 행위를 하기도 했다.
강제집행에 저항하던 유흥희 분회장은 옥상으로 올라가 “기륭 최동열 회장과 같이 죽지 못하면 나라도 죽겠다”며 옥상에서 뛰어내리겠다고 저항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오모 조합원은 왼쪽 2번 갈비뼈와 오른쪽 손목이 부러졌고 허리도 크게 다쳐 병원에 실려갔다. 10여명의 여성조합원들 역시 옷이 찢겨지고 온 몸에 멍이 들고 머리를 다치는 등 피해를 입었다.
결국 집행관측은 짐을 빼기 어렵다고 판단해 3시 50분경 강제집행을 중단하겠다며 농성장을 떠나면서 조합원들은 다시 농성장을 정비하고 농성을 재개했다.
그러나 언제 다시 강제 집행을 하겠다며 용역이 침탈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유흥희 분회장은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언제라도 들이닥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우리로서는 오늘처럼 똑같이 대응할 수 없다”며 “사기매각이 뻔한 데 어떻게 가만히 있겠냐”고 말했다.
기륭전자와 태웅로직스와의 관계에 대해 “당사자들은 서로 전혀 관계 없는 회사라고 하지만, 매매가격이 터무니 없어 그 자체로도 의혹인데, 매매 과정에서 잔금도 치루지 않은 상태에서 명의 변경을 해주고, 전대차 계약도 맺는 등의 상황을 미루어 특수 관계자들끼리의 거래가 아니냐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매매를 중개해 준 부동산 측에 확인해 본 결과 수십억원의 돈이 오가는 매매에서조차 양측의 합의로 중개 수수료를 내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며 “형식적으로 명의만 바꾼 것이거나 실질적 매매라 하더라도 이면 계약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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