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 “온몸 던져서 4대강 예산 저지”
    By mywank
        2010년 12월 05일 07: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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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나라당이 내년 4대강 공사 예산을 강행처리하려는 것에 맞서,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5일 한 자리에 모여, 4대강 예산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적극적인 연대를 다짐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옛 서울시청 청사 앞 서울광장에서는 야4당과 4대강사업 저지범대위, 민주노총,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한국진보연대 등의 공동주최로 ‘4대강 공사 중단과 2011년 4대강 예산 저지 범국민대회’가 열렸으며, 광장을 메운 8천여 명(주최 측 추산)의 참가자들은 4대강 예산 강행처리를 시도하고, 4대강 공사를 밀어붙이는 정부여당을 강력 규탄했다.

    야4당-시민사회, 4대강예산 저지 연대

    이 자리에서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4대강 예산 저지를 위해, 원내 야당의 사무총장 급이 중심이 된 ‘야당 공동상황실’을 구성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당초 이날 범국민대회를 공동주최하기로 한 창조한국당은 4대강 예산 문제와 관련해 당내의 입장이 엇갈려 당 차원의 참여는 하지 않았다고 주최 측은 밝혔혔다. 다만 유원일 의원 등 일부 창조한국당 당직자만 개인 자격으로 참여했다.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4당과 4대강사업저지범대위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5일 서울광장에서 4대강 공사 예산 저지를 위한 결의를 다지는 범국민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손기영 기자) 
       
      ▲사진=손기영 기자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은 이날 ‘2011년 4대강 예산은 전액 삭감돼야 하며, 공사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는 제목의 결의문을 통해 “야당은 한나라당의 날치기 예산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공동행동을 결의한다”며 “정부와 한나라당의 막무가내 날치기 예산으로부터 국민의 권리와 세금을 지켜내기 위해 각 정당은 당리당략을 떠나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시민사회는 4대강 예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행동을 전개할 것이다. 국회 앞에서 매일 농성(지난 3일부터 무기한 농성 돌입)을 벌이면서 촛불을 들 것이며, 국회의 예·결산 과정을 기록해 4대강 예산 지지자들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을 것”이라며 “민생복지 파탄, 토건세력 부흥을 위한 4대강 예산을 막기 위해 대국민 캠페인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4당 대표들은 한 목소리로 4대강 예산 저지를 약속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민생복지에 써야할 예산을 4대강 공사에 퍼부으면서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현재 민주당 의원은 87명, 다른 야당 의원들까지 합치면 95명이다. 우리는 온몸을 던져서라도 (4대강 예산을) 막겠다. 숫자가 모자라면 국민의 힘으로 막겠다”고 말했다.

    손학규 "온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한나라당은 4대강 예산을 강행처리하려고 한다. 4대강에서 만들어지는 보와 유원지 등은 (차기 선거의) 당선의 비책이 되는 게 아니라 독재의 표상, 민주주의가 무너진 화석이 돼,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심판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승수 진보신당 대표는 “지금 대한민국은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려져 있다. 팔당 유기농지 등 생명이 있어야 할 곳이 ‘죽음’으로 파헤쳐지고 있다”며 “지금은 원내 야당들의 역할이 중요하고 예산 통과일도 며칠 남지 않았다. 원내 야당들이 사무총장 급을 중심으로 (4대강 예산 저지를 위한) ‘야당 공동상황실’을 꾸릴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는 “정치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올바른 정치인이 아니다. 4대강 공사에 반대하고 4대강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것은 올바른 정치인의 책임”이라며 “오늘 이 순간부터 전 국민의 힘을 모아 4대강 예산을 삭감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의 박지원, 민주노동당의 권영길 원내대표도 무대 발언을 통해, 4대강 예산 저지의 뜻을 밝혔다.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은 4대강 공사 반대를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4대강 예산 저지와 4대강 공사 중단을 촉구하는 각계 발언도 이어졌다. 김정욱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정부여당이 강을 살린다고 하는데, 지금 온 강이 파헤치고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며 “군인들을 4대강 공사에 쏟아 붓는데, 어떻게 연평도를 지키겠는가. 그 많은 돈을 4대강에 쏟아 부으니까 나라를 지킬 돈이 없는 것이다. 이번에 4대강 예산을 반드시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4대강에 돈 쏟으니, 나라 지킬 돈 없어"

    서규섭 팔당 공동대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팔당 농민들은 30여 년 전부터 유기 농업을 두물머리에서 시작했다. 팔당 유기농단지에는 지금 ‘생명들’이 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4대강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부터 이곳에서 ‘그대로 농사를 짓게 해달라’고 외치고 있다”며 “저항을 멈추는 순간 팔당 유기농단지는 죽음을 맞이하기에, 저항을 멈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윤인중 목사는 “기독교 신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하나님의 목소리는 아니더라도 (4대강 공사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말이라도 알아듣는 대통령이 되면 좋겠다”며 “4대강 공사 중단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뿐만 아니라, 양심적인 정치인들과 시민들이 깨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희종 민교협 상임의장은 “정치인들은 국민들에게 ‘힘’이 돼야 할 사람이다. (4대강 예산 저지를 위해) 몸을 좀 던져 달라.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정치인들의 살아 있는 모습”이라며 “정치인들이 몸을 던질 때, 국민들도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범국민대회에는 오후 5시경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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