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당한 골프 박희태 vs 악재 내몰린 정세균
    By 내막
        2009년 04월 08일 05:36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8일 각각 취약지역 2곳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졌다. 한나라당은 전북 전주의 완산갑과 덕진 2개 선거구에서, 민주당은 울산북구와 경부 경주에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진 것이다.
     
    8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는 당초 양당 지도부의 출동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정치상황의 급변으로 인해 양당은 극과 극의 행보와 표정을 드러냈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전북 전주로 총출동한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예정되었던 지방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아침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와 국회 본회의에만 참석했다.

    정세균 대표, 의욕 상실

    이날 민주당은 경주 채종한 후보와 울산북구 김태선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가지기로 하고 정세균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 특히 김태선 후보의 경우 정 대표의 비서실 차장과 당 부대변인으로 재직하고 있어 정 대표의 참석이 당연시되었다.

    그러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사이에 벌어진 공천 갈등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박연차 회장 자금 수수 고백 파문의 여파로 정세균 대표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정 대표는 지난 6일 정동영 전 장관의 공천배제를 최종 결정하면서 자신의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한 바 있는데, 노 전 대통령발 악재로 인해 이번 재보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8일 오후 브리핑이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정 대표의 기력이 많이 쇠하고 의욕이 저하된 상태라며, 주변에서 영양제 주사를 맞으라고 권할 정도라고 전했다.

    박희태 대표, "휴일에 골프도 못치냐"

    반면 한나라당은 박희태 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을 비롯한 당 지도부가 대거 전주로 내려가 전주상공회의소에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주 완산갑 태기표 후보와 전주 덕진 전희재 후보의 선거사무소에 참석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전주에 내려간 박 대표를 비롯한 한나라당 지도부와 태기표·전희재 후보는 이구동성으로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어야 이 지역이 발전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희태 대표는 북한이 장거리 로켓(인공위성) 발사 실험을 하던 전날과 당일 이틀 연속으로 골프장에서 지낸 사실이 드러나 정치적으로 곤경에 빠져있지만 7일 오히려 "휴일에 골프도 못 치냐"며 역정을 내기도 했다.

    한나라당은 청와대 성접대 의혹이나 박연차 리스트 여권 인사 연루 등의 악재가 터져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아 왔기 때문에 박 대표의 이러한 당당한 태도는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