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민노총 조중동 절독, 궤변"
        2009년 09월 24일 09:15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대화, 혹은 어떤 형식으로든 다자 회담을 진행하려 한다는 의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각국이 노력을 한다면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1면 <후진타오 "北 6자복귀 가능성 있다">)

    내년에 국민 한 사람이 내는 세금이 올해보다 19만원 늘어난 453만 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같은 국세수입을 국민 수로 나눈 1인당 조세부담액은 453만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일보 1면<내년 1인 세금 453만원 ‘역대 최고’>)국민일보가 ‘서민 죽여라’는 만평으로 풍자했다.

       
      ▲ 9월24일자 국민일보 2면 만평.  
     

    정부가 23일 공무원노조가 민주노동조합총연맹에 가입한 것을 두고 담화문을 내 "정치투쟁에 나설 경우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밝혀 정부와 노동계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또 민주노총이 조선·중앙·동아일보 절독 운동을 선언한 것을 두고, 이들 신문이 ‘발끈’하고 나섰다. 이날자 아침신문에선 ‘공무원노조의 민노총 가입’을 두고 언론사마다 엇갈린 논조를 보였다.

    다음은 24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정부·여, 공무원노조 총공세>
    국민일보 <내년 1인당 세금 19만원 늘어난다>
    동아일보 <정부 "정치투쟁 단호 대처">
    서울신문 <환율 11개월만에 1100원대>
    세계일보 <후진타오 "북 6자회담 복귀 가능성">
    조선일보 <민노초으 공무원노조 업고 ‘역주행’>
    중앙일보 <대원외고 ‘법조 파워’ 사시 합격 322명 2위>
    한겨레 <세무조사 기업 작년보다 늘어>
    한국일보 <검·경·국세청, SK 건설 동시 조사>

    경향은 1면 기사<정부·여, 공무원노조 총공세>에서 "전국공무원노조와 전국민주공무원노조·법원공무원노조가 통합한 ‘전국통합공무원노조'(가칭)의 민주노총 가입에 대해 정부와 여당이 총공세를 폈다"며 "정부와 여당이 합법적이고 정당한 노조활동을 잇달아 비난하는 행태는 노동계와의 갈등을 초래, 사회통합을 훼손하고 비생산적인 논란을 불러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 9월24일자 경향신문 1면.  
     

    경향은 3면 기사<정부 이번엔 “투·개표과정 문제”… 노조 “불법 없다”>에서 "정부는 통합공무원노조가 ‘정치 세력화’를 지향하는 민주노총에 가입할 경우 국정을 방해할 수 있는 만큼 가입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지만 "노동계는 통합공무원노조의 상급단체 가입은 적법하며 오히려 정부가 민주노총 가입 결정 과정에서 부당노동 행위를 저질렀다고 반박하고 있다"며 양쪽 입장을 전했다. 또 통합노조가 밝힌 활동 방향에 대해 <"공직 투명성 확대·복리증진 주력/ 업무 중립…정치화 우려는 기우">라는 3면 기사를 전했다.

    그러나 상당수 아침 신문은 노조보다는 정부쪽 입장을 부각시키는 편집을 보였다. 특히 조선·중앙·동아일보의 보도가 경향신문과 대비됐다.

    조선은 1면 머리기사<민노총, 공무원노조 업고 ‘역주행’>에서 부제목을 "좌파세력들과 연합해서 ‘반정부 투쟁’ 나설 채비’, 행정구역 개편에도 반대, 지방선거에도 개입할 듯"이라고 꼽아 ‘정치 집단’ 분위기를 강조했다. 또 기사에선 "실제로 민노총은 23일 조선·동아·중앙일보에 대한 조직적 절독 운동을 벌이겠다며 노동 현안과는 무관한 정치성 이슈를 전면에 내세웠다"고 전했다.

       
      ▲ 9월24일자 조선일보 1면.  
     

    조선은 3면 전면을 ‘뉴스초점’이라는 제목으로 관련 내용을 비중 있게 전하기도 했다. (<‘정치중립 의무’ 공무원, 민노총 따를땐 ‘정치세력화’>, <민노총 "조중동 읽는 건 악마 믿는 것">, <"민노총에 체질적 거부감…민공노 지부장 사퇴">, 만평)

    조선은 기사<‘정치중립 의무’ 공무원, 민노총 따를땐 ‘정치세력화’>에서 "가장 큰 쟁점은 헌법상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와 민노총이 강령에 명기한 ‘노동자의 정치세력화’ 사이의 충돌"이라며 "헌법뿐 아니라 국가공무원법, 지방공무원법, 공무원복무규정 등 여러 법규는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통합공무원노조 조합원은 ‘정치적 중립’과 ‘정치세력화’라는 상반되는 의무 사이에 놓이게 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동아도 ‘공무원 노조’ 내용을 1면 머리와 3면 전면에 실어 조선일보와 비슷한 편집을 했다. 동아는 1면 머리기사로 <공무원노조, 해직 122명 핵심간부로 불법활동/ 정부 "정치투쟁 단호 대처">를 꼽고, 3면 기사로 <전공노-민공노, 민노총 가입 전에도 쇠고기시위 – FTA반대 ‘정치투쟁’>, <"국민 세금 받는 공무원들이 반정부 투쟁 단체 가입하나">, <"쌍용차사태때 그렇게 겪고도…">을 전했다.

