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중 사태, 야권연대 핵심 의제돼야"
        2011년 07월 21일 11:2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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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9일 째 단식중인 노회찬, 심상정 진보신당 전 대표(상임고문)이 각각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PBS>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이상도입니다’와의 전화인터뷰에 출연해 희망버스 불참의사를 밝힌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게 유감을 표명했다.

    한진중, 단순 노사문제 넘어서

    손학규 대표는 18일 최고위원회에서 “우리는 투쟁과 함께 대화와 타협을 모색할 줄 알아야 한다”며 희망버스를 타지 않을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손 대표는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하지만 희망버스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며 “야당 대표가 할 일은 따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심 전 대표는 “3차 희망버스에 타고 안 타고가 기준은 아니나, 손 대표가 균형의 기준으로 3차 희망버스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은 좀 의아하다”며 “최근 민생실천 희망대장정을 하겠다고 밝혔는데 지금 이보다 더 중요하고 국민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민생이 어디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희망 대장정을 한다면 그 첫 번째 장소가 바로 희망버스가 되어야 한다”며 “이 사안은 단순한 노사 문제가 아니라 정치가 해결해야 할 사안으로, 국회청문회를 개최해 조남호 회장을 불러 세우고 시시비비를 따져서 고용을 지키는데 손학규 대표가 총대를 매야 한다”고 주문했다.

    심 전 대표는 아울러 “이번 한진중공업 사태를 힘 모아서 야권이 성과를 만들어 낸 다면 그 어떤 말보다도 신뢰의 기반이 될 것”이라며 “야권연대를 위한 정책 공조가 많이 논의가 되고 있는데 이렇게 중대한 현안 문제 해결에 공동대응 하는 것을 유보하고 정책 공조라는 건 무게를 가질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야권연대의 핵심 의제로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의 힘을 모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 전 대표는 “제1야당 대표로서 역할을 못한다면 희망버스라도 타야 된다”며 “만일 희망버스 타는 것 이상으로 제1야당 대표로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선다면 그것은 환영할 바”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 고문은 “민생과 서민과 복지를 얘기하면서 (이번 일을) 외면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아닐 것”이라며 “문제해결에 좀 진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외부세력 규정에 "적반하장"

    청와대와 한나라당, 경영자 단체 등에서 희망버스에 대해 ‘외부세력’으로 규정하고 비판하는데 대해 노 고문은 이를 “적반하장”이라며 “지난 4월 임시국회가 열렸을 때 김황식 국무총리가 한진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주식배당을 174억씩 하는 회사에서 경영상의 이류로 정리를 하는 게 납득이 안 간다고 이야기했으니 (정부가)조사를 해 보겠다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를 수빅으로 옮기는 과정에 대해 정부 관계기관들을 동원해 조사 하겠다고 약속을 한 바가 있는데 이후에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해야 될 일을 하지 못했으면 당연히 정치권에서 나서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정부로 하여금 제대로 일 할 것을 촉구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 전 대표도 “노사 자율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오히려 정부이고 공권력”이라며 “만약 노사교섭으로 해결 될 수 있는 일이였다면 김진숙 지도위원이 목숨을 건 투쟁을 선택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이것은 한진 자본이 경영 위기를 유도해서 만들어 낸 비도덕성과 독단적인 정리해고 때문에 비롯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당한 정리해고를 막고 이윤만 추구하고 반사회적인 행태를 하는 자본을 견제하는 것이 국가가 해야 될 일”이라며 “이번에도 만약 희망버스 가는 길을 막고 양심세력을 외부세력이라고 비난하는 그런 아주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 한다면 아마 희망버스가 청와대를 향하는 절망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전 대표는 인터뷰 과정에서 김진숙 지도위원과 전화로 연결돼 직접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김 지도위원이 단식을 하게 된 경위를 묻자 “정치인들이 할 일은 사실은 따로 있을 것이나 우리가 노동부 장관을 만나 이 문제를 직접 제기를 해도 소귀에 경 읽기라 방법이 없어서 단식을 하고 있다”며 “각 당 대표들도 다 만나고 여러 언론을 통해서 정부 당국에도 당부 했고 노동부장관을 직접 만났고 해도 안 통한다면 우리가 뭘 해야겠는가”고 말했다.

    김진숙 "극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김진숙 지도위원은 “회사 측은 크레인만 진압하면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 사태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니 이 크레인을 84호 크레인으로 당겨 바다쪽으로 이동해 사람들의 시야와 관심에서 사라지게 하려한다”며 “어제 84호 크레인하고 와이어로프를 다 연결해놓고 85호 크레인의 브레이크핀을 다 뽑아놓은 상태로 우리는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이 붐대가 땅에서는 수직으로 솟은, 지상에서는 100m가 넘는 높이”라며 “나는 지금 목숨을 걸고 여기 올라와서 197일째 이러고 있는데 더 극한 상황으로 내몰리면 나 역시도 더 극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의 경우 당기기만 하면 붐대에 올라가겠다고 준비를 다 했다”며 “오늘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 지도위원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가 비단 이번뿐 아니라 2003년부터 연례행사처럼 되풀이 된다”며 “내가 197일을 올라와 있는데도 회사 측은 어떤 진정성 있는 대화나 교섭자체를 한 적이 없으니 회사의 전향적인 자세가 없이 내려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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