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현직 언론인 109명, "언론악법 폐기돼야"
    By mywank
        2009년 02월 16일 02: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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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강행처리가 예고되고 있는 언론관계법에 대한 반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전현직 언론인 109명은 16일 오전 11시 광화문 프레스센터 앞에서 ‘시국선언(전문 및 명단 보기)’을 발표하고, “언론악법이 통과되면, 언론의 다양성과 공익성이 죽어버린 사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현직 언론인들은 ‘민주주의 말살하는 언론악법을 반대한다’는 제목에 선언문에서 “정부여당의 언론관계법은 돌이키기 어려운 재앙을 예고하고 있다”며 “이 법안의 문제는 재벌과 조중동 등의 방송진출을 허용하고 있다는 점과 자산규모에 상관없이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까지 가질 수 있게 해, 지상파를 지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준 점”이라고 비판했다.

    “언론 빅뱅 일어나면, 괴물 언론 지배”

    이어 “현 정권이 말하는 ‘언론 빅뱅’이 일어나면, 어마어마한 ‘괴물 언론’이 이 나라의 언론을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며 “신문시장의 70% 이상을 과점하고 있는 세 신문이 방송까지 갖게 됨으로써, 그들이 대변하는 기득권층을 위한 일방적인 여론만 범람하게 되는 등 언론의 다양성과 공익성이 죽어버린 사회를 맞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언론이 진실을 외면하고 공정성과 균형을 상실할 때, 그것은 이미 언론이 아니라 ‘프로파간다’일 뿐인데, 이들 신문은 자사의 방송 진출을 위해 이미 언론을 노골적인 ‘프로파간다’ 수준으로 타락시키고 있다”며 “또 재벌이 방송에 진출한다면, 이익 추구를 우선시하는 상업주의로 인해 언론의 질적 수준은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언론인들은 “바로 이런 위험과 두려움 때문에 여론조사결과 60%가 넘는 국민들과 많은 지식인, 시민단체들이 언론 악법에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와 여당은 ‘일자리 창출’, 산업논리를 내세우면서 법안통과를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며 “한마디로 지금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언론관계법에는 ‘산업’만 있고 ‘언론’은 없다”고 지적했다.

    언론은 없고 ‘산업’만 있는 언론관계법

    이어 “이명박 정권의 눈에는 언론이 고작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일터’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언론이 무엇인지 기본조차 모르는 무지를 드러내는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현재의 독과점 언론들과 손잡고 정권을 유지하고 연장하려는 음험한 음모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군사독재 아래서 다양성이 죽은 언론이 얼마나 끔찍한 세상을 만들어내는지 뼈저리게 체험했고, 이러한 시대와 맞서 싸우다 박해당한 사람들”이라며 “언론악법은 당장 폐기되어야 하고, 만약 현 정권이 이 법을 강행 처리한다면 우리는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국민과 후배 언론인들과 더불어 악법을 저지하는 싸움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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