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독식하면 야권연대가 아냐"
        2010년 03월 09일 12: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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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9일 <BBS>라디오 ‘아침저널’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최근 야권 선거연대에 대해 “정치적 상징성으로 증요하고 당선 가능성도 높은 지역을 모두 민주당 위주로 하게 된다면, 그건 민주당 선거이지, 야권의 연대 선거는 아니”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기념식 참가 이유 설명

       
      ▲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아울러 최근 ‘<조선일보> 창립 90주년 기념식’ 참가에 대해 “<조선일보>의 보도 태도에 대해 국민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느냐가 많이 드러났다”면서도 “(기념식에 간 것은)언론과 정당의 특수한 관계 때문”이라며 “보도 태도나 논조, 정치적 관계를 떠나 언론과 정당은 때로는 싸우고, 논박하면서도, 의례적인 인사치레는 하는 차원에서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노 대표는 “현실 정치인으로서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라며 “다만 우리가 상종 못 할 상대로 서로를 규정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각이 다른 것은 다른 것이고, 그것을 가지고 서로 끊임없이 설득하고, 설득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그런 관계로 가길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날 인터뷰에서 진보신당이 지지율에 근거한 선거구 분할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 “지난 광주시의회에서 4인 선거구를 2인 선거구로 나누는 등 민주당 독식 행태가 있었다”며 “야권연대는 동반자 관계를 가지겠다는 것인데, 민주당이 주요한 선거를 모두 독식하겠다는 것은, 다른 야당 모두를 들러리로 간주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때문에 정치적 상징성으로 중요하고 당선 가능성도 높은 지역을 모두 민주당 위주로 하게 된다면, 그건 민주당 선거이지, 야권의 연대 선거는 아니”라며 “그런 점을 민주당이 유념하길 바라는 생각에서 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또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권연대에 대해 “각 당의 후보가 확실히 정해지면, 후보자들 중심으로 상식과 양식에 입각한 여러가지 방식이 논의되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여야 후보가 확정되게 되면, 국민들의 희망을 반영하는 좋은 방법이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 적은 쪽에 보조 맞추는 게 연대"

    노 대표는 “정당들의 연대가 다른 나라에서도 여러방식으로 있지만, 우리 정치 현실에서는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힘 있는 쪽에서 보조를 맞춰야지, 힘이 덜한 쪽에서 보조를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함께 치르는 선거라면 그에 걸맞게 다른 당들도 배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노 대표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재판에 대해 “지켜보는 사람으로서 할 말이 많지는 않다”면서도 “한 전 총리를 잘 알고 있는 사람으로서, 그간에 걸어온 길에 비춰볼 때, 받고 있는 혐의가 부당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상당히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재판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혐의가 벗겨져 선거는 선거대로 치러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옛 참여정부 주축인 386세력이 지방선거 전면에 포진한 것과 관련해 “386은 이미 기성세대”라며 “어려운 시절 몸을 더져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개척한 공로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 어린 세대들에게 386은 권력을 가진 기득권 세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386이 미친 공로와 386이 국민들을 실망시킨 부분까지 아울러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대통합과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 만큼은, 정책적이나 노선상 차이가 없는 두 당이, 전면적으로 결합하는 진보대연합을 이뤄내고, 선거에서의 공조를 바탕으로 선거 후 여러 가지 조직적인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가는 그런 제안을 했다”며 “조만간 제안과 관련해 민주노동당과 일부 진전된 논의가 있지 않겠는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오세훈, 철학은 없고 머리만 효자동쪽에"

    한편 무상급식과 관련, 원희룡 한나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의 무상급식 공약에 대해 “무상급식이긴 하되, 대단히 제한적으로 실시되는 한계가 있다”며 “밥을 가지고 못사는 애들은 공짜로 주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능력 있으니 밥을 돈 주고 사 먹어라 하면, 공짜로 밥 먹는 사람들도 대단히 불편한, 비교육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무상급식을 반대하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에 대해서는 “무상 교육의 철학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부자들의 세금은 깎아주고, 부자들이 왜 공짜로 밥 먹느냐며 부자들에게 책임감을 강조하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이 자기 철학이 있기보다는, 머리를 효자동(청와대)에 두고 있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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