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진표-유시민 "등록 전 단일화"
        2010년 04월 29일 04: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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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표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29일 오찬회동을 통해 “양 후보는 책임감을 갖고 빠른 시일 내에 후보단일화에 대한 절차에 합의, 후보등록 이전까지 단일화한다”고 합의했다.

    후보 등록기간이 13일부터 시작되는 점을 감안하면 12일 내에 단일화하기로 합의한 셈으로, 양 측은 곧바로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절차와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에 두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합의했지만 두 후보의 후보단일화 방식이 지난 4+4협상 결렬의 핵심 원인이었던 만큼 두 후보의 입장차가 팽팽해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여론조사를 강조하고 있는 유시민 후보와는 달리 김진표 후보 측은 “선거법상 5월 2일 이후 정당 행사가 불가능한 것이지 다양한 방법으로 도민참여경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며 자신의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진통 예상, 단일화 가능성은 높아

    그러나 두 후보가 지속적으로 단일화의 필요성과 정당성을 언급해 온 만큼, 단일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다. 박공우 김진표 후보 측 대변인은 “워낙 두 후보가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해 왔고, 단일화에 대의명분이 있기 때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단일화가 될 것으로 본다”며 “우리 측도 시간을 끌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 김진표 민주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왼쪽)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두 후보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진보신당 심상정 경기도지사 예비후보와의 단일화가 초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그동안 두 후보의 단일화 프레임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심 후보는 ‘선수’로서의 주목도가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심 후보 측은 “우리는 뿌리가 같고 노선이 같은 정당간의 단일화는 빨리 되는 것이 국민들 혼란을 줄이는 길이라 얘기해 왔으며, 그런 측면에서 단일화 합의를 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다만 두 후보 간 단일화가 빨리 이루어져야 심 후보 측에 더 유리한 만큼, 단일화 데드라인이 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인 12일까지로 합의된 것에 대해서는 아쉬워 하는 표정이다.

    심 후보 측은 또한 두 후보 간 후보단일화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유시민 후보와는 지지층이 상당 부분 겹치고 있어, 심 후보 입장에서는 김 후보로 단일화되는 것이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심 후보는 몇 차례 여론조사에서 김문수-김진표-심상정의 구도에서는 10% 가까운 지지세를 보이고 있지만, 김문수-유시민-심상정의 구도에서는 5%  전후의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심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에 따라 유불리한 점이)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더 경쟁력있게 도민들을 위한 정책과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유시민 후보가 되든, 김진표 후보가 되든 정책경쟁을 통해 변화를 이루어 내는 승리하는 단일화를 할 것으로, 유불리를 가릴 문제는 아니”라고 말했다.

    민노, 김-유 단일화에 불만

    안동섭 민주노동당 경기도지사 예비후보 측은, 지속적으로 ‘전면적 선거연대’를 강조해 온 만큼, 두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마뜩치 않은 표정이다. 민주노동당은 경기도에서 하남 등에 대한 민주당의 양보를 받아냈으나 야권연대 결렬에 따라 무산된 상황이다.

    안동섭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회동은 기존의 야권연대 협상에서 논의된 사안을 복원시키는 것을 포함 경기도 전체의 야권연대에 대한 합의가 포함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고 두 후보간의 후보단일화만을 위한 협상이 되는 것에 민주노동당은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후보 단일화만으로 지방선거를 승리할 수 없으며, 밑에서부터의 연대와 정책연대를 포함하는 전면적인 선거연대만이 국민적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고 선거를 승리할 수 있는 길임을 분명히 하였다”며 “퇴행적 후보단일화만을 논의하는 것은 실질적인 야권연대가 아니며, 후보단일화만을 위한 연대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동섭 후보는 전면적인 반MB 선거연대가 실현되지 않는다면 민주노동당의 노동자 서민의 정책과 가치를 경기도민과 함께하는 독자적 선거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진보 양당 사이의 선거 연대와 관련 심 후보 측 관계자는 "오마이뉴스 토론회를 통해 진보진영 후보단일화를 제안했지만, 안 후보가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 단일화 합의 이후 심 후보 쪽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을 제안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민노당 경기도당 관계자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가 얘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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