       
      ▲ 9월24일자 동아일보 1면.  
     

    동아는 3면 머리기사 <전공노-민공노, 민노총 가입 전에도 쇠고기시위 – FTA반대 ‘정치투쟁’>에서 "전공노는 지난해 6월 말 종로, 청계천 등 서울 도심에서 조합원 2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가두행진을 벌였다. 전공노는 당시 ‘미국산 쇠고기 검역이 시작됐지만 추가협상 결과는 독소조항을 놔둔 채 문구만 바꾼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주장했다"며 소제목으로 ‘정부와 대립각 세울 가능성 높아’, ‘정치투쟁 우려’ 등을 꼽았다.

    중앙일보는 6면 전면에 관련 기사(<"불법 땐 희생 감수하고라도 단호 대처">, <4대 강, 세종시, 행정개편… 정치적 이슈에 ‘반기’ 예고>, <"민주노총은 정치세력 차라리 노조 안 하는 게 낫다">)를 실었다. 다만, ‘공무원 노조’ 기사를 1면에 싣지 않아 조선·동아와 다른 편집을 보였다.

    중앙은 기사<4대 강, 세종시, 행정개편… 정치적 이슈에 ‘반기’ 예고>에서 "문제는 ▶행정구역 개편 ▶4대 강 사업 ▶세종시 문제 등 정치적 이슈에도 적극 관여하겠다는 점"이라며 "공무원노조는 국민생활과 직결된 사안인 데다 국민의 세금이 투입되는 일인 만큼 공무원이 앞장서 감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무원노조가 이 같은 입장을 고수할 경우 공무원의 정치활동을 둘러싸고 정치적 중립 논란을 불러일으키면서 정부와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기사와 달리 칼럼과 사설에선 공무원 노조를 바라보는 각 신문의 입장이 선명하게 대비됐다. 경향과 한겨레가 다른 신문들과 다른 논조를 보였다.

    경향은 사설<공무원노조 민주노총 가입과 향후 과제>에서 "공무원의 정치활동과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같은 차원에 놓고 보고, 민주노총 가입 자체를 정치적 의미로 해석하는 것은 견강부회다. 그럼에도 실정법 적용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경향은 사설에서 "노동계는 제밥그릇 챙기기에서 벗어나 노조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 노조 조직률이 5%에 불과한 상황에 대해 노동계의 뼈저린 자책이 필요"하며 "노조 자체를 불온시하는 정부의 인식에 대전환이 우선돼야 함은 물론이다. 통합 노조를 대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고 겁박하는 것은 불필요한 노·정갈등만 키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사설<정부는 공무원노조를 끝내 적으로 삼을 셈인가>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이라고 평가되는 공무원들이 왜 민주노총을 택했을까. 아마도 가장 큰 이유는 현 정부의 노골적인 반노조 정책, 그 가운데서도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마구잡이식 구조조정 압박에 대한 반감일 것"이라며 "정부는 이번 민주노총 가입 결정의 의미를 되새겨볼 자세가 전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 정부와 여당은 투표 실시 전부터 갖가지 협박성 발언을 쏟아냈다"고 논평해 정부에 대한 비판 내용을 비중있게 담았다.

       
      ▲ 9월24일자 한겨레 사설.  
     

    반면, 조선은 사설<공무원노조 불법쟁의 하면 국민도 세금 내지 않을 것>에서 경향 한겨레와 다른 논평을 내보냈다. 특히 ‘조중동 절독 운동’에 대해해 "지나친 궤변"이라며 맹비난을 했다.

    "공무원노조의 민노총 가입 후 첫 일성(一聲)이 "노조를 탄압하는 이명박 정부 심판"이었다.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 등 MB정부 반(反)노동 정책을 심판하겠다"고도 했다. 걱정하던 대로 정치투쟁의 외길로 매진할 모양이다. 민노총은 23일엔 광화문에서 ‘조중동 OUT 노동자본부 발대식’을 열었다. 전국적으로 전시회·서명운동·촛불문화제를 열어 조선·동아·중앙일보 절독운동을 벌이겠다는 것이다. 미디어법과 노동정책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것인지 노동운동의 첫걸음이 왜 특정신문 구독방해 사업인지 궤변(詭辯)치곤 지나친 궤변이다."
     

