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은 한나라, 후보는 조승수?
        2009년 04월 27일 12:59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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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양당의 단일화 성공으로 울산북구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근소한 차이지만 1위를 고수하던 박대동 한나라당 후보가 단일화된 후보에겐 맥을 못 추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조승수 후보로 단일화된 것도 박 후보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인다.

       
      ▲노회찬 대표(좌)와 조승수 후보가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가장 마지막 여론조사였던 <울산MBC>와 <경상일보>의 여론조사에서 ‘진보진영 후보단일화시 후보지지도’ 중 조 후보는 37.2%(적극투표층 43.8)로 박 후보의 23.4%(〃 28.6)에 크게 앞선 바 있다.

    단일화 성사 이후 주민 반응 호의적

    또한 울산북구의 가장 큰 ‘현장 이슈’였던  진보진영 단일화가 북구는 물론 전국적인 관심 속에 성사됐기 때문에, 선거를 바로 코앞에 두고 타결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기도 하지만, 시너지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26일 저녁, 단일화 성사 기자회견 이후 진보신당 운동원들이 유세차를 통해 후보단일화 소식을 홍보하자 많은 사람들이 적극 호응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더욱이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 윤해모 지부장이 조 후보의 단일후보 선출 기자회견을 통해 조 후보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한 것도 조 후보로서는 큰 원군을 얻게 된 셈이다.

    실제로 현대차 지부 조합원들의 상당수는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예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공공연하게 말하고 다니는 사람들의 수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조승수로 후보가 단일화됨으로써 적극 투표층으로 전환되면서 가족 등 주변 표의 조직까지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은 한나라지만, 후보는 조승수"

    특히 조승수 후보가 박대동 후보에 비해 인물론에서 비교적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낮은 정당 지지도 및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후보의 인지도와 호감도는 이 지역에서 수위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는 울산 북구에서 연이어 시의원, 구청장, 국회의원을 지냈다.

    반면 박대동 후보는 지역 출신이긴 하지만 오랜 기간 타향에 있다가 정치입문을 위해 다시 고향을 찾은 경우다. 박 후보는 지난 후보토론회에서 타 후보들에게 “지역 실정을 너무 모르는 후보”라며 지적을 받은 바 있다.

    자신이 한나라당 지지자이지만 투표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북구 거주의 한 택시 기사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사이에)단일화만 되면 그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생각"이라며 한나라당 후보에 대해서는 "뭐 하던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해 ‘무관심’을 드러내보였다.

    26일 농소2동에서 만난 70대 노인도 자신을 “한나라당 지지자”라면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조승수에게 표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이 지역에서 구청장도 한 사람을 넓은 곳으로 보내야 더 잘하지, 여당이더라도 이 지역을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맡겨서야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나 낙관만 할 수 없는 것이 선거다. 우선 ‘여당 프리미엄’의 극복이 쉽지 않다. 일단 지난 주말부터 울산지역에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이 상주하며 박 후보를 지원하고 있고 26일에는 홍준표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선수’들이 대거 울산을 찾았다. 정 의원은 이날도 김흥국, 최백호 등 연예인들을 대거 ‘동원’했다.

    한나라당, 김흥국-최백호 등 연예인 투입

    정몽준 의원은 이날 유세에서 조 후보를 겨냥해 “울산북구가 울산에서 가장 낙후된 것이 누구 때문이냐”며 “북구를 낙후시킨 사람이 다시 후보로 나왔다”고 말해 조 후보를 비판했다. 정몽준 의원의 경우에는 자신의 안방으로 생각하는 울산에서 한 석이라도 빼앗긴다면 정치적 타격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몽준 한나라당 의원과 가수 김흥국씨가 유세를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또 하나의 변수는 보수진영의 후보단일화다. 그동안 물밑에서 단일화 작업을 벌여왔던 박대동 후보 측과 김수헌 무소속 후보 측은 현재 잠정적으로 협상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단일화 가능할까?

    비록 김수헌 후보는 26일 후보 TV토론회에서 “나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중도 사퇴 기사가 언론에 나갔다”며 “완주하고 주민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진보진영의 단일화가 이루어진 만큼 막판 단일화 변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그러나 조승수 후보 측 한 관계자는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조 후보로 단일화 될 경우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것으로 나왔다”며 “김수헌 후보와 박대동 후보가 단일화를 하더라도 조 후보가 어느 정도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노회찬 대표는 “승리는 한나라당을 꺾을 때 비로소 실현된다”며 “단일화 성공에 따른 기쁨이 투지로 연소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자만이 가장 큰 적이다. 자만하지 말고 반드시 끝까지 노력하여 승리하자”며 마지막까지 선거운동에 열중 할 것을 당부했다. 짧고 격렬한 본선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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