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 대 강, 통합진보 당직선거 긴급분석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모두 각축전 벌어져
        2012년 06월 18일 09: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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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당 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천연합, 국민참여계, 통합연대 등의 논의 끝에 후보로 나선 강 비대위원장은 같은 전농 출신인 강병기 전 경남 부지사에 이어 두 번째로 출마를 선언한 것이다.

    구 당권파측 오병윤 의원은 끝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강병기 전 부지사가 오늘 출마의 변을 통해 이석기, 김재연 의원 ‘자진사퇴’ 입장에서 ‘2차 진상조사 최종 결과’에 따라 거취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는 것으로 변화한 입장을 밝혔다. 구 당권파와 모종의 조정과 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로써 ‘강 대 강’의 경선 구도가 결정되었다.

    강기갑 대 강병기

     최고위원 후보 혁신파 3명, 구당권파 3명으로 박빙

     최고위원에는 혁신파에서 인천연합 출신인 이정미 혁신비대위 대변인, 진보신당 출신의 이홍우 비대위원, 국민참여당 출신의 천호선 전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졌다. 구 당권파쪽에서는 경기동부성향의 민주노총 출신 이혜선 통합진보당 노동위원장, 울산연합의 민병렬 비대위 공동집행위원장, 경기동부 성향의 유선희 ‘당원비대위’ 집행위원장이 등록했다. 민병렬 집행위원장은 중간파로 분류되었지만 강병기 후보와 구 당권파의 협의설이 돌면서 구 당권파와 한 배를 탄 것으로 분류된다.

    최고위원은 5인을 선출하며 1인 1표로 투표해 다수 득표자 순으로 선출한다. 다만 당선인에 여성이 2인 미만일 경우 여성 후보자중 다수 득표자 순으로 일반명부(남성) 후보자와 교체해 최종적으로 여성이 2인 이상이 되도록 한다. 현재는 남성 후보가 3명이기 때문에 여성은 무조건 2인 이상이 된다.

    강기갑, 강병기 후보 모두 최고위원에서 3명 이상이 당선되야 ‘식물 대표’ 자리를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최고위원 결과는 당 대표 선거와 더불어 주요 관전 포인트다. 특히 1인 1표이기 때문에 정파 고정표가 취약한 후보들의 고전이 예상된다. 그래서 비교적 정파별 고정표가 뚜렷한 천호선 민병렬 유선희 이정미 보다는 노동계 출신의 혁신파 이홍우 후보와 구 당권파의 이혜선 후보가 약세를 보인다는 평가이다. 또 두 사람 모두 노동계 출신이어서 노동계 표를 누가 더 획득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도당위원장, 단독 후보는 6개 지역

    16개 시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단독 후보가 6군데 지역에서 나왔다. 인천, 전북, 제주, 부산, 대구, 충남이 단독후보이다.

    인천시당은 혁신파 성향의 인천연합 출신 김성진 전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이 단독 출마해 무사히 당선될 전망이다. 제주도당의 경우에도 이경수 전 진보신당 도당 위원장이 단독 출마했다. 부산시당 또한 국민참여당 출신의 고창권 시당 위원장이 출마해 모두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당의 방용승 도당 위원장은 17일 심상정 의원의 혁신 제안서에 이름을 올려 혁신파로 분류된다. 충남도당은 국민참여당 출신의 박기현 공동 위원장이 단독으로 출마한다.  충남도당은 박기현 공동위원장을 비롯한 3명의 공동위원장 모두 5.12 중앙위 사태 폭력행위 가담자 전원 처벌을 주장한 바 있다.

    이들 다섯 지역 모두 단독 후보인만큼 16개 시도당 중 5개 지역은 혁신파 그룹의 안정권 지역으로 분류될 수 있다.

    대구시당은 이원준 전 대구지하철 노조위원장이 단독으로 출마했다. 이원준 후보는 특정 성향은 보이고 있지 않지만 혁신파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파 vs 구 당권파 1:1 구도는 총 7개 지역으로 박빙

    혁신파와 구 당권파가 1:1 구도로 대립하는 지역은 경기, 충남, 충북, 경북, 광주, 대전, 전남, 울산 등 총 7군데 지역이다.

    경기도당의 경우 경기동부연합의 안동섭 경기도당 공동위원장과 NL혁신파 그룹인 송재영 군포시지역위원장이 1:1 구도로 맞붙는다.

    충북도당은 현직 공동위원장끼리 붙는다. 중앙위 전자투표는 원천무효라는 성명서에 이름을 올린바 있는 신장호 위원장과 국민참여당계의 김학래 후보가 1:1로 붙는다.

    경북도당도 충북도당과 상황이 비슷하다. 중앙위 전자투표가 무효라고 주장한 바 있는 윤병태 공동위원장과 국민참여당 출신의 유성찬 위원장이 격돌할 예정이다.

    광주시당은 안동섭, 윤병태 공동위원장과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구 당권파 성향의 윤민호 공동위원장과 광주시민센터 공동대표 출신의 혁신파 성향 장연주 후보가 등록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는 통합진보당 사태와 관련해 오병윤 의원을 주민소환하겠고 발표한 적이 있다.

    대전시당은 민주노동당계 인사와 국민참여당계 인사가 붙는다. 김창근 시당 공동위원장과 최영구 유성구 공동위원장이 1:1로 붙게된다.

    전남도당은 같은 민주노동당계가 출마했다. 전남 도의원 출신인 유현주 후보와 김선동 의원 출마 당시 상임선대본부장을 지내는 김유옥 후보가 정면 대결한다.

    울산시당은 울산연합의 김진석 울산남구 지역위원장과 범 혁신파쪽 계열로 분류되는 김진영 전 울산시의원이 출마했다. 두 후보 모두 구 당권파쪽 입장이라 할 수 없지만 김진영 후보가 혁신파 성향이 좀 더 강하다.

    3명 이상의 다자구도 경선 3군데-서울, 강원, 경남

    3명이 위원장 후보로 등록한 곳은 서울시당과 경남도당, 4명이 등록한 곳은 강원도당으로 다자 구도 형성지역은 총 3군데이다.

    서울시당의 경우 구 당권파 성향의 김승교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국민참여당 출신의 홍영표 시당 공동위원장과 중간파적 입장인 차영민 서울시당 상임사무처장이 등록했다. 차영민 후보의 경우 5.12 중앙위 폭력사태 조사위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혁신파적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애매한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울산연합과 비슷한 성향을 보이고 있어 김승교 후보와 표가 나뉠 가능성이 크다.

    경남도당은 특이하게도 세 명의 후보 모두 민주노총 출신이다. 공무원노조 경남본부장 출신의 이병하 시당 위원장과 이흥석 전 민주노총 경남본부장과 강동화 전 일반노조 위원장이 출마해 3파전을 치루게된다.

    이 중 이병하 후보는 강병기 당 대표 후보 지지 성향으로, 이흥석 후보는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지지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강동화 후보는 뚜렷하지는 않지만 경기동부 지지 성향이라고 경남지역 노동운동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강원도당은 이승렬 전 춘천시의원과 배영길 현 도당 상임위원장, 용석춘 홍천군 지역위원장과 황관중 평당원 총 4명이 출마했다. 이중 배연길, 용석춘 후보는 지난 5월 18일 당 혁신안을 위한 10대 과제에 이름을 올린 혁신파쪽 성향으로 분류된다. 이승렬, 황관중 후보는 NL계 성향으로 알려졌으나 혁신파인지 구 당권파쪽인지 확인되지 않고있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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