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전, 두리반 전기공급 재개 않기로
    By mywank
        2010년 07월 29일 11:15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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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력공사(한전)가 홍익대 부근 칼국수집 ‘두리반’에 전기 공급을 재개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지난 21일 재개발 시행사 ‘남전디앤씨’의 일방적인 조치로 발생된 ‘두리반 단전 사태’는 별다른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전 측은 지난 28일 마포구청 건축과에서 보낸 협조 공문에 대해, 법률 검토 등을 거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한전 서부지점 담당자인 조 아무개 씨는 29일 오전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법률 검토 결과, 두리반에 전기 공급을 재개하는 것은 어렵게 되었다”라며 “그쪽(재개발 시행사)이 합법적인 절차로 단전을 요청했기에, 전기 공급을 재개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두리반 단전, 장기화 불가피

       
      ▲전기가 끊어진 두리반에 촛불을 설치하고 있는 활동가들 (사진=두리반) 

    이에 대해 지난 26일부터 단전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마포구청 도시계획과에서 4일째 농성 중인 두리반 활동가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두리반 사장 안종려 씨는 “한전이 그동안 자신들이 행한 ‘불법행위’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전기 공급을 재개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한전 약관(규약)에는 사용자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단전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이 있는데, 한전은 저나 남편(유채림 작가)에게 아무런 동의를 구한 적이 없다”라며 “지금 한전은 자신들의 만든 약관조차 지키지 않으면서 법을 운운하는 있는 것”이라고 분개했다. 안 사장은 “두리반 단전 사태는 법률적인 문제 이전에, 생존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안 사장과 두리반 활동가들은 한전 측이 전기 공급 재개 불가 방침을 밝힘에 따라, 마포구청 농성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두리반 활동가 ‘조약골’은 지난 28일 두리반 카페에 남긴 글에서 “시간만 질질 끌면서 두리반 철거민이 지쳐갈 때까지 전기를 주지 않으려고 한다”라며 한전의 태도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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