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정당 불가능한 근본적 서울개혁"
        2010년 04월 14일 03:3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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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서울시장 재선을 공식 선언한 것에 대해, 노회찬 진보신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4년이 한 일 없는 4년, 허송 세월 4년인데 이런 마당에 재출마를 선언한 것은 유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노회찬이 한나라당-민주당이 번갈아 집권한 서울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고 말했다.

    보수 양당 연달아 집권한 서울 근본적으로 바꿀 것

    노 후보는 “오 시장 본인은 ‘4년의 재임기간이 짧아서 본인이 추진했던 사업이 완결되지 못하였으므로 사업의 결실을 위해 재선을 결심했다’지만, 서울시민들 누가 오 시장의 재임기간이 짧았다고 생각하겠느냐”라며 “그것은 오 시장의 생각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다수 서울시민들은 오 시장이 4년의 재임기간 동안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며 “게다가 전임 이명박 서울시장이 만들어 놓은 문제점은 철저히 무능, 무대책, 무책임으로 일관하며 뉴타운, 가든파이브, 노점상 문제 등 하나도 해결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노회찬 대표(사진=정상근 기자) 

    특히 이날 노 대표는 ‘오세훈 5대 오점’을 발표하며 오 시장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노 대표는 △무대책의 부자행정 △무책임한 먹튀행정 △무소신의 견습행정 △무원칙한 전시행정 △무자비한 야만행정을 5대 오점으로 꼽았다.

    이중 무대책 부자행정에 대해 노 대표는 “뉴타운 아파트 평균 가격이 5억4천만원에 달하며, 전세란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한 시프트도 초호화 시프트, 부자시프트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노 후보는 “이명박 시장이 약속한 가든파이브와 풍물시장은 노점상에게 수억원의 분양금 압박과 동대문운동장에서 숭인동으로 내몰리는 고통 뿐”이라며 무책임 먹튀행정을 비난했다.

    노 후보는 이어 무소신 견습행정 사례로 ‘한강르네상스’를 들며, “수요 예측의 1/10에 불과한 수상택시, 좌초한 수륙양용버스 등 수상교통은 배가 산으로 가고, 한강공원은 인공시설로 뒤덮고 운하개발을 추진하는 등 ‘아니면 말고’식의 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다른 후보들을 향해 ‘견습시장’은 안된다고 말했지만, 본인이야말로 아직도 견습시장 딱지를 못 떼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세훈-이명박-민주당 집권 15년 실패

    그는 또 “디자인서울과 과대포장된 시정홍보, 무원칙한 광화문 광장 운영, 장애인의 생명선인 점자블록은 포기하면서 천만원짜리 가로등에 혈세를 낭비하고 간판 디자인은 바꿔주면서 SSM은 허용했다”며 무원칙 전시행정을 지적했다. 또한 무자비한 야만행정은 “용산참사가 일어날 때 까지 아무 역할도 못했고, 참사 이후 사과도 없이 용강동 철거를 자행해 주민을 자살로 몰고갔다”고 지적했다.

    노 대표는 “오는 6월2일은 지난 4년의 오세훈 행정, 지난 8년의 이명박-오세훈 행정, 더 나아가 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번갈아 집권했던 서울시의 과거 행정을 심판하는 날”이라며 “두 당이 서울시에서 15년을 집권하는 동안 서울은 시민들에게 행복과 비전을 안겨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노 후보의 이 같은 발언은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에 대한 비판을 통해 ‘후보단일화 압박’을 정면으로 돌파하려는 뜻으로 읽힌다. 진보신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 전 총리의 재판 국면이 마무리 단계이기 때문에, 이제 본격적으로 한나라당은 물론 민주당과도 정책대결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세훈과 이명박,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오십보가 낫냐, 백보가 낫냐가 아닌, 근본적으로 서울을 바꾸는 비전이 필요하다”며 “친환경 무상급식의 전면 실시, 한강의 생태적 복원, 공공보육 확대, 주거공공성 실현, 정보기본권 보장 등 기존 정당들이 하지 못했던 근본적인 서울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정당 불가능한 근본적 서울 개혁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오후 한나라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또 다른 4년 임기를 성공적으로 완수해내는 것이 내가 가야 할 길”이라며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시장이 되기 위해 향후 4년간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하고 사교육, 학교폭력, 학교준비물 등 3대 교육 부담이 없는 ‘3무(無) 학교’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복지를 강화할 것”이라며 “기존 급식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수업료와 기타 운영비, 교재비, 방과후 학교비, 교복비 등 이른바 ‘5대 교육비용’을 서울시가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 시장은 무상급식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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