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륭 옛 사옥 터, 용역업체 투입
    By 나난
        2010년 08월 13일 04:0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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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오전 6시30분 경. 서울 가산동 옛 기륭전자 사옥 터에 용역업체 직원이 투입됐다. 최근 기륭전자와 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와의 대화를 주선하겠다던 옛 사옥 터 매입 건설사가 농성 중인 조합원들을 몰아내기 위해 10명의 용역업체 직원을 동원한 것이다.

    건설사는 옛 기륭전자 사옥 터에 아파트형 공장을 건설할 계획으로, 기륭전자분회 조합원들은 “공장 건설에 최동열 기륭전자 회장이 개입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와의 교섭과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며 그간 옛 사옥 터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이에 최근 건설사는 노조에 “(공사를) 방해받고 싶지 않다”, “문제를 잘 해결했으면 한다”며 기륭전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륭전자와의 대화를 중재하겠다던 건설사는 노사 간 만남이 예고됐었던 지난 10일 오전, 농성장을 찾아 “교섭도 하니 (공사)자재 들어가는 것을 막지마라”, “그렇지 않을 시에는 물리적으로 정리하겠다”며 농성장 철거를 요구했다.

    그리고 13일 오전, 용역업체 직원들 역시 “농성장 철거하라”, “그렇지 않으면 다친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농성장 철거할 것을) 통보했다”며 조합원들을 협박했다. 김소연 기륭전자분회장은 “그간 용역업체 직원 한 명만이 정문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는데 오늘 새벽 갑자기 용역업체 직원 10명이 투입됐다”며 “이것은 건설사가 공사를 앞두고 전면전을 하겠다는 뜻으로 밖에 해석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지난 10일로 예정됐던 노사 만남을 연기한 기륭전자 측은 향후 대화 일정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김 분회장은 “문제를 풀려고 하지 않는 것 같다”며 “(지난 10일 대화를 할 것처럼 행동한 것은) 요식행위에 불과했던 것”이라며 기륭전자 측을 비판했다.

    현재 용역업체 직원들은 구 사옥 터 정문을 지키고 있는 상황이며, 조합원들 역시 만약에 있을 농성장 강제철거에 대비해 비상대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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