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 당선 안되면 대선공약도 무효?
    By 내막
        2009년 04월 28일 03:4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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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희태 대표의 "울산 북구 경제 완전 파괴"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4월 27일 11시에 열렸던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주요내용이 27일 저녁 6시 반이 넘어서 공개됐다. 그동안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주요내용은 회의가 끝나고 길어야 2∼3시간 안에 발표되는데, 이날은 이례적으로 7시간이나 걸렸다.

    이날 회의는 전날 밤 10시가 넘어서 긴급하게 수정된 일정이어서 그런지 그만큼 정제되지 않은 문제성 발언들이 많이 나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7시간 동안 발언록을 다듬은 것치고는 더욱 그렇다.

       
    ▲ 27일 오전 울산시를 찾은 박희태 대표와 정몽준, 공성진, 박순자, 박재순 최고위원을 비롯한 지도부는 울산시 자동차부품 혁신센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갖고 울산 자동차부품산업 지원대책 등 지역현안에 대해 논의하였다. 모두발언을 하는 박희태 대표. (사진=한나라당 제공)

    박희태 "정몽준, 울산 선거 도맡아…책임지라는 건 아니고"

    이날 박 대표는 재보선을 위해 여러 최고위원들과 지역 국회의원들이 수고가 많다고 밝히고, "특히 정몽준 최고위원께서 이 지역선거를 도맡아서 수고해준데 감사하다"며, "그렇다고 책임지라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박 대표의 뒤를 이어 발언한 정몽준 의원은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배신과 기만의 정치를 통해 표를 얻어 보려는 정치꾼"이라고 규정하고, 노 전 대통령에 대비하면서 조승수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두루뭉실 애매했던 정 의원의 평소 화법을 감안하면 상당히 강도가 높은 발언들이었다.

    정 의원은 민노당과 진보신당이 갈라진 과정을 ‘종북주의자 vs 배신자·비겁자’의 구도로 단순하게 도식화한 후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에 대해 "그렇다면 지금의 민노당은 종북주의자에서 반북주의자로 바뀌었다는 말인지, 아니면 조승수 후보 스스로가 다시 종북주의자가 됐다는 것인지 북구의 유권자들에게 분명히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조 후보가 이번에 다시 민노당과 손을 잡았다고 하는데, 선거 때마다 필요에 따라서 종북주의자들과 헤어졌다 만났다를 반복한다면, 조승수 후보는 과연 어떤 사람인지를 유권자들께서 잘 헤아려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성진 "압도적 지지 없으면 정권 밑동부터 흔들려"

    공성진 최고위원은 재보선 투표일인 4월 29일이 용산참사 100일이고, 이어서 5월 1일은 노동절, 5월 2일은 촛불시위 1주년이란 점을 지적하고, "소위 체제전복세력에게는 절호의 기회"라며, "이번 선거에서 압도적인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하면 이명박 정권을 밑동부터 흔드는 중요한 시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박순자 최고위원은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시대를 거스르고 우리 울산 북구 유권자의 민심을 왜곡하려는 의도"라며, "두 정당의 의도는 울산을 87년 노동자 파업 당시처럼 이념투쟁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김기현 "여당 당선 안되면 대선공약도 무효"

    김기현 제4정조위원장은 주거여건 개선을 위한 SOC사업과 시내에 인접한 울산공항 주변 고도제한 문제, 광역경제권의 테크노산업단지 등 대통령 선거공약으로 제기됐던 울산북구의 현안사업들이 "집권여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주장해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사기(?)였다는 점을 시인한 꼴이 되어 버렸다.

    김기현 위원장은 또한 조승수 후보가 내놓은 서민은행 설립 지원이나, 북구 시립병원 설치, 보육전담 공무원 배치 등에 대해 시장과 구청장이 모두 한나라당 소속이라고 지적했다. 즉 조 후보가 국회의원에 당선될 경우 한나라당 소속 지자체장들에 의한 공약이행 방해를 공언한 셈이다.

    강길부 의원과 안효대 울산시당위원장은 "울산 북구에 여러 가지 토지이용규제 제한으로 인해서 광활한 땅이 그대로 버려져 있다"며, 산업단지 개발을 위해 이 지역의 그린벨트를 전부 풀어달라고 자리에 함께 한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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