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 "지방선거 돌파 선봉 서겠다"
        2009년 03월 09일 02: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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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23일부터 시작되는 진보신당 대표선거에 단독출마한 노회찬 후보는 9일 합동기자회견에서 “진보신당을 전국정당, 대안정당으로 우뚝 세우겠다”며 이를 위해 특히 “노동-일자리 문제, 사교육비 문제, 영세자영업자의 보호와 연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 중인 노회찬 대표(사진=정상근 기자) 

    "동물의 왕국을 사람의 왕국으로"

    노회찬 대표는 출마기자회견문을 통해 “이명박 정부는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사교육시장을 신성장 동력인양 키우고 있다”며 “집권 일 년 만에 현 정부의 지지율이 역대 정부 정권 말기 수준에 도달한 것은 자업자득의 결과이지만 이명박 정부는 정권보위에만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민주공화국이 아니며 이명박 정부 하에서 헌법 제 1조 1항이 ‘대한민국은 동물의 왕국이다’로 이미 수정되었음을 확인한다”며 “‘동물의 왕국’을 ‘인간의 왕국’으로 바꿔놓는 일이 출마 이유이며 목표이고 노선”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어 “제1야당인 민주당이 대안야당이 되지 못하는 것은 비전이 없기 때문이며, 비전이 있더라도 한나라당과 거의 다르지 않기 때문”이라며 “비정규 보호법, 한미FTA, 금산분리 완화를 누가 발의했으며, 지난해 말 부자감세안에 대한 민주당의 합의는 무엇을 말해주는가?”라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어 “진정한 대안야당은 이제 진보정치에서 나와야 한다”며 “비록 진보정당이 제대로 서지 못했다는 반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질책 이상으로 우리를 믿고 바라보는 수많은 노동자, 서민이 있기에, 그 믿음을 바탕으로 대안야당을 향해 한걸음을 내딛고자 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2기 집행부의 3대 중점사업으로 △노동문제 해결, 일자리문제 해결 △사교육 문제해결과 교육정상화 △영세자영업자 보호와 연대를 제시하며 “대표로 재임하는 동안 적어도 이 세 가지 사업에서만큼은 진보신당이 가장 믿음직한 정당임을 보여드릴 것이며, 관념적인 진보가 아니라, 생활에서 필요한 진보를 바탕으로 여러분께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필요하면 민주노총과 싸울 것"

    노 대표는 이어 “우리가 원외에 있다는 것은 거꾸로 말하면 현장과 더욱 밀착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진보신당은 단순히 원외정당이 아니라, 현장정당이며, 또한 현장의 정당이어야 한다. 나 역시 원외정당 대표가 아니라 현장정당 대표, 민생현장의 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을 가리지 않고, 전국 어디든, 비정규 노동자, 농민, 영세상인 등 서민들이 모여 있는 어떤 곳이든 찾아가 즉석 만민공동회를 열고, 내가 사회를 보고, 시민 여러분을 모실 것”이라며 “한나라당이 국회에서 민생을 죽이고, 민주당이 죽어가는 민생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나는 현장으로 찾아가 민생을 살리겠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 이를 통해 “진보신당을 전국정당으로 만들고, 올 4월부터 시작하는 국회의원 재선거와 2010년 전국 곳곳에서 지방선거 후보를 출마시켜 당 지지율을 획기적으로 제고시킬 것이며 나 자신이 이 역사적인 지방선거 돌파의 선봉에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회찬 대표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새로운 당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대표-부대표 출마자 명단에 없다”는 지적에 “현재 서울지역 대의원의 40%가량이 새로운 당원이고, 전국위원 선거에서도 새로운 당원들이 적지 않다”며 “비록 1년밖에 안돼 새로운 당원 중 출마하신 분은 없지만, 새로운 당원들이 당 운영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방식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노총 등 조직화된 노동단체과의 관계에 대해선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생략했지만 조만간 민주노총 등 조직화된 노동단체들에 대한 생각과 주문을 밝힐 것”이라며 “민주노총이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라고 생각하지만 민주노총의 일방적 지원이라는 관행을 (진보정당이) 벗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필요하면 민주노총과 싸우고 할 말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대표의 경선 불출마에 대해서는 “내 자신이 평가할 지점에 서 있지 않으나 심 대표의 결단은 당과 당원을 먼저 생각한 헌신의 자세로 본다”며 “앞으로 한 사람만 앞장서는 것으로 생각지 않으며, 그 동안 두 사람 모두 장내에 있었다면 이제 한 사람이 장외에서 활동하면서 그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만약 대표로 당선이 된다면, 당을 위해 심 대표가 할 일을 요청드릴 생각”이라며 “우리는 이혼 한 것도 아니고 별거한 것도 아니며, 내연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겠다”며 웃음을 샀다.

       
      ▲심상정 상임공동대표가 출마 축하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한편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는 축하인사를 통해 “나무의 깊이를 증거하는 것은 나이테이고, 정치의 깊이를 증거하는 것은 좋은 지도자”라며 “노회찬 후보를 비롯해 진보정치 일선에서 잔뼈가 굵었던 후보들이야 말로 진보신당의 자랑이고 가능성의 증거로 출마자들을 보니 좋은 차 한 사발을 마주한 것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나는 진보신당과 진보정치가 필요로 하는 그 어떤 것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며 “노회찬 대표를 비롯한 새 지도부가 이끌어 나가면 나와 당원들이 함께 힘차게 뒤에서 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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