       
      ▲ 9월24일자 조선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 대신 칼럼에서 공무원 노조를 비판했다. 배인준 논설위원은 <공무원 11만 명의 비극적 선택>에서 "MBC TV는 작년 4월 29일 날조와 과장으로 가득 찬 ‘광우병’ PD수첩을 방영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온 나라를 석 달 이상 뒤흔든 촛불시위 중심에 민주노총이 있었다. 조직적 시위를 위해 돈도 많이 썼을 것"이라며 "이들이 작은 집단태업만 획책하더라도 행정이 교란되고, 국가 신인도(信認度)가 추락하며, 민생경제가 멍들 것이다. 국민은 이를 용서할 수 없다. 당장 공무원 신분보장제도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은 관련 만평을 실었지만, 칼럼 사설 등에서 공무원 노조 내용을 다루지 않았다.

    조선 동아 이외의 다른 신문에서도 ‘공무원 노조’에 우려를 전하는 논조가 대다수였다. (한국사설 <‘민노총 공무원노조’ 정치투쟁이 문제>, 세계 사설<"공무원노조 단호한 대처" 정부 담화 허언 아니길>, 서울 사설<공무원노조 정치세력화 유혹 떨쳐라>, 국민 사설<공무원의 정치투쟁 막을 대책 있나>)

    언론 현안 관련 뉴스로, 한국이 1면 머리 기사<검·경·국세청, SK건설 동시 조사>에서 "검찰과 경찰, 국세청이 SK건설의 비자금 조성 정황을 잡고 동시다발적으로 수사와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또 한진그룹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내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대기업 수사가 예상보다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은 "검찰은 SK건설이 2001년 MBC 일산제작센터 공사 수주 과정에서 1차 심사에서 탈락하고도 사실상 수의계약 형식으로 공사를 맡게 된 과정에 특혜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내사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한국은 또 3면 기사<현정부와 갈등 관계 MBC 겨냥설도>에서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이 사정기관이 총동원된 SK건설 비리 의혹 수사의 최종 목표는 MBC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PD수첩 사태나 방송법 개정 관련 보도 등에서 보듯 현 정부와 갈등관계에 있는 MBC를 압박하기 위해 SK건설이라는 ‘우회로’를 택한 것 아니냐는 얘기"라고 전했다.

       
      ▲ 9월24일자 한국일보 3면.  
     

    한겨레는 3면 기사<보수신문 "함께 하자"압박…기업들 "돈 내고 휘둘릴라">에서 중합편성채널 컨소시엄 물밑경쟁을 비중있게 다뤘다. 한겨레는 부제목으로 "삼성·현대차 관심없다/ 동아·조선 사이 낀 LG 난감, 조선 벤처기업에 손짓하고 동아 지방순회 투자설명회>라고 꼽았다. 또 한겨레 장봉군 화백은 정부가 기업체에 조중동의 종편 사업 진출을 위한 자금 압박을 하는 것을 풍자하기도 했다.

       
      ▲ 9월24일자 한겨레 3면.  
     
       
      ▲ 9월24일자 한겨레 2면 만평.  
     

    한겨레는 또 같은 면에서 <최시중 "3곳 허용" 외차다 돌연 멈칫/ 탈락 언론사 반발·광고 등 의식한 듯> 기사를 전해 방통위가 종편 사업자 선정을 내년 초로 연기한 속사정을 분석하기도 했다.

    조선은 8면 기사<"미디어렙, 간접·가상광고 도입 지상파 방송사만 살찌울 수도">에서 "미디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고 있는 방송광고제도 개편이 당초 취지와 달리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학자들과 광고주협회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조선은 "23일 한국언론학회 광고연구학회 주최로 서울 송파구 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린 ‘미디어렙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주제 발표를 맡은 박현수 단국대 교수는 ‘민영 미디어렙이나 간접·가상 광고 도입 등 전체 미디어 산업 발전을 위해 추진되는 정책이 자칫 일부 지상파 방송사만 살찌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새로운 제도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동아는 2면 ‘알립니다’ <‘동아 뉴스 스테이션’ TV 시청자를 찾아갑니다>에서 "동아일보와 케이블 TV 일자리방송은 21일 업무협약을 맺고 ‘동아 뉴스 스테이션’을 일자리 방송을 통해 24일부터 방송하기로 했습니다"라고 전했다.

    경향은 2면 ‘알려왔습니다’에서 "9월17일자 1면 박원순 변호사의 국정원 사찰 의혹 폭로 관련,  ‘박낙청 선생이 관여한 시민방송은 스카이라이프에서 돈을 주기로 돼 있었는데 갑자기 주지 않겠다고 통고가 왔다’는 보도에 대해 스카이라이프는 ‘지원금을 약속한 바 없고 시청자 참여 프로그램 운영방식이 2009년부터 공모제로 변경돼 지원 의무가 없어진 것’이라고 알려왔습니다"라고 전했다.

    필자소개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