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노동계 블로그서 '정책 전쟁'
    By mywank
        2008년 09월 01일 05:3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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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조합과 정부의 인터넷 공간을 통한 정책 홍보전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공공부문 ‘민영화 문제’를 둘러싸고 다음 <블로거뉴스>에서는 정부와 공공운수연맹 양측의 공방전이 뜨겁다. 

    정부는 문화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정책공감> 블로그를 통해, 공공운수연맹은 <공공운수노동자> 블로그를 통해, 자신들의 입장을 알리기 위해 인터넷 공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인터넷과 촛불의 힘에 놀란 현 정권은 한편으로는 네티즌의 표현의 자유를 제약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정부의 홍보 공간으로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책공감은 지난 지난 달 25일부터 시험 운영을 해오다, 어제(1일) 공식적으로 문을 열었다.

    2일 오전 11시 현재 <정책공감>에는 13건의 게시글이 올라왔고, 하루 평균 방문자수는 5,800여 명(총 방문자수 53,005명) 수준이다.  

       
      ▲문화관광부에서 운영하는 블로그인 <정책공감>
     

    문화체육관광부 뉴미디어홍보과 박은정 사무관은 “그 동안 조금은 부족했던 국민들과 소통을 강화하고자 <정책공감>을 지난 8월 25일부터 시범운영을 해왔고, 9월 1일 공식 오픈했다”며 “게시글은 문화부에서 직접 작성하고 있으며, 앞으로 정부정책을 소개하는 한편,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는 ‘창구’로써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원고는 문화부 관련 부서에서 작성

    박 사무관은 이어 “특별히 업데이트 주기는 없지만, 가급적이면 게시글에 대한 업데이트 주기를 줄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곳의 필진은 ‘김선생, 황박사, 이기자’등의 가상 캐릭터를 등장시켜 ‘김선생의 정책1교시’, ‘황박사의 심층분석’, ‘이기자의 시시비비’등 코너를 운영하고 있으며 실제 문화체육관광부의 뉴미디어 홍보과에서 작성하고 있다.  

    <정책공감>은 지난달 31일 ‘민영화가 아니라, 왜 선진화인거죠’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영화는 공기업 개혁을 위한 방편인 ‘도구적 개념’이고, 선진화는 공기업 개혁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지향점을 담고 있는 ‘목적적 개념’”이라며 두 용어에 대한 개념정리를 시도했다.

    이어 “정부는 공기업 효율화를 위하여, 민영화 통폐합 기능조정 경영효율화 등의 다각적인 대안을 놓고 효율적인 조치들을 묶어 ‘선진화 4대추진 방향’을 발표한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을 홍보했다. 이 글은 지난 1일 <블로거뉴스> 실시간 인기뉴스에 오르기도 했다.

       
      ▲공공운수연맹의 블로그인 <공공운수노동자>
     

    공공운수연맹의 <공공운수노동자>는 지난 5월 9일 문을 열어 지금까지 1백만 명이 넘는 방문자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주요 투쟁 시기에 현장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파업 투쟁의 배경 이해에 대한 폭을 넓히는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하기도 했다.

    2일 오전 11시 현재 <공공운수노동자>에는 52개의 게시글이 올라왔고,  하루 평균 10,000 여 명(총 방문자수 1,025,995명)의 네티즌들이 방문하고 있다.

    조회수 1백만 넘어서

    공공운수연맹은 지난 5월 20일 ‘민영화 아니죠. 사유화 맞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영화’에 대한 정확한 개념정리를 한 바 있다. 

    공공운수연맹은 게시글에서 “민영화라 하면 ‘관’이 운영하는 것을 ‘민’에게 돌려주는 느낌인데, 마치 국민이 빼앗긴 것을 찾아오는 것 같다”며 “정부의 공공기관 민영화는 사실 ‘사유화’인데, 이는 국민이 아닌 사기업인 ‘재벌’에게 공공기관을 내다파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면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졌지만, 사기업이 된 SK텔레콤은 매년 막대한 흑자를 보지만 절대 요금은 내리지 않고 있다”며 “SK그룹이 한국이동통신을 사유화했기 때문이고, 사기업이 국가기간산업을 소유하게 되면, 그 폐해는 불보듯 뻔하다”며 이명박 정부의 사유화 정책을 비판했다.

    이 밖에도 지난달 28일 밤에 작성된 ‘인천공항 매각이 괴담이라고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은 무려 1,223명의 네티즌이 ‘추천’을 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공공운수연맹은 이글에서 “맥쿼리 그룹의 경영진이 이명박 대통령하고 친인척이라는 소문은 사실”이라며 “맥쿼리 그룹은 호주 시드니공항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 공항은 민영화 이후 급격한 운영요금 인상으로 원상의 대상이 되고 있다”며 같은 날 <정책공감>에 실린 글을 비판했다.

    <공공운수노동자>의 필자인 공공운수연맹 윤춘호 선전국장은 “더 많은 대중들하고 소통하기 위기 위해 <공공운수노동자>를 만들게 되었으며, 특히 ‘블로그’라는 매체가 여론을 선점하고 다양한 대중들과 만나기 쉬운 수단이어서 선택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윤 국장은 “정부도 블로그의 효과를 인지하고, <정책공감>를 통해 정책홍보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사유화 문제’ 등 정부의 논리를 반박하고 우리의 입장을 알리는 게시글을 1 주일에 2건 정도까지 업데이트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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