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느님 무덤파는 이장로 살펴주세요"
    By mywank
        2008년 12월 30일 06:56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한나라당의 악법 처리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의도 의사당 안팎의 추운 날씨가 언론노동자들의 함성으로 뜨거워졌다. 국민들의 말길을 재벌과 조중동 손아귀에 갖다바치려 하는 권력의 ‘횡포’에 맞선 투쟁에 언론노동자들이 ‘오랜만에’ 거리로 나왔다. 

    민주노총 진영옥 위원장 직무대행: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는 ‘1%의 국민’을 위한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합니다. 진실과 정의가 사라지고, 조․중․동과 재벌이 판치는 세상을 눈뜨고 볼 수 있겠습니까?”

    민변 백승헌 회장: “언론문제는 저의 문제이기도 하고 국민 모두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지키기 위한, 이 싸움에 우리 같이하지 않겠습니까?”

    참석자들: 투쟁~ 투쟁~.

       
      ▲’언론노조 총파업 2차대회’ 모습 (사진=손기영 기자) 

    30일 오후 2시 국회 앞에서 열린 ‘전국언론노조 총파업 2차 대회’에 참석한 3,000여 명의 언론노동자 및 투쟁에 동참한 네티즌과 시민들은 모든 발언에 “투쟁”으로 답하며, 언론관계법 등 ‘MB악법’ 강행처리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정부 여당과의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다짐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최상재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총파업의 정당성과 함께, 언론노동자들의 자성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최상재 위원장 "언론노동자들도 자성해야"

    “총파업 이후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지와 격려를 받았지만, 한편으로 송구스러운 마음이 듭니다. 그동안 언론이 좌절하고 있는 농민들의 사연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눈물을 제대로만 전달했다면 오늘 이 자리에 서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우리의 주장을 호소하기에 앞서 힘없고 가난한 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보도하지 못해 반성합니다. 시민여러분 용서해 주십시오. 이 싸움의 승패를 떠나, 이 자리를 통해 언론노동자들의 새롭게 거듭나고 낮은 자세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사진=손기영 기자) 

    또 조중동 등 보수신문들이 저희의 투쟁을 ‘밥그릇 싸움’이라고 하는데, 서민들과 노동자들을 위한 밥그릇 싸움이 맞습니다. 혹시 저와 문화방송 박성제 위원장이 체포된다고 해도, ‘싸움의 고삐’를 늦추지 말아주십시오. 저는 적진에 박힌 시한폭탄이 되겠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김형오 국회의장,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 고흥길 국회 문방위원장, 정병국 한나라당 미디어산업발전특위 위원장, 나경원 국회 문방위 간사 등 ‘언론 5적’에게 항의메시지 보내기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언론노조는 이날 이들의 핸드폰 번호가 적힌 언론노보를 배포했다. 

    또 KBS 사원 10여 명은 ‘KBS는 안 죽었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금부터 함께 투쟁 하겠습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참석해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무대에 오른 양승동 ‘KBS 사원행동’ 공동대표는 “그동안 KBS 사원으로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국회 문방위 여당 의원에게 항의메세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손기영 기자) 

       
      ▲박수를 많이 받은 KBS 참가자들. (사진=손기영 기자) 

    그는 이어 “지난 26일 언론노조 총파업 출정식 때 ‘다음에는 KBS 노조의 깃발을 들고 나오는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 달라’고 말했는데, 아마 내일 KBS노조 위원장과 부위원장이 우리와 함께 이곳에 나올 것 같습니다.

    오늘도 KBS의 PD, 기자들이 피켓을 들고 이곳에 나왔고, KBS 기자협회, PD협회, 28기 이하의 PD들, 2002년 이후 입사한 기자들도 성명을 내고 언론노조 총파업에 대한 지지를 보냈습니다. KBS에도 이제 희망이 싹트고 있습니다.”

    KBS에도 희망이 보인다

    이어 사회자인 한준호 MBC 아나운서가 언론악법 저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에게 격려메시지를 전달하는 순서를 제안했고, 그가 “국회 문방위원 중 가장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사람이 누구냐”고 묻자,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라고 답했다.

    이날 언론노조 총파업 2차 대회에는 이들의 투쟁을 지지하기 위해, 초대 언론노조 위원장을 지낸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을 비롯해,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 유원일 창조한국당 의원 등이 참석하기도 했다.

    권영길 의원: “이 대통령이 96년 12월 26일 어디 있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신한국당 국회의원이었습니다. 당시 신한국당 의원들은 국회로 집결해, 안기부법 등을 날치기 처리했습니다. 이는 YS 정부의 무덤이 되었습니다. 2008년 12월 26일 언론노동자들이 일어났습니다. ‘MB 악법’이 처리되면 이는 MB 정부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심상정 대표: "이명박 대통령을 ‘2MB(투엠비)’라고 부르는데, 갑자기 ‘TOMB’이라는 단어가 떠오릅니다. 바로 영어로 무덤이라는 뜻인데, 기독교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스스로 무덤을 파는 일이 없도록 하느님이 보살펴주십시오. 국민들이 절대 반대하는 것을 강행하는 일은 독재정부가 하는 일입니다"

       
      ▲사진=손기영 기자 

       
      ▲’명박산성’을 부수는 상징의식도 진행되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정동익 ‘동아투위’ 위원장은 “언론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차가운 거리로 나선 후배 언론인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후배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독재정권의 나팔수가 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까. 아마 한 명도 없을 것입니다.

    그렇기 우리는 때문에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과 싸울 수밖에 없습니다. 국민들과 함께라면 독재정부를 반드시 꺾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언론노동자들의 투쟁은 그동안 한번도 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날 집회에서는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을 비롯해, 언론노조 본부․지부장들이 언론 관련법이 적힌 ‘명박 산성’을 박살내는 상징의식도 진행됐으며, 집회를 마친 참석자들은 언론노조 주최로 저녁 7시부터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열리는 촛불문화제에 참석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