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8+8+8 서울만들기' 공약
    "노동시간 단축부터 악기 지원까지"
        2010년 04월 30일 11:1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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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시간 노동, 8시간 휴식, 8시간 수면을 보장하는 ‘8+8+8 서울만들기’”를 공약으로 제안했다. 120주년 노동절을 맞아 ‘인간다운 노동’을 화두로 제시한 것이다.

    노 대표는 이를 위해 △공공부문 노동시간 상한제 △노동시간 단축 기업 지원 △환경미화노동자 샤워시설 제공 △판매노동자 앉을 권리 보장 △건물청소 노동자 휴게공간 마련 △장기이동 건설노동자를 위한 쾌적한 숙소 마련 △식당 아줌마에게 쉼터 제공 △‘직장인 문화의 날개’프로젝트 실시 등을 제시했다.

    ‘공공부문 노동시간 상한제’와 관련해 노 대표는 OECD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국내 노동시간 현실을 지적하며 “연간 노동시간 총량이 2,000시간을 초과해 노동하는 경우 노사합의를 거쳐 추가 고용, 대체휴가 사용, 임금 보전 방안 등에 관한 단체협약을 체결하고 이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8시간 노동, 8시간 휴식, 8시간 수면"

    이 연장선에서 “노동시간 단축은 노사 모두가 일정부분 손해를 감수해야 할 사항으로, 노사 합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노사 합의를 거쳐 노동시간 단축 및 일자리 나누기를 실천하는 기업을 지역 노사정이 선정해 임직원의 휴가비로 연 1회 30만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또한 환경미화노동자, 판매노동자, 건물청소노동자, 장기이동 건설노동자, 식당아줌마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노동여건 개선도 주요 공약으로 포함되었다. 노 후보는 “환경미화노동자가 일하는 대다수 작업장이 샤워 시설이 없다”며 “조사 결과환경미화원의 몸에서 무려 26만 개의 박테리아가 검출되었다고 한다”며 ‘샤워시설 제공’을 공약했다.

       
      ▲노회찬 후보(사진=정상근 기자)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하루 8시간을 선 채로 근무해 정맥류 발생위험을 안고 있는 판매노동자를 위해서는 “앉을 권리와 건강을 위해 고객 및 관리자 의식 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적극 실천하는 기업에게 캠페인용 의자를 보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학교, 사무실 등에서 청소하지만 자신들의 마땅한 휴게공간이 없어 화장실과 창고, 계단 밑에서 식사를 하는 건물청소노동자에 대해서는 “관공서, 학교, 지하철 역사 등 공공시설 부터 청소 노동자 휴게 공간을 마련하고 민간 시설은 고용주 및 관리자에 대한 지도와 개선 캠페인을 벌이고 휴게 공간 설치 시 서울시가 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 현장을 따라 지역을 이동하며 현장 인근의 ‘컨테이너 숙소’나 소위 ‘월방’이라고 매우 열악한 임시 숙소에서 생활하는 장기이동 건설노동자들에게는 “저렴하고 쾌적한 임시 숙소를 마련할 것”이라 공약했다.

    가장 많이 일하지만, 가장 여유 없는 서울시민

    또한 음식점 등 영세사업장에서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산재나 성희롱 등의 위험에 노출된 여성노동자들에게는 “여성 노동자 전용 쉼터, 공공직장보육시설, 상담시설”을 제공하는 한 편, 보건소와 연계해 “건강 상담과 물리치료” 등을 제공할 것이라 밝혔다.

    무엇보다 “점심시간 혹은 퇴근시간 이후, 직장인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지원하기 위해 ‘직장인 문화의 날개’ 프로젝트를 실시하는 등 문화예술교육 서비스를 지원할 것”이라며 “5~10인 이내의 특정 장르에 대한 동호회 혹은 모둠이 구성되면 원하는 시간대에 문화예술교육 강사를 파견해 지원하고, 악기를 지원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노 후보는 “가장 많이 노동하면서도 가장 여유가 없는 것이 서울시민”이라며 “서울의 고용율과 실업률은 악화되고 OECD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노동시간에 시달리고 있으며, 휴식시간은 3시간도 채 안돼, 직장인의 77.8%가 평일 여가시간이 3시간 이하고, 43.2%가 2시간도 못 쉰다고 말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시간 노동에도 불구하고 실질소득은 감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사정이 이렇다보니 시민들의 삶에 여유가 없고 공연이나 영화 등 문화향유 시간도 부족하며, OECD에서 가장 잠을 적게자는 등 만성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8시간 노동과 8시간 휴식, 8시간 수면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목표가 된 것”이라고 공약발표의 배경을 설명했다.

    노 후보는 “‘노회찬의 8+8+8제안’은 서울시민들의 노동과 휴식, 여가, 수면, 건강을 위한 약속”이라며 “바로 내일 세계노동절을 맞아 이제 서울시민들도 인간다운 삶을 위해 실천해야 할 때로, 노회찬이 앞장서서 이러한 서울을 만들어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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