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비맥주 양 노조, 10일 공동 파업
    By 나난
        2009년 04월 10일 03: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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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비맥주 공동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매각대금 10%’를 요구하며 하루 동안 총파업을 실시했다.

    화학노련 오비맥주노조(위원장 진경섭)와 민주노총 화섬노조 오비맥주지회(지회장 김정회)는 공장매각에 대응해 비대위를 꾸리고 오비맥주 최대주주인 인베브에 ‘설비 영업부문의 재투자, 조기퇴직제도 시행, 공정분배(매각 위로금)를 요구하며 매각대금의 10% 배정과 임금인상 15%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 오비맥주 비대위는 10일 ‘매각대금 10%’를 요구하며 총파업을 단행했다.(사진=이은영 기자)

    오비맥주노조는 "인베트가 오비맥주를 인수한 뒤 수년간 재투자를 미뤄왔다"며 "향후 3년 이내 설비보수 등 재투자해야 하는 금액만도 1000억 원이 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3일 비대위 관계자들을 만난 카를로스 브리토 인베브 회장은 재투자와 공정분배를 이유로 매각 대금의 10% 를 요구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비맥주 비대위는 10일 공장별 동시다발 총파업과 함께 서울 서초동 오비맥주 본사 상경파업을 진행했다. 상경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영업사원의 경우 일체의 영업활동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공장별로는 청원공장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이천 광주공장이 오전 7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생산 및 출하를 정지하기로 했다.

    김정회 오비맥주지회장은 본사 상경파업에서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측은 매각 과정에서 노동자들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며 "매각투쟁은 노동자의 생존권 투쟁이며, 투쟁 없이는 아무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진경섭 오비맥주노조 위원장은 "양대노조가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염려가 많았으나 투쟁이 계속될수록 응집되고 있다"며 "노동자 동의 없는 매각에 양대노조가 투쟁으로 새로운 불씨를 만들고 있는 만큼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10일로 예정됐던 오비맥주 매각 본입찰이 17일로 연기됨에 따라 비대위는 13일 회의를 열고 공장 문을 걸어 잠그는 ‘옥쇄파업’ 강행을 논의하기로 했다. 옥쇄파업이 이뤄질 경우 재고기간이 짧은 맥주의 특성상 이달 말쯤 제품 공급이 중단될 수도 있다.

    오비맥주 입찰엔 BK파트너스, 어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 콜버그그라비스로버츠(KKR) 등 국내외 사모펀드와 영국 SAB 밀러 등 일부 전략적 투자자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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