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텐마 주일미군 기지를 한국으로?
        2010년 08월 19일 12: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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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한미정상회담에서 미일간에 갈등을 빚고있는 후텐마(普天間) 주일 미군기지를 우리나라가 유치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는 일본 언론보도가 알려져 커다란 파문이 일고 있다.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19일 일본의 보수월간지 문예춘추 9월 특별호에 실린 ‘이명박 대통령이 후텐마 기지 한국 이전 극비 제안’이란 제하의 기사 내용을 전하며 이런 사실을 폭로했다.

    이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는 국내 문제뿐 아니라, 북한과 특히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설 것이 분명해 국제적으로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문예춘추의 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캐나다 G20 정상회담 도중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후텐마 이전 문제가 미일 동맹에 있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빠졌을 경우 한국 국내의 군시설을 제공하고 싶다’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했다"고 전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문예춘추는 또 "한미정상회담이 이뤄진 곳은 오바마 대통령이 묵고 있는 컨벤션센터에 인접한 인터컨티넨털호텔이며 이 호텔에 초대된 사람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영국의 카메론 총리, 이명박 대통령 3명이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아직 후텐마 한국 이전은 실현성이 낮지만 이대로 일본의 정치가 혼미상태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코너스톤(일본)과 린치핀의(한국) 위치가 바뀌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며 "정상회담에 동석했던 백악관 보좌관들의 눈이 휘둥그레지고, (이 기사를 쓴)도시미치 기자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전체의 안전보장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한 핵폭탄급 발언"이라며 "이 충격적인 사실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또 "이것은 국가안위에 관한 중대 사안에 대해서 대통령이라면 자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무소불위의 오만과 독선을 드러낸 것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사태"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비상대책위 대표도 "후텐마 미군기지의 한국 이전을 제안한 것은 아시아 평화의 중대한 문제"라며 "한미, 한일, 특히 중국과 러시아가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자명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고 노컷뉴스가 전했다.

    그는 "그 기사를 보면 청와대에서 이 문제에 대해 (문예춘추가) 취재를 하니까 ‘립서비스였다’, 이렇게 우리 대통령의 발언을 희화화시키는 발언을 했다"며 청와대 참모진의 자질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응할 가치도 없는 완벽한 소설"이라며 펄쩍 뛰었다. 박정하 춘추관장은 "캐나다에서는 한미정상간 개별 또는 비공식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전제부터 잘못된 기사"라며 "당시 상황을 확인해 본 결과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한미 정상간 별도의 단독이나 비공식회담이 없었고 확대정상회담만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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