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노조 "김사장 쫓아내는 게 최선”
    By mywank
        2010년 06월 18일 12:13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14년 만에 노조위원장 해고 사태를 겪은 언론노조 MBC 본부가 이근행 본부장의 ‘해고 무효’를 위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MBC 본부는 우선 서울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 신청’을 낼 예정이며, 결과를 지켜본 뒤 ‘해고 무효 소송’에 나서는 것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MBC 본부는 김재철 사장과 더 이상 ‘대화’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무리하게 사측을 상대로 ‘복직 투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MBC 본부는 지난 11일 인사위원회에서 이근행 본부장의 해고가 확정된 이후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며 여의도 MBC 본사 1층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으며, 노조 집행부는 삭발 투쟁으로 사측에 항의하고 있다.

    결국 지난달 17일 노보를 통해 노조 집행부 중징계 조치 등이 이뤄질 경우 총파업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던 MBC 본부는 ‘해고 무효’를 입증하는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당분간은 사측을 상대로 ‘전면전’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MBC 본부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부당징계 철회를 촉구하며 여의도 MBC 본사 로비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사진=언론노조 MBC 본부) 

    연보흠 MBC 본부 홍보국장은 18일 <레디앙>과의 통화에서 “시간을 갖고 해고 무효를 위한 법적 절차를 밟아나갈 예정”이라며 “복직 투쟁에 나설 경우, 사측이 복직을 대가로 ‘거래’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투쟁의 원칙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 무리하게 복직 투쟁에 나서지는 않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재철이 자신의 임기 안에는 파업 해고자 복직은 없다는 식의 입장을 밝혔는데,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김재철을 회사에서 쫓아내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정치권 등에 부당징계를 자행한 김재철의 문제를 알려나가는 활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근행 본부장은 최근 조합원에 보낸 편지에서 “조합위원장인 제가 결국 해고라는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다 괜찮습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치 않으셨으면 합니다. 조합에 짐이 되는 것도 원치 않습니다. 담담하게 생각하고, 당당하게 나아가고자 합니다”라며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MBC 본부에 따르면 18일 현재 진주 MBC를 제외한 전국의 지역 MBC에서 징계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