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보복 조치, 아나운서단체 침묵 왜?
    By mywank
        2010년 08월 03일 04:5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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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언론노조 KBS 본부 조합원인 김윤지, 이재후 아나운서가 기존의 진행을 맡은 프로그램에서 밀려나는(기자 조합원은 이수정 앵커) 사태가 발생되었지만, 사측의 일방적인 ‘보복 조치’에 대해 아나운서 단체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시청자에게 인사할 시간도 안주고"

    KBS 본부 조직국장을 맡고 이는 이재후 아나운서는 3일 낮 규탄 집회에 참석해 “‘비바 K리그’에서 강제로 하차 당했다”라며 “눈물이 찔끔 난다. 분노해서가 아니라, 시청자에게 인사할 시간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억울한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성세정 KBS 아나운서 (사진=KBS) 

    이번 사태에 대해 강용석 의원 성희롱 사태 당시, 규탄 성명과 형사 고소 등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섰던 한국아나운서연합회뿐만 아니라, KBS 아나운서협회도 별다른 대응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두 단체의 회장은 성세정 KBS 아나운서가 맡고 있다.

    성세정 아나운서는 ‘구 노조’인 KBS 노동조합(위원장 강동구) 조합원이며, 김인규 사장과 연탄 배달을 함께하는 등 그동안 회사측 주관 행사에 자주 얼굴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그가 KBS 본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KBS 노동조합과 파업 참가자 징계에 나선 사측의 ‘눈치’를 보면서, 사태를 방관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지적과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KBS 본부 아나운서 조합원은 “같은 방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말씀드리기 민감한 문제지만, 그런 점이 큰 것 같다”라며 “성 아나운서 때문에, KBS 아나운서들이 새 노조에 가입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부분도 있다”라고 밝혔다.

    노조, 보복 조치 규탄대회 열어

    성세정 아나운서는 3일 오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김윤지·이재후 아나운서 하차 사태에 대한 대책을 묻자 “그런 생각을 하고 않지 않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 이유를 묻자 성 아나운서는 “제2노조(KBS 본부) 아나운서는 17명인데, 이중 파업 기간에 방송을 한 아나운서는 4명이고, 방송을 하지 않다가 이번에 징계를 받은 아나운서는 2명으로 알고 있다”이라며 “그쪽에서 ‘행동 통일’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협회(연합회)가 일관된 대응을 할 수 있겠느냐. 그러면 방송을 한 아나운서 4명은 뭐가 되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KBS 본부는 3일 낮 12시 신관 앞마당인 ‘개념광장’에서 김윤지·이재후 아나운서 하차 사태 등 사측의 ‘보복 조치’를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임단협 교섭 출정식과 더불어 개최된 이날 집회에서 조합원들은 사측의 횡포에 맞서 중단 없는 투쟁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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