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분별한 민영화, 그 재앙의 기록
    By mywank
        2010년 12월 04일 06:4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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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친 사유화를 멈춰라』(미헬 라이몬·크리스티안 펠버 지음, 김호균 옮김, 김대중 그림, 시대의창 펴냄, 16,500원)는 그동안 세계 곳곳에서 실행돼온 무분별한 민영화(사유화)의 실체, 그 만행과 피해의 현장을 낱낱이 기록하고 고발한 책이다. 또 민영화 뒤에 감춰진 자본과 국제 정치의 이해관계를 파헤치고 저항의 대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번 한국어판에서는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한국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역주와 편집자 주, 만화가 김대중 씨의 일러스트 등이 추가된 점이 눈길을 끌며, 특히 일러스트는 독자에게 내용을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날카롭고 유머러스한 풍자를 선사할 것이다.

       
      ▲표지

    “의료보험 없이 사는 사람들은 물, 전기, 전화가 차단되거나 비참한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야 하는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대중교통에 의존하므로 그것을 어쩌다 한 번씩 이용하는 부유한 승객보다 승차요금 인상을 피부로 훨씬 많이 느낀다.” (본문 중)

    오스트리아에서 각각 녹색당과 시민단체 활동을 해온 지은이들은 현장의 실천경험과 내공으로, 전 세계 각 분야의 사례를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다.

    또 민영화가 초래하고 공기업이 회피해온 부작용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결국 사회 전체라고 꼬집는다. 실업자, 복지 수혜자, 환경 사고 증가가 비용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가 글로벌 경쟁을 위해 필요하다는 ‘선진화’(민영화)라는 공허한 구호 속에서 민영화의 실제 진행방식과 필연적인 부작용 등을 낱낱이 지적하고 알려주는, 내실 있는 책들은 많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래서 『미친 사유화를 멈춰라』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더욱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낯선 식민지, 한미 FTA』의 저자인 이해영 한신대학교 교수는 “이 책은 이제 ‘민영화’에 대한 레퍼런스(참고 문헌)가 될 것이다. 아니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 신자유주의를 가르치고 공부하면서 허전했던 한 부분이 이로써 해결되었다”며 이 책을 적극 추천했다.

    * * *

    지은이

    미헬 라이몬 : 1971년생으로 현재 오스트리아 부르겐란트(Burgenland) 주 의회 의원이다. 녹색당 대변인이며 부르겐란트 지부 대표를 맡고 있다. 다채로운 관심으로 대학에서 여러 학문을 공부했으며, 마지막에는 영국 더비(Derby) 대학교에서 정보통신을 전공했다. 이후 여러 매체의 기자로 활동했으며, 여러 권의 책을 썼다.

    크리스티안 펠버 : 1972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태어났다. 스페인어와 로망어(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 심리학, 정치학, 사회학 등을 공부했다. 빈을 중심으로 자유기고가 및 문필가로 활동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시민지원을 위한 국제금융거래 과세연합(ATTAC)’의 발기인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이 단체의 대변인을 맡고 있다.

    옮긴이

    김호균 :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브레멘 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대학교 경영정보학과 교수로 있다.

    그린이

    김대중 : 서울대학교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하고 현재 일러스트레이터, 만화가, ‘새만화책’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필자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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