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영희 정치위원장, 금속 대협국장 임명
        2012년 06월 14일 10:3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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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합진보당 비례후보 8번이었다가 ‘총체적 부실부정 선거’의 책임을 지고 비례후보와 정치위원장을 사퇴한 이영희 후보의 민주노총 내 행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자동차노조와 민주노총 부위원장 출신이었고,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을 맡으며 본인 스스로 통합진보당 비례 경선에도 참여했던 이영희 후보가 지난 5월 30일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정치위원장을 사퇴했으나 현장으로 복귀하지 않고 금속노조 대협국장으로 임명된 것을 두고 상식 밖의 행보라는 지적이다.

    이영희 민주노총 전 정치위원장

    금속노조의 한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박상철 금속노조 위원장이 임원 회의에서 대협국장 임명을 주장하자 다른 간부들이 반대했으나 강하게 밀어붙였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이영희 후보는 민주노동당 때부터 최고위원을 지냈고,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으로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을 총괄했고, 지난 총선에서는 통합진보당 비례경선에도 출마한 사람이다.”라고 지적하며 “통합진보당의 비례대표 부정선거에 민주노총의 정치위원장으로 직간접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거면 당연히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금속노조 위원장과 같은 현장조직 출신이라고 금속노조 대협국장으로 오는 것은 상식적으로나 노동운동의 기풍을 보더라도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영희 후보는 “금속노조에서 중앙(민주노총)으로 파견 나간 것이며 임기는 2년이다. 따라서 인사권은 금속노조에 있고 정치위원장 사퇴 이후 복귀한 것 뿐이다.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지만 절차적으로 금속노조에 와야 하는 것이다.”라고 해명했다.

    또한 그는 “개인적으로 집안 문제 때문에 고민이 들었지만 금속노조에 봉사하라는 박상철 위원장의 강권에 역할을 수행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하더라도 정치위원장으로서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문제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이라면 현장으로 복귀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치위원장 사퇴는) 일신상의 이유로 사퇴한거지 통합진보당 비례경선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사퇴서에는 ‘일신상의 이유’라고 적었지만 실제 사퇴 의미는 4.11 총선이 끝났고 민주노총이 통합진보당의 조건부 배타적 지지를 철회하며 ‘제2노동자정치체력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 때문에 이를 돕기 위해 도의적으로 사퇴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민주노총 정치위원장을 사퇴하고 곧바로 산하조직인 금속노조의 대협국장으로 임명된 것은 ‘하방’이 아니라는 시각이다. 지금까지 정치위원장으로서 민주노총의 총선 방침에 깊숙이 관여하고 직접 정치에 뛰어들며 조직을 동원한 장본인으로, 민주노총에서도 불거진 통합진보당 비례선거 부정선거와 관련한 사태에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소개
    레디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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