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야권연대', 김해 '진보연대' 합의
        2011년 03월 24일 02:5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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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7재보궐 선거에서 전국 차원의 야권연대가 진보신당과 국민참여당의 반대로 결렬되었지만 지역에서는 독자적인 선거연합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이 선거연합에 합의했고, 김해을에서도 진보후보연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울산, 야4당 후보단일화 최종 합의

    울산지역 야4당은 23일 후보단일화에 최종 합의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울산의 야4당은 시민 여러분의 힘과 지지를 모아 꼭 승리하겠다”며 “서민과 노동자 모두가 행복한 울산, 제대로 된 지방정치가 꽃피는 울산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 야4당은 동구청장에 김종훈 민주노동당 후보를, 중구 시의원으로 권순정 민주노동당 후보를 단일후보로 지정하고, 중구청장으로 출마한 민주당 임동호 후보와 진보신당 황세영 후보는 오는 4월 3일까지 경선방식을 통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중구 구의원 후보도 경선방식을 통해 후보단일화 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경선방식과 일자는 외부에 밝히지 않기로 했으며, 후보단일화 직후 공동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공동정책, 공동유세 등 선거운동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이들은 파견법 등 비정규직법 개정, 최저임금 이상의 사회연대임금 실현을 위한 노력, 비정규직 노동자 지원센터 설립, 친환경 무상급식 등을 공동의 정책으로 채택하기도 했다.

    김해을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의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와 진보신당 이영철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시작되었다. 진보진영이 단일화를 통해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에 쏠린 관심을 돌리고, 야권단일화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지도 관심사다.

    이는 진보신당 이영철 후보가 22일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의 진보진영 선 단일화 입장을 환영하며 민주노동당 김근태 후보 측에 단일화를 위한 실무협상을 제안했고, 이에 김근태 후보가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본격화되었다. 양 당 경남도당은 24일 저녁 7시에 만나 첫 회의를 연다는 계획이다.

    김해, 진보단일화가 야권단일화까지 가나?

    다만 이번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단일화가 야권 전체 단일화를 염두에 둔 ‘선 단일화’의 의미인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해을이 야권연대 핵심 지역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에서는 진보정당 간 후보단일화가 ‘선 단일화’라는 입장이지만, 이영철 후보 측은 단일화 제안에 이 표현을 쓰지 않았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김해을 같은 경우는 중앙 차원에서 야4당 연대 논의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중앙당의 협상 결과를 봐야할 것이나, 민주노동당 등 진보진영과의 후보단일화는 우리의 기본적인 전략”이라고 말했다.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는 추진하지만 이후 범야권연대로 이어질지 여부는 중앙당 협상과정을 두고 봐야 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지역 차원에서의 연대연합 논의는 이어지고 있지만 중앙 차원의 야권연대 논의는 여전히 답보상태다. 실제로는 결렬 가능성이 높지만 중재안에 거부감이 있는 국민참여당과 진보신당도 ‘결렬’이란 표현을 쓰지는 않고 있다.

    시민단체 대표들이 23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유시민 대표는 “시민 4단위 중재안에 대해 받는다 안 받는다 말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24일 <P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시민사회 중재안에 대해)더 대화가 필요하다”며 “중재안을 놓고 우리가 판단을 못해서 추가적인 정보를 요청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거부’ 의사로 볼 수 있지만 명확한 반대의사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이는 지속적으로 야권연대를 강조해 온 국민참여당이 시민단체 중재안을 거부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 여론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24일 “명확히 수용 거부를 밝힌 것은 아닌 이상, 야권연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마지막까지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난감한 진보신당

    중재안을 거부한 진보신당의 입장도 난감하다. 지난 지방선거 때와 같은 역풍에 대한 우려도 있다. 여기에 만약 국민참여당이 중재안을 최종 수용할 경우 진보신당이 다시 한번 고립될 가능성도 높다. 이 때문에 진보신당 핵심 관계자들도 쉽게 ‘결렬’이란 표현을 쓰지 못하고 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P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도 계속 접촉을 하고 있고, 워낙 야권연대가 국민들이 광범위하게 요구하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국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강상구 대변인도 “국민들의 열망을 수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들은 24일 오후 4시 진보신당과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우리의 입장이 거부에서 변한 것이 없다는 점은 분명하다”면서도 “우선은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봐야 이후에 대한 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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