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노총 21일 총파업 논의
    By 나난
        2009년 07월 20일 04: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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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총이 쌍용차 노조 이재진 정책부장의 아내 박 모씨의 비보에 2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민주노총은 오후 3시 30분경 평택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쌍용 가족 자결로 몰아간 살인정권 살인회사를 규탄”했다.

    민주노총 배강욱 부위원장은 여는 말을 통해 “경찰은 대화로 해결하자는 노동자들을 오늘 공권력을 동원해 강제로 밀고 들어갔다”며 “민주노총은 내일 중집을 통해 총파업 돌입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 부위원장은 박 씨의 죽음과 관련해 “남편이 있는 공장 안을 경찰이 공권력으로 침범한다고 하니 아내의 가슴이 얼마나 아프고 불안했으면 목숨을 끊었겠냐”며 “기필코 쌍용차 문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측이 ‘오 필승 코리아’를 틀고 조합원들을 자극하는가 하면 기자회견을 방해하는 것에 대해 “이렇게 침울한 자리에서 저런 노래를 틀 수가 있느냐”며 “불결하다”고 힐난했다.

    민주노동당 경기도당 안동섭 위원장 역시 “사람이 죽었는데 ‘오 필승 코리아’를 부르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하늘 아래 인륜을 버리는 못된 사람들”이라며 결코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안 위원장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 ‘함께 살자’고 얼마나 외쳐왔느냐”며 “지금 이 순간부터 쌍용차 문제를 이명박 정권이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더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결심하게 될 것”이라며 쌍용차 문제가 이명박 정권 퇴진운동의 기점이 될 것을 밝혔다.

    또 그는 경찰이 박 씨의 사인을 “우울증”이라 밝힌 것에 대해 “그의 아버지도, 시아버지도 쌍용차 문제로 돌아가셨다”며 “온 가족이 쌍용차 사태로 몰살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멀쩡한 정신으로 살아갈 수 있겠느냐”며 정권과 경찰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박 씨의 친정아버지가 3개월 전 고인의 집에 와 사위가 소속된 쌍용차 노사문제를 걱정하다 심장마비로 숨을 거두었으며, 또 지난 4월 시아버지가 아들의 문제를 걱정을 하다 사망했다.

    이날 아침 경찰의 공권력 투입 소식에 평택공장으로 향하던 중 비고를 접한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은 “꽃다운 나이의 쌍용차 가족이 세상을 떠났다”며 “쌍용차 현장에서 이명박 정권의 특검 경찰이 ‘함께 살자’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을 강제진압하며 쌍용 가족의 처절한 죽음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헬기를 저공비행하는 가하면, 무장한 공권력을 동원해 회견장을 둘러싸고 “불법집회를 하고 있으니 해산하지 않으면 전원 검거하겠다”며 해산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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