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 전화 한통과 종교귀족 추문들
        2011년 01월 18일 11: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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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 벽두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걸었다는 전화 한 통화의 진위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한겨레 등 일부 신문에서는 MB가 교회 내 폭행 사건으로 병원에 입원 중인 소망교회 김지철 목사에게 위로 전화를 했다고 보도하자, 청와대 대변인까지 나서서 통화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초대형 교회의 교권, 금권 다툼

    아무리 대통령이라지만 그깟 전화 한 통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통화를 했네, 안 했네가 논란이 될까? MB는 일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사회 통합의 상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민은 MB를 대형 기독교와 재벌의 수호자쯤으로 보고 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언론도 MB와 김지철 목사의 전화통화의 사실 여부에 주목했고 청와대도 서둘러 전화 통화 자체를 부인하였다. 

    소망교회, 여의도순복음교회등 내노라하는 초대형교회 주변의 폭력사태를 세상에서는 교권과 금권의 다툼으로 보고 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장로 대통령 MB시대에 들어와 기다렸다는 듯 일부 대형교회들의 부절적한 추문이 마치 금이 간 축대가 해빙기를 맞아 무너져 내리듯 터져 나오고 있다.

    그런 추문에 휩쌓인 종교귀족들 일수록 MB와 친분을 과시한다. MB통치기에 들어서서 유독 불거져나오는 종교귀족들의 추문은 크게 ‘돈’과 ‘여자’ 두 가지이다.

    한국인의 특성상 교회가 한번 커지면 계속 몰려 들어 초대형교회가 된다. 이때 십일조 등을 포함해 몇 백억씩 쏟아져 들어오는 돈다발을 총괄하는 목사가 과다 연봉과 횡령으로 구설수에 오르기 쉽다. 주변에 장로 등이 견제하기보다 순둥이처럼 비위를 맞위주는 사람들만 있을 경우 걷잡을 수 없이 목사의 몰락은 예정된 수순이다.

    이렇게 한번 돈맛을 보면 목회 방향도 대체로 헌금을 더 많이 걷는 쪽으로 잡힌다. 송구영신 예배 등을 만들어 헌금 봉투에 기도 제목을 가득 적어 내게 한다. 이처럼 헌금과 기도 응답이 직결된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종교 행사를 계속 벌리고 아예 돈낸 만큼 복받는다고 떠벌인다.

    일부 종교귀족들의 행태

    돈 생기고 시간 남으면 바람 핀다고, 일부 종교귀족들도 ‘사내랍시고’ 성추행하거나 부절절한 관계를 저지르는 경우가 발생한다.

    명문대 출신에다 ‘말빨’ 좋던 모 대형교회목사는 집무실에 침대를 들여다 놓고 추잡한 짓을 하다가 불명예 퇴진했다. 그후에 그 교회는 목사방에 CCTV를 설치한다고 했다. 목사가 무슨 도둑도 아니고, 이 무슨 해괴 망칙한 일인가.

    물론 식상하고 도식적인 이야기지만, 교회들 중에 묵묵히 참 교회의 역할을 담당하는 곳도 있다. 그러나 그런 교회들은 음지에 묻혀있고, 굳이 자신을 드러 내려 하지도 않는다. 교계를 대표한다는 일부 목사들의 몰상식한 행동이 문제이다. 이들이 위에서 구정물을 일으켜 전체를 혼탁하게 만든다.

    이들은 억대 연봉, 교회 돈으로 자녀들 해외유학, 교회 세습을 시키면서도 높고 화려한 강대상(설교대)에 서서 힘겹게 사는 성도들에게 나눔, 희생, 사랑, 배려라는 설교를 퍼붓는다. 어지간히 낯이 두껍고 배짱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아마 그런 자들은 성경보다는 중국의 후흑학(厚黑學)을 더 좋아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의 근본정신이 살아나기 위해 두 가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나는 일부 한국교회의 무분별한 헌금걷기를 자제해야 된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목사들이 할수만 있다면 교회 돈을 받지 말고 스스로 일해서 먹고 살라는 것이다.

    성경에 바울도 천막을 만들어 생계를 유지하며 자비량으로 선교를 했다. 돈에 속박된 종교는 강도보다 더 해롭다.

    세속사회가 더 깨끗하다

    마침 긍정적 사고(positve thinking)의 선구자였던 로버트 슐러 목사의 교회가 파산보호신청을 하며 내홍을 겪고 있다. 로버트 슐러 목사는 재정이 어려운데도 자신과 가족, 측근들에게 180만 달러가 넘는 임금을 챙기고 탈세 의혹까지 받고 있다 한다. 아마 많은 목사들이 로버트 슐러의 수정 교회를 순례하고 초대형교회를 만들려고 엄청나게 교인들을 닦달했을 것이다.

    지금 세속사회가 교회보다 더 정화되고 있다. 최경중 지식경제부장관 후보자가 필리핀대사시절 자녀를 국비보조로 국제학교에 보냈다고 해 논란이 일었다. 세속 사회도 이 정도인데 교회는 어떤가? 교회는 늘 세상을 맑게 만들고 사람을 구원하겠다고 말한다. 역시 교회에 신도들도 어려운 이웃돕고 하나님 뜻에 맞게 쓰라고 헌금 냈지, 목사가 외제차 타고 고액연봉 챙기며 바람 피라고 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해야 할 교회가 세상도 꺼려하는 폭력과 이권다툼이 난무하고 있다. 교회가 사업장인가? 자기 아들들에게 거액 연봉을 받는 종교 귀족자리를 세습해 주면서 김정일의 세습 비판은 왜하는가? 기독교인인 원희룡 한나라당 사무총장도 지난 6일 "부자가 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만, 부자인 채로 죽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재산환원을 약속했다. 

    이제는 유명 귀족 목사들부터 교회에서 번 돈, 성경 들고 번 돈, 전부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선언이 줄줄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장로 대통령이신 MB각하도 유명 귀족목사들과 통화할 일이 생기면 "당신들 중에 재산 좀 사회에 환원하시라"고 권면해 주시라. 그런 전화는 백 번해도 칭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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