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벳궁녀' 출연료는 얼마?
    By 나난
        2010년 08월 25일 01:0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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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조출연자 노동조합(위원장 문계순)이 외주 기획사 4사를 상대로 “임금협약서에 따른 출연임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기본일급 4만 원 지급과 연장근로 등의 임금 가산 부분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에 기획사 측은 “기본임금 약속은 지켜지고 있으며, 해당 협약에는 방송사의 (임금) 기준이 변경될 경우 이행한다는 단서조항이 있다”며 반박하고 있다.

    보조출연자노조와 기획사 4사는 지난 4월 △기본근로 시간 8시간 △기본임금 일급 4만 원 △연장근로시 50% 가산 △야간근로시 100% 가산 △철야근로시 200% 가산 등의 내용을 포함한 2010년 임금협약서를 체결했다.

       
      ▲ MBC ‘동이’에 출연해 ‘티벳 궁녀’라는 별명을 얻은 단역배우 최모씨(오른쪽)

    해당 협약서에 따르면 촬영장소로 이동하기 위한 모임시간을 시업시간으로 하고, 촬영이 끝나고 서울 등 출발장소에 돌아와서 해산하는 시간을 종업시간으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노사는 지난 5월 1일부터 체결된 임금협약에 따라 출연임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노조 "임금협약 안 지켜지고 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임금협약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노조는 “기획사가 사용사업주인 방송사가 가산금 등을 적용하여 주지 않기 때문에 체결된 임금을 지급할 수 없다며 불이행하고 있다”며 “이에 보조출연자들은 최저임금도 안 되는 돈을 받으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 이규석 사무장은 “기획사는 방송국에서 수당 등의 부분을 적용해 주지 않아서 임금을 다 주지 못한다고 하지만 지난 3월 방송 3사와 가진 면담에서 방송국들은 법에 위배되는 것을 하지 않았을 뿐더러 임금을 제대로 지급했다고 말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사들은 임금협약 부분을 이행하지 않으며 임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전에도 야간이나 철야, 연장근무시 지급돼야 하는 수당이 제대로 지급되지 않았다”며 “또 임금을 한 달에 한 번씩 줘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보조출연자들은 최저임금의 생활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동시간이나 대기시간 등은 당연히 임금에 포함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간 기획사들은 기본임금만을 지급하고 이에 대한 추가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기획사측 "방송사 추가 변경 부분 없다"

    이에 A기획사 측은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맞서고 있다. A기획사 관계자는 “노조와 임금협약서를 체결한 것은 맞지만 협약 체결 당시 방송사와의 2010년 계약이 체결된 상황이었다”며 “당시 방송사의 (임금) 기준이 변경될 경우 인상부분에 대해 이행한다는 단서조항을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방송 단가가 변경되지 않았기에 추가로 인상되는 부분에 대해 이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이제까지 우리 기획사는 8시간 근무에 일급 4만 원을 지급해 왔고, 임금협약서에도 그렇게 명시돼 있다”며 “노조는 촬영장소까지의 이동시간, 대기시간까지 포함해서 시급을 계산하는데 방송사와 계약할 때도 이동시간 등은 100% 인정되는 게 아니”라고 말했다.

    노조는 해당 기획사들을 상대로 지난 6월 30일 노동부에 진정을 넣은 상태다. 노조는 방송 3사에 대해서도 “기획사의 임금협약서 불이행 행태를 묵인하고 있다”며 지난 24일 MBC 본관 앞에서의 집회를 벌였으며, 기획사의 임금 협약서 이행과 열악한 보조출연자의 노동조건을 알리며 향후 태양기획과 KBS 앞에서 집회를 가